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현대차 심야근로 폐지…의미·파장은?

입력 2012.08.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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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근무시간푭니다.

밤9시에 근무를 시작하면 다음날 아침 8시가 돼서야 다음근로자와 교대하도록 돼 있습니다.

사실상 밤을 꼬박 새는 셈인데요.

현대차가 이런 심야근로시간을 없애고 새벽1시부터 아침7시까지는 공장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불법 파견근로자도 상당수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45년동안 이어져온 현대차의 관행이 바뀔지 그 의미와 파장을 노태영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근로 시간은 OECD 최고 수준, 현대자동차가 장시간 근로의 주된 원인인 심야 근로를 내년부터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맞교대로 24시간 근무하던 방식에서 주간 2교대제로 바꿔 근로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영규(상무) : "근무시간은 줄게 되었지만, 3천억 원의 설비투자를 실시하고 생산성과 유연성을 높임으로써 기존의 생산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근로시간이 줄더라도 임금 수준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논란이 됐던 사내 하청 근로자들도 전체 대상자 6천8백 명 가운데 2016년까지는 3천여 명을 정규직화하기로 했습니다.

자동차 제조업계 대부분이 비슷한 근무여건인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협력업체를 비롯해 다른 자동차업계에도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배규식(노동연구원) : "불법 파견 소지를 없앨 수 있는 이런 개선안을 제출하고 합법적인 도급에 대해서는 앞으로 임금을 정규직하고 일정하게 일정한 속도로 개선하겠다는 것은 분명히 개선된 안이죠."

노조는 심야 근로 철폐는 긍정적이지만 사내 하청 근로자를 선별적으로 정규직화하는 것은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전원 정규직화하라는 겁니다.

<인터뷰> 권오일(현대차 노조 대외협력실장) : "2016년까지 퇴직 등으로 3천 명가량 신규 수요가 생기는 만큼 이를 하도급 노동자로 매우겠다는 의미일 뿐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오늘 열릴 예정이었던 노사협상도 정규직화에서 제외된 사내하청 근로자 등의 반발로 무산돼 현대차의 이번 결정이 그대로 실행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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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현대차 심야근로 폐지…의미·파장은?
    • 입력 2012-08-17 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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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근무시간푭니다. 밤9시에 근무를 시작하면 다음날 아침 8시가 돼서야 다음근로자와 교대하도록 돼 있습니다. 사실상 밤을 꼬박 새는 셈인데요. 현대차가 이런 심야근로시간을 없애고 새벽1시부터 아침7시까지는 공장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불법 파견근로자도 상당수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45년동안 이어져온 현대차의 관행이 바뀔지 그 의미와 파장을 노태영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근로 시간은 OECD 최고 수준, 현대자동차가 장시간 근로의 주된 원인인 심야 근로를 내년부터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맞교대로 24시간 근무하던 방식에서 주간 2교대제로 바꿔 근로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영규(상무) : "근무시간은 줄게 되었지만, 3천억 원의 설비투자를 실시하고 생산성과 유연성을 높임으로써 기존의 생산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근로시간이 줄더라도 임금 수준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논란이 됐던 사내 하청 근로자들도 전체 대상자 6천8백 명 가운데 2016년까지는 3천여 명을 정규직화하기로 했습니다. 자동차 제조업계 대부분이 비슷한 근무여건인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협력업체를 비롯해 다른 자동차업계에도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배규식(노동연구원) : "불법 파견 소지를 없앨 수 있는 이런 개선안을 제출하고 합법적인 도급에 대해서는 앞으로 임금을 정규직하고 일정하게 일정한 속도로 개선하겠다는 것은 분명히 개선된 안이죠." 노조는 심야 근로 철폐는 긍정적이지만 사내 하청 근로자를 선별적으로 정규직화하는 것은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전원 정규직화하라는 겁니다. <인터뷰> 권오일(현대차 노조 대외협력실장) : "2016년까지 퇴직 등으로 3천 명가량 신규 수요가 생기는 만큼 이를 하도급 노동자로 매우겠다는 의미일 뿐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오늘 열릴 예정이었던 노사협상도 정규직화에서 제외된 사내하청 근로자 등의 반발로 무산돼 현대차의 이번 결정이 그대로 실행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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