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호 토종어종 씨가 마른다…외래 어종에 ‘점령’

입력 2012.08.1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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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남 지역 최대 담수호인 진주 진양호가 외래 어종에 점령당하고 있습니다.

붕어와 잉어 등 토종 물고기들은 멸종 직전입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법 어망 단속반원들이 대형 삼각망을 뽑아 올립니다.

그물을 잘라보니 어른 손바닥만 한 외래어종 블루길이 펄떡입니다.

<녹취> "자 보십시오. 전부 블루길 아닙니까...토속 어종이 없어요"

블루길뿐만 아니라 배스와 심지어 황소개구리 올챙이까지 온통 외래어종입니다.

실제로 단속반이 최근 6개 불법 어망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잡힌 물고기 300마리 가운데 80%가 외래어종이었습니다.

더욱이 육식성 외래어종들이 잉어, 붕어 등의 알을 먹어치우면서 치어 씨마저 말라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영록(수달생태연구센터 회장) : "아주 큰 대형 잉어나 붕어 등 큰 고기는 있습니다. 커 올라오는 치어들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외래어종은 6~70년대 우리나라에 들어온 뒤 이제 진양호 수중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진양호의 경우 수자원보호구역을 각종 규제로 받고 있어 배스 낚시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이춘기(낙동강환경청 자연환경과장) :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여건도 있지만 (진양호가) 워낙 면적이 넓고 크니까 소규모 대책으로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진양호를 점령한 외래어종들, 고유 생태계 복원을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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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양호 토종어종 씨가 마른다…외래 어종에 ‘점령’
    • 입력 2012-08-16 07: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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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남 지역 최대 담수호인 진주 진양호가 외래 어종에 점령당하고 있습니다. 붕어와 잉어 등 토종 물고기들은 멸종 직전입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법 어망 단속반원들이 대형 삼각망을 뽑아 올립니다. 그물을 잘라보니 어른 손바닥만 한 외래어종 블루길이 펄떡입니다. <녹취> "자 보십시오. 전부 블루길 아닙니까...토속 어종이 없어요" 블루길뿐만 아니라 배스와 심지어 황소개구리 올챙이까지 온통 외래어종입니다. 실제로 단속반이 최근 6개 불법 어망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잡힌 물고기 300마리 가운데 80%가 외래어종이었습니다. 더욱이 육식성 외래어종들이 잉어, 붕어 등의 알을 먹어치우면서 치어 씨마저 말라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영록(수달생태연구센터 회장) : "아주 큰 대형 잉어나 붕어 등 큰 고기는 있습니다. 커 올라오는 치어들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외래어종은 6~70년대 우리나라에 들어온 뒤 이제 진양호 수중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진양호의 경우 수자원보호구역을 각종 규제로 받고 있어 배스 낚시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이춘기(낙동강환경청 자연환경과장) :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여건도 있지만 (진양호가) 워낙 면적이 넓고 크니까 소규모 대책으로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진양호를 점령한 외래어종들, 고유 생태계 복원을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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