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20% 저소득층 이자 부담 역대 최대

입력 2012.08.19 (08: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월 100만원 벌면 이자로 2만8천원 지출
고소득층은 되레 줄어…빈부격차 심화

저소득층의 이자부담이 올해 2분기에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소득층의 이자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어 가계대출이 빈부격차를 심화하는 양상이다.

19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를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가운데 소득기준 1분위(하위 20%)의 이자비용은 2분기에 월평균 3만6천219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6% 증가했다.

역대 2분기 기준으로나 전체 분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금액이다. 1분위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3분기 3만9원에서 그해 4분기 3만2천611원, 올해 1분기 3만2천717원으로 점점 불어나고 있다.

통계청의 이자비용은 주택을 사려고 빌린 돈이나 가계 운영 등을 위해 받은 대출만을 조사대상으로 한다. 사업 목적이나 다른 용도의 대출까지 고려하면 실제 가계가 치른 이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2분위(하위 20~40%) 이자비용은 1년 전보다 21.5% 급증한 월평균 6만6천612원이었다. 증가율은 전계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 절대 금액 자체 역시 2분위의 전체 분기 중 최대다.

이와 달리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이자비용은 16만449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해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액 자체도 1분기 16만7천966원보다 적었다.

소득과 비교한 이자부담은 저소득층이 가장 컸다.

1분위의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중은 2분기에 2.84%였다. 월 100만원을 벌면 이자비용으로 2만8천400원으로 지출했다는 뜻이다.

2분기의 이 수치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았다. 다른 소득 계층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2분위는 2.53%, 3분위 2.59%, 4분위 2.52%였고, 5분위는 2.14%로 가장 낮았다. 특히 5분위의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중은 1년 전 2.24%에서 오히려 낮아졌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이자부담이 줄어든 계층은 5분위가 유일했다.

1분위의 이자부담이 커진 것은 이 계층의 가계부채 심각성을 더 우려케 한다.

1분위는 전체 계층 가운데 유일하게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여서 구조적으로 부채가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분기 월 소득이 127만5천925원지만 가계지출은 148만725원으로 20만4천800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개발연구원 김영일 연구위원은 '가계부문 부채상환여력의 평가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하위 소득구간에 속할수록 부채상환여력이 취약한 가구 비중이 높고 부실위험 부채의 비중도 비교적 큰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소득 1분위 가운데 취약부채가구의 비율은 전체 평균보다 4배, 부실위험 부채의 비율은 3배가량 높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하위 20% 저소득층 이자 부담 역대 최대
    • 입력 2012-08-19 08:42:22
    연합뉴스
월 100만원 벌면 이자로 2만8천원 지출 고소득층은 되레 줄어…빈부격차 심화 저소득층의 이자부담이 올해 2분기에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소득층의 이자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어 가계대출이 빈부격차를 심화하는 양상이다. 19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를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가운데 소득기준 1분위(하위 20%)의 이자비용은 2분기에 월평균 3만6천219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6% 증가했다. 역대 2분기 기준으로나 전체 분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금액이다. 1분위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3분기 3만9원에서 그해 4분기 3만2천611원, 올해 1분기 3만2천717원으로 점점 불어나고 있다. 통계청의 이자비용은 주택을 사려고 빌린 돈이나 가계 운영 등을 위해 받은 대출만을 조사대상으로 한다. 사업 목적이나 다른 용도의 대출까지 고려하면 실제 가계가 치른 이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2분위(하위 20~40%) 이자비용은 1년 전보다 21.5% 급증한 월평균 6만6천612원이었다. 증가율은 전계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 절대 금액 자체 역시 2분위의 전체 분기 중 최대다. 이와 달리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이자비용은 16만449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해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액 자체도 1분기 16만7천966원보다 적었다. 소득과 비교한 이자부담은 저소득층이 가장 컸다. 1분위의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중은 2분기에 2.84%였다. 월 100만원을 벌면 이자비용으로 2만8천400원으로 지출했다는 뜻이다. 2분기의 이 수치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았다. 다른 소득 계층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2분위는 2.53%, 3분위 2.59%, 4분위 2.52%였고, 5분위는 2.14%로 가장 낮았다. 특히 5분위의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중은 1년 전 2.24%에서 오히려 낮아졌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이자부담이 줄어든 계층은 5분위가 유일했다. 1분위의 이자부담이 커진 것은 이 계층의 가계부채 심각성을 더 우려케 한다. 1분위는 전체 계층 가운데 유일하게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여서 구조적으로 부채가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분기 월 소득이 127만5천925원지만 가계지출은 148만725원으로 20만4천800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개발연구원 김영일 연구위원은 '가계부문 부채상환여력의 평가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하위 소득구간에 속할수록 부채상환여력이 취약한 가구 비중이 높고 부실위험 부채의 비중도 비교적 큰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소득 1분위 가운데 취약부채가구의 비율은 전체 평균보다 4배, 부실위험 부채의 비율은 3배가량 높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