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괴롭힘에 여고생 투신자살’…경찰 수사

입력 2012.08.1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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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서 한 여고생이 투신 자살한 것을 놓고 유족들이 또래 학생들의 집단 괴롭힘 때문이라고 주장,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고등학교 1학년인 강모(16)양은 지난 14일 낮 1시15분께 자신이 사는 송파구 A 아파트의 11층 복도에서 뛰어내렸다.

경비원이 이를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강양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양이 숨지기 전 가족과 친구에게 안부를 전하는 유서를 남겼고 타살 흔적도 없어 일단 사건을 자살로 정리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강양이 또래 학생들이 퍼부은 집단적인 언어폭력을 견디다 못해 죽음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강양의 아버지(48)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딸이 자살하기 20분 전, 휴대전화 대화방에서 아이들이 퍼부었던 욕설 내용을 내게 보여줬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마지막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인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강양이 중학교 시절부터 교제해오다 올해 2월 헤어진 남자친구의 친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께 동네 편의점에서 우연히 만나 시비가 붙었고 이후 이들은 휴대전화 대화방으로 강양을 초대해 지속적으로 욕설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제 갓 수사가 시작돼 자살 원인을 쉽게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 이유가 정말 집단 괴롭힘 때문인지, 아니면 성적 비관이나 단순한 우울증으로 인한 것인지는 면밀히 수사를 해보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집단 욕설에 가담한 학생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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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 괴롭힘에 여고생 투신자살’…경찰 수사
    • 입력 2012-08-16 23:04:50
    연합뉴스
최근 서울에서 한 여고생이 투신 자살한 것을 놓고 유족들이 또래 학생들의 집단 괴롭힘 때문이라고 주장,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고등학교 1학년인 강모(16)양은 지난 14일 낮 1시15분께 자신이 사는 송파구 A 아파트의 11층 복도에서 뛰어내렸다. 경비원이 이를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강양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양이 숨지기 전 가족과 친구에게 안부를 전하는 유서를 남겼고 타살 흔적도 없어 일단 사건을 자살로 정리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강양이 또래 학생들이 퍼부은 집단적인 언어폭력을 견디다 못해 죽음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강양의 아버지(48)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딸이 자살하기 20분 전, 휴대전화 대화방에서 아이들이 퍼부었던 욕설 내용을 내게 보여줬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마지막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인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강양이 중학교 시절부터 교제해오다 올해 2월 헤어진 남자친구의 친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께 동네 편의점에서 우연히 만나 시비가 붙었고 이후 이들은 휴대전화 대화방으로 강양을 초대해 지속적으로 욕설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제 갓 수사가 시작돼 자살 원인을 쉽게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 이유가 정말 집단 괴롭힘 때문인지, 아니면 성적 비관이나 단순한 우울증으로 인한 것인지는 면밀히 수사를 해보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집단 욕설에 가담한 학생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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