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개막] ② 박지성 ‘제2의 전성기’ 기대

입력 2012.08.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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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직한 마당쇠는 인제 그만! 키 플레이어로 불러다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미드필더 박지성(31·퀸즈파크 레인저스)이 험난한 도전길에 나선다.

박지성은 오는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완지와의 홈경기부터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시작한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고서 처음으로 나서는 공식 경기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불길한 숫자 13을 등번호로 달고 궂은 일만 도맡은 '마당쇠'였다.
그러나 새 둥지인 퀸즈파크에서는 행운의 숫자 7을 배번으로 달았으며 모든 면에서 리더 구실을 하게 된다.

퀸즈파크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로 강등권(18∼20위)을 간신히 벗어난 약체다.

박지성보다 기량이 낫거나 스타성이 짙은 선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한 구단이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박지성이 퀸즈파크의 선수로 뛰는 것은 최고 구단의 보통 선수가 꼴찌 구단의 최고 선수로 새 출발하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안정적으로 출전해 자신만의 창의적 플레이로 팀의 성장을 주도하고 싶다는 박지성의 욕망이 자리를 잡고 있다.

맨유에서는 결장이 잦았고 플레이 스타일도 그때그때 감독의 지시에 따라 엄격히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박지성은 퀸즈파크 이적으로 의미를 '새로운 도전'에 두며 "퀸즈파크를 다른 차원의 팀으로 변모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마크 휴즈 퀸즈파크 감독은 "박지성은 맨유에서 기름을 잘 칠한 기계였지만 이제 여기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기량을 꽃피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명문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5경기를 소화하면서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 처진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그런 멀티플레이어의 역량이 퀸즈파크에서 상황에 따라 창의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를테면 세 개의 폐를 지닌 강철 같은 수비수로서 상위권 강호들의 예봉을 꺾을 수 있다.

하위권 라이벌을 만나면 태극마크를 달고 뛸 때처럼 저돌적 공격력을 발휘해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테랑으로서 퀸즈파크의 구심점이 돼야 할 부담도 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이미 박지성이 자청한 일이다.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대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에서 쌓은 경험을 동료와 그라운드 안팎에서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의 도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박지성을 올해 퀸즈파크의 핵심 선수로 꼽았으나 퀸즈파크의 예상 성적은 지난 시즌보다 낮고 강등권인 18위로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워낙 약체라서 박지성의 영입 효과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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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축구개막] ② 박지성 ‘제2의 전성기’ 기대
    • 입력 2012-08-16 08:52:19
    연합뉴스
'충직한 마당쇠는 인제 그만! 키 플레이어로 불러다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미드필더 박지성(31·퀸즈파크 레인저스)이 험난한 도전길에 나선다. 박지성은 오는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완지와의 홈경기부터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시작한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고서 처음으로 나서는 공식 경기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불길한 숫자 13을 등번호로 달고 궂은 일만 도맡은 '마당쇠'였다. 그러나 새 둥지인 퀸즈파크에서는 행운의 숫자 7을 배번으로 달았으며 모든 면에서 리더 구실을 하게 된다. 퀸즈파크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로 강등권(18∼20위)을 간신히 벗어난 약체다. 박지성보다 기량이 낫거나 스타성이 짙은 선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한 구단이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박지성이 퀸즈파크의 선수로 뛰는 것은 최고 구단의 보통 선수가 꼴찌 구단의 최고 선수로 새 출발하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안정적으로 출전해 자신만의 창의적 플레이로 팀의 성장을 주도하고 싶다는 박지성의 욕망이 자리를 잡고 있다. 맨유에서는 결장이 잦았고 플레이 스타일도 그때그때 감독의 지시에 따라 엄격히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박지성은 퀸즈파크 이적으로 의미를 '새로운 도전'에 두며 "퀸즈파크를 다른 차원의 팀으로 변모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마크 휴즈 퀸즈파크 감독은 "박지성은 맨유에서 기름을 잘 칠한 기계였지만 이제 여기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기량을 꽃피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명문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5경기를 소화하면서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 처진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그런 멀티플레이어의 역량이 퀸즈파크에서 상황에 따라 창의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를테면 세 개의 폐를 지닌 강철 같은 수비수로서 상위권 강호들의 예봉을 꺾을 수 있다. 하위권 라이벌을 만나면 태극마크를 달고 뛸 때처럼 저돌적 공격력을 발휘해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테랑으로서 퀸즈파크의 구심점이 돼야 할 부담도 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이미 박지성이 자청한 일이다.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대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에서 쌓은 경험을 동료와 그라운드 안팎에서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의 도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박지성을 올해 퀸즈파크의 핵심 선수로 꼽았으나 퀸즈파크의 예상 성적은 지난 시즌보다 낮고 강등권인 18위로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워낙 약체라서 박지성의 영입 효과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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