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호 “재즈는 오랜 로망…신인처럼 설레”

입력 2012.08.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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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9일 재즈 콘서트…정규 음반도 발매



"가수들의 대부분은 재즈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죠. 오래전부터 재즈를 하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뤄오다 이번에 확 도전하게 됐습니다. 나이가 드니 겁도 없어져요. 하하."



가수 최백호(62)가 데뷔 35년 만에 재즈 보컬리스트로 변신한다. 다음 달 9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에서 열리는 단독 공연에서다.



그는 이날 재즈 피아니스트 한충완이 이끄는 콰르텟(4중주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낭만에 대하여’ ’영일만 친구’ 등의 히트곡, 송창식의 ’사랑이야’와 윤시내의 ’열애’ 같은 애창곡을 재즈로 편곡해 들려줄 예정이다.



16일 전화로 만난 최백호는 "지금까지 해온 노래와는 달리 재즈는 리듬감이 강해 아주 흥미롭다"면서 "신인 때처럼 의욕이 샘솟고 있다"며 웃었다.



"제가 지금까지 해 온 노래는 그냥 반주에 맞춰 부르기만 하는 거라 조금 심심한 면이 있었죠. 하지만 재즈는 무대 위의 모든 연주자가 서로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이에요. 피아니스트가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면 기타리스트가 ’그게 아니야’라며 또 다른 이야기를 꺼내는 식이죠.(웃음) 가수인 저도 제 이야기를 하고…. 그야말로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는 "재즈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무대를 봐야 한다"며 "공연을 기대해 달라.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멋지게 노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백호가 예순둘의 나이에 재즈 보컬리스트라는 모험을 시작하게 된 데는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공(?)이 컸다.



"작년에 박주원 씨 하고 작업을 한 번 했어요. 박주원 씨 2집에 실린 ’방랑자’라는 곡인데 라틴 음악이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그걸 해보면서 지금까지 해온 노래와는 다른 새로운 걸 해보자고 생각했죠. 마침 기획사에서도 새로운 음악을 해보자고 제안해 도전하게 됐어요."



재즈 무대를 준비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물었다.



"제가 해 온 스탠더드한 음악보다는 리듬감이 강하죠. 곡을 해석하는 것도 당연히 다르고…. 하지만 특별히 많이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열심히 노래할뿐이죠."



그는 이번 공연에 이어 다음 달 중 10년 만의 정규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총 11곡이 담길 이번 음반은 탱고·보사노바 등 라틴 음악이 주류를 이룬, 이제까지의 최백호 음악과 ’완전히 다른’ 음반이 될 거라고 했다.



"지금껏 저는 제가 만든 노래들을 해 왔는데 이번에는 곡을 받았어요. 라틴 음악을 하는 젊은 작곡가들이 저를 두고 쓴 노래들이죠. 재즈 싱어 말로 씨가 두 곡, 박주원 씨가 한 곡을 써줬고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씨가 편곡을 맡아줬죠. 많은 분들이 도와줬어요."



그는 "이번 음반은 기존 제 스타일과는 완전히 달라 저도 기대가 된다"면서 "다음에는 정통 재즈, 그리고 재즈와 트로트를 결합시킨 음악, 아니면 아예 ’짙은’ 트로트를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1977년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데뷔한 최백호는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1970-80년대 가요계를 풍미한 가수다.



’낭만에 대하여’ ’영일만 친구’ 등의 히트곡을 낸 그는 본업인 가수 이외에도 라디오 DJ, 화가, 연기자(2009년 MBC ’트리플’ 출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그는 다음 달 단독 공연을 하고 새 음반을 선보이는 데 이어 틈틈이 그려둔 아크릴화 2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그토록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뭘까.



"도전을 좋아해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걸 즐기죠. 하지만 결과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가수를 할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그냥 좋아서 했을 뿐 돈을 많이 벌겠다거나 유명해져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그게 원동력이라면 원동력 아닐까요. 결과에 대한 욕심 없이 그냥 일 자체를 즐기는 거죠. 하하."



그는 "35년 가수 인생을 돌아보면 참 오래도 했구나,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특별히 음악을 공부한 것도 아닌데 긴 세월 노래할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천운"이라며 몸을 낮췄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도전을 즐기는 ’영원한 청년’ 최백호의 다음 목표는 두 가지. 영화, 그리고 축구 감독이다.



"영화는 꼭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요. 지금 거의 다 쓴 시나리오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SF고 다른 하나는 미사리에서 노래하는 가수들이 주인공인 음악 영화죠. 기회가 되면 꼭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축구 감독도 해보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축구광이라서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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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백호 “재즈는 오랜 로망…신인처럼 설레”
    • 입력 2012-08-16 17:32:52
    연합뉴스
다음 달 9일 재즈 콘서트…정규 음반도 발매

"가수들의 대부분은 재즈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죠. 오래전부터 재즈를 하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뤄오다 이번에 확 도전하게 됐습니다. 나이가 드니 겁도 없어져요. 하하."

가수 최백호(62)가 데뷔 35년 만에 재즈 보컬리스트로 변신한다. 다음 달 9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에서 열리는 단독 공연에서다.

그는 이날 재즈 피아니스트 한충완이 이끄는 콰르텟(4중주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낭만에 대하여’ ’영일만 친구’ 등의 히트곡, 송창식의 ’사랑이야’와 윤시내의 ’열애’ 같은 애창곡을 재즈로 편곡해 들려줄 예정이다.

16일 전화로 만난 최백호는 "지금까지 해온 노래와는 달리 재즈는 리듬감이 강해 아주 흥미롭다"면서 "신인 때처럼 의욕이 샘솟고 있다"며 웃었다.

"제가 지금까지 해 온 노래는 그냥 반주에 맞춰 부르기만 하는 거라 조금 심심한 면이 있었죠. 하지만 재즈는 무대 위의 모든 연주자가 서로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이에요. 피아니스트가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면 기타리스트가 ’그게 아니야’라며 또 다른 이야기를 꺼내는 식이죠.(웃음) 가수인 저도 제 이야기를 하고…. 그야말로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는 "재즈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무대를 봐야 한다"며 "공연을 기대해 달라.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멋지게 노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백호가 예순둘의 나이에 재즈 보컬리스트라는 모험을 시작하게 된 데는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공(?)이 컸다.

"작년에 박주원 씨 하고 작업을 한 번 했어요. 박주원 씨 2집에 실린 ’방랑자’라는 곡인데 라틴 음악이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그걸 해보면서 지금까지 해온 노래와는 다른 새로운 걸 해보자고 생각했죠. 마침 기획사에서도 새로운 음악을 해보자고 제안해 도전하게 됐어요."

재즈 무대를 준비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물었다.

"제가 해 온 스탠더드한 음악보다는 리듬감이 강하죠. 곡을 해석하는 것도 당연히 다르고…. 하지만 특별히 많이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열심히 노래할뿐이죠."

그는 이번 공연에 이어 다음 달 중 10년 만의 정규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총 11곡이 담길 이번 음반은 탱고·보사노바 등 라틴 음악이 주류를 이룬, 이제까지의 최백호 음악과 ’완전히 다른’ 음반이 될 거라고 했다.

"지금껏 저는 제가 만든 노래들을 해 왔는데 이번에는 곡을 받았어요. 라틴 음악을 하는 젊은 작곡가들이 저를 두고 쓴 노래들이죠. 재즈 싱어 말로 씨가 두 곡, 박주원 씨가 한 곡을 써줬고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씨가 편곡을 맡아줬죠. 많은 분들이 도와줬어요."

그는 "이번 음반은 기존 제 스타일과는 완전히 달라 저도 기대가 된다"면서 "다음에는 정통 재즈, 그리고 재즈와 트로트를 결합시킨 음악, 아니면 아예 ’짙은’ 트로트를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1977년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데뷔한 최백호는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1970-80년대 가요계를 풍미한 가수다.

’낭만에 대하여’ ’영일만 친구’ 등의 히트곡을 낸 그는 본업인 가수 이외에도 라디오 DJ, 화가, 연기자(2009년 MBC ’트리플’ 출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그는 다음 달 단독 공연을 하고 새 음반을 선보이는 데 이어 틈틈이 그려둔 아크릴화 2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그토록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뭘까.

"도전을 좋아해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걸 즐기죠. 하지만 결과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가수를 할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그냥 좋아서 했을 뿐 돈을 많이 벌겠다거나 유명해져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그게 원동력이라면 원동력 아닐까요. 결과에 대한 욕심 없이 그냥 일 자체를 즐기는 거죠. 하하."

그는 "35년 가수 인생을 돌아보면 참 오래도 했구나,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특별히 음악을 공부한 것도 아닌데 긴 세월 노래할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천운"이라며 몸을 낮췄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도전을 즐기는 ’영원한 청년’ 최백호의 다음 목표는 두 가지. 영화, 그리고 축구 감독이다.

"영화는 꼭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요. 지금 거의 다 쓴 시나리오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SF고 다른 하나는 미사리에서 노래하는 가수들이 주인공인 음악 영화죠. 기회가 되면 꼭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축구 감독도 해보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축구광이라서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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