[새영화] 강풀 원작의 힘…‘이웃사람’

입력 2012.08.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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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가 강풀의 웹툰 ’이웃사람’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웹툰 ’이웃사람’은 몇 해 전 여름 모 포털사이트에 연재돼 큰 인기를 끌었기에 영화화한다는 소식에 팬들의 기대감은 컸다.



14일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된 영화는 감독과 제작진이 원작을 충실히 옮기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관객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지언정 원작에 충실한 각색이라는 점에서는 흠잡을 데가 별로 없어 보인다.



원작이 지닌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의미가 잘 살아나 원작을 좋아한 팬이라면 재미와 감동을 다시 느낄 만하고, 원작을 모르고 보는 관객이라면 손에 땀을 쥐며 볼만하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강산맨션에는 여러 이웃이 살고 있다. 101동 202호에 사는 경희(김윤진 분)는 얼마 전 의붓딸 여선(김새론)을 연쇄살인마의 손에 잃고 괴로워한다. 사건 당일 여선을 데리러 가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그녀는 죽은 여선이 집으로 걸어 들어오는 환영을 보며 두려움에 떤다.



살인마는 아래층에 사는 남자 승혁(김성균).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그는 여선과 또래인 데다 닮기까지 한 소녀 수연(김새론)을 또다른 희생양으로 노린다.



승혁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기 시작한 가방가게 주인 상영(임하룡)과 피자배달원 상윤(도지한)은 섣불리 신고하지 못하고, 그가 범인임을 확신하게 된 경비원 종록(천호진) 역시 숨기고 싶은 사연 때문에 경찰에 연락하지 못한다. 그 사이 302호에 사는 사채업자 혁모(마동석)가 엉뚱하게 범인으로 몰린다.



이 이웃사람들은 살인마의 손에서 소녀를 구해낼 수 있을까.



영화는 원작처럼 살인마의 모습을 일찍 보여주고 그와 나머지 사람들의 대결에서 오는 긴장을 그린다.



그 사이에 새엄마와 의붓딸 관계인 경희와 여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는 과정이 슬프고 따뜻한 드라마로 펼쳐진다.



이야기에 쉽게 몰입되는 데는 배우들의 공이 크다.



감독은 배우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차용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는 전략을 썼다고 하는데, 성공한 듯하다. 이전 영화들에서 보여준 김윤진의 모성 연기는 눈물샘을 자극하고 김새론의 연약한 이미지는 보호본능을 일으킨다.



마동석은 그간 많이 보여준 거친 이미지에 더해 독특한 코믹 연기를 보여주는데, 원작 캐릭터와 가장 다르면서도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성균의 악역 연기도 칭찬해줄 만하다. 원작에서 그려진 살인마의 이미지보다 더 섬뜩한 모습을 보여준다.



베테랑 배우인 천호진과 임하룡의 연기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무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올해 들어 뜸했던 오싹한 스릴러의 맛을 느끼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8월 23일 개봉. 상영시간 115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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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강풀 원작의 힘…‘이웃사람’
    • 입력 2012-08-15 10:47:07
    연합뉴스
인기 만화가 강풀의 웹툰 ’이웃사람’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웹툰 ’이웃사람’은 몇 해 전 여름 모 포털사이트에 연재돼 큰 인기를 끌었기에 영화화한다는 소식에 팬들의 기대감은 컸다.

14일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된 영화는 감독과 제작진이 원작을 충실히 옮기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관객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지언정 원작에 충실한 각색이라는 점에서는 흠잡을 데가 별로 없어 보인다.

원작이 지닌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의미가 잘 살아나 원작을 좋아한 팬이라면 재미와 감동을 다시 느낄 만하고, 원작을 모르고 보는 관객이라면 손에 땀을 쥐며 볼만하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강산맨션에는 여러 이웃이 살고 있다. 101동 202호에 사는 경희(김윤진 분)는 얼마 전 의붓딸 여선(김새론)을 연쇄살인마의 손에 잃고 괴로워한다. 사건 당일 여선을 데리러 가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그녀는 죽은 여선이 집으로 걸어 들어오는 환영을 보며 두려움에 떤다.

살인마는 아래층에 사는 남자 승혁(김성균).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그는 여선과 또래인 데다 닮기까지 한 소녀 수연(김새론)을 또다른 희생양으로 노린다.

승혁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기 시작한 가방가게 주인 상영(임하룡)과 피자배달원 상윤(도지한)은 섣불리 신고하지 못하고, 그가 범인임을 확신하게 된 경비원 종록(천호진) 역시 숨기고 싶은 사연 때문에 경찰에 연락하지 못한다. 그 사이 302호에 사는 사채업자 혁모(마동석)가 엉뚱하게 범인으로 몰린다.

이 이웃사람들은 살인마의 손에서 소녀를 구해낼 수 있을까.

영화는 원작처럼 살인마의 모습을 일찍 보여주고 그와 나머지 사람들의 대결에서 오는 긴장을 그린다.

그 사이에 새엄마와 의붓딸 관계인 경희와 여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는 과정이 슬프고 따뜻한 드라마로 펼쳐진다.

이야기에 쉽게 몰입되는 데는 배우들의 공이 크다.

감독은 배우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차용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는 전략을 썼다고 하는데, 성공한 듯하다. 이전 영화들에서 보여준 김윤진의 모성 연기는 눈물샘을 자극하고 김새론의 연약한 이미지는 보호본능을 일으킨다.

마동석은 그간 많이 보여준 거친 이미지에 더해 독특한 코믹 연기를 보여주는데, 원작 캐릭터와 가장 다르면서도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성균의 악역 연기도 칭찬해줄 만하다. 원작에서 그려진 살인마의 이미지보다 더 섬뜩한 모습을 보여준다.

베테랑 배우인 천호진과 임하룡의 연기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무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올해 들어 뜸했던 오싹한 스릴러의 맛을 느끼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8월 23일 개봉. 상영시간 115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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