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미디어 본격 도래…기로에 선 언론

입력 2012.08.25 (10:53) 수정 2012.08.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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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한겨레 신문은 편집국 바깥에 떨어져 있던 디지털 뉴스부를 편집국 내부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오프라인 지면과 온라인 뉴스의 생산을 함께 하겠다는 일명, 온오프라인 통합뉴스룸.



지면만 바라보던 전통 방식을 넘어서 온라인 뉴스의 가치를 지면 뉴스와 같은 비중으로 보겠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인터뷰> 유강문(한겨레신문 온라인에디터) : "한국 신문이 겪은 종합적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신문의 디지털화, 신문의 온라인화는 불가피하다. 그런 쪽으로 조금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그런 회사가 혹은 그런 미디어가 나중에는 확산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해마다 구독률이 떨어지며 꾸준히 위기설에 시달려온 신문 업계의 경우, 디지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해외 유력 신문사들이 방향 전환의 모델이 됐습니다.



바로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 중심의 뉴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온라인 뉴스 구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이 신문 구독자 수를 넘어섰습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10만 명 이상이 새롭게 가입하면서 유료 구독자수가 4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2천 6백만 달러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면서, 디지털 유료 서비스가 일단,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는 이윱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대표 매체로 둔 가디언 뉴스 앤 미디어 역시, 디지털 우선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경제지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시도해 일단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위근(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 "스마트 미디어를 비롯해서 뉴미디어에서 뉴스 시장이 올라가는 상황이고 전체적인 사업적인 측면에서 인터넷 언론 산업의 전반적 광고 파이가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통적 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신문이라든지 텔레비전이라든지 각종 뉴스 미디어가 이쪽으로 올라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글로벌 시장의 온라인 뉴스 콘텐츠 바람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녹취> 조선일보 (10.3.5 A20) : 특별기획 모바일 정보혁명 “신문이 움직인다”



<녹취> 국민일보 (10.4.13 002 종합) :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국민일보' 활짝 편안한 신문 디자인에 기사는 추가로 실시간 업데이트"



국내 경제 전문 매체인 조선비즈는, 지난 해 11월부터 웹앱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신문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결합한 “디지로그” 방식이 그 특징으로, 종이신문의 편집을 모바일 기기와 PC에서 그대로 구현해 올드 미디어 독자와 뉴 미디어 독자를 모두 끌어안겠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우병헌(조선비즈 총괄이사) : "저희들이 주목한 것은 하나의 콘텐츠 소스를 갖고 어떤 디바이스가 나와도 대항할 수 있는 기술 표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비자들 불편도 덜어드리고 관리 생산하는 입장에서도 불편을 덜기 위해서 HTML5라는 어떤 디바이스, OS에서도 대항할 수 있는 기술 표준을 선진적으로 과감하게 채택했다는 점이 차별화의 요소입니다."



신문 뿐만 아니라 방송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 빠르게 동참하고 있습니다.



KBS, MBC, SBS 각 지상파 방송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동영상 뉴스와 라디오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새롭게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시청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위해 인터넷 상에 취재후기, 칼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합니다.



특히 KBS는 2010년부터 24시간 인터넷 뉴스 채널을 편성했을 뿐 아니라 기존의 방송시설을 이용, 인터넷과 모바일에 특화된 프로그램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로의 변화 속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스마트폰과 PC, 스마트 TV 등 다양한 디지털 정보기기에서 공유하는 차세대 컴퓨팅 네트워크 서비스, N스크린 또한 방송,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흥철(KBS 보도본부 인터넷뉴스팀장) : “기존의 지상파 방송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저희가 하고 있는 인터넷 모바일용 방송은 모바일 기기가 가장 보편적인 상황에서는 가장 손쉽게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방송이 될 거라 생각하고 미래 추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의 성패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이슈는 역시 콘텐츠 유료화 문제.



새로운 틀, 또 다른 시장에서 전통방식의 구독료, 수신료, 광고료가 아닌 온라인 시대의 새로운 수익을 어떻게 창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국내 언론계는 해외 신문들의 유료화 도입 소식을 전하면서 국내 뉴스 콘텐츠 또한, 유료화가 절실하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합니다.



<녹취> 조선일보 (11.2.12.C01경제종합) : "디지털 콘텐츠 공짜시대는 막 내릴 것"



<녹취> 중앙일보 (11.2.9 E08 경제) : "콘텐츠 유료화 호기 또 놓칠 건가 콘텐츠 판매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더 나은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재투자가 어렵다. 그동안 미디어사들은 광고 수익으로 어렵사리 이를 떠받쳐 왔다. 하지만 광고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은 콘텐츠 유료화다."



하지만 유료화 시도가 성공의 ‘보증 수표'는 아닙니다.



지난해 2월,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3천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서 더 데일리를 창간했습니다.



<인터뷰> 루퍼드 머독 :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저널리즘을 원합니다. 현대 기술이 낳은 새로운 기기는 그것에 맞게 편집되고 구축된 새로운 서비스를 필요로 합니다. "



더 데일리는 뉴스, 스포츠, 가십, 유명인, 오피니언 등 여러 분야를 다루는 약 100쪽 분량의 아이패드 전용 일간집니다.



종이 신문을 보는 것처럼 손으로 넘기며 읽는 느낌을 구현했고, 방송과 같이 그 날의 주요 뉴스를 동영상과 음성으로 빠르게 전해주는 기능도 개발했습니다.



구독료는 연 40달러, 주 99센트. 합리적 가격에다, 지금까지 나왔던 디지털 미디어 가운데 가장 잘 만들었다는 평가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디지털 매체는 심각한 적자 상태에 빠졌습니다.



창간 당시, 100만 유료 독자, 연간 4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던 겁니다.



유료 독자는 10만 명을 확보하는데 그쳤고 그나마 절반만이 연간 구독료를 내고, 나머지 절반은 주당 구독료를 내기 때문에 연간 매출은 440만 달러로, 목표치의 10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전문가들은 스마트 미디어 시대, 뉴스의 유통 경로는 달라졌지만, 콘텐츠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고 지적합니다.



이미 수준 높은 무료 뉴스가 넘쳐나는 게 현실.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새롭고 신뢰도 높은 콘텐츠 생산 없이는 도태할 수밖에 없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인터넷,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차별화된 속보, 또는 심층성 뉴스, 내용면에는 더욱 정확 지상파, 일간 신문 대신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뉴스 이용 시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PC, 스마트폰 사용자 모두, 뉴스를 접하는 경로는 포털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같은 포털 중심의 뉴스 유통 구조에선 이용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연성 뉴스, 선정적 보도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위근(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포털 이용이 집중되어 있는 특이한 나라거든요. 뉴스 서비스 제휴나 검색 제휴가 되지 않는 사이트는 일반 네티즌에게 자기들의 뉴스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뉴스 컨텐츠의 질이 첫 번째로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유통 구조의 개혁이나 개선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 전통 미디어들도 새로운 변화를 인식하고 보조를 맞추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선뜻 유료화에 나설 수도 현재의 유통 구조를 쉽게 바꿀 수도 없습니다.



인터넷, 모바일에 대한 투자만 있을 뿐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언론계로선 성장이냐 몰락이냐 그 존폐 기로에 서 있는 셈입니다.



뉴미디어 시대에도 우리 언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체별 콘텐츠 차별화와 함께 포털중심의 무료뉴스 유통구조를 벗어나는 일이 시급한 과젭니다.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종이신문으로 기사를 읽고 집안의 TV로 방송을 보는 전통적 수용자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온라인, 모바일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지만 유료화라는 산이 만만치 않아 우리 언론계의 앞날은 결코 장밋빛이 아닙니다.



언론의 위기란 말까지 나오는 지금, 스마트 시대에도 언론 본연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바람직한 미래상 구축 방안을 언론계와 학계, 정부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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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미디어 본격 도래…기로에 선 언론
    • 입력 2012-08-25 10:53:57
    • 수정2012-08-25 18:43:30
    미디어 인사이드
지난 5월, 한겨레 신문은 편집국 바깥에 떨어져 있던 디지털 뉴스부를 편집국 내부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오프라인 지면과 온라인 뉴스의 생산을 함께 하겠다는 일명, 온오프라인 통합뉴스룸.

지면만 바라보던 전통 방식을 넘어서 온라인 뉴스의 가치를 지면 뉴스와 같은 비중으로 보겠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인터뷰> 유강문(한겨레신문 온라인에디터) : "한국 신문이 겪은 종합적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신문의 디지털화, 신문의 온라인화는 불가피하다. 그런 쪽으로 조금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그런 회사가 혹은 그런 미디어가 나중에는 확산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해마다 구독률이 떨어지며 꾸준히 위기설에 시달려온 신문 업계의 경우, 디지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해외 유력 신문사들이 방향 전환의 모델이 됐습니다.

바로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 중심의 뉴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온라인 뉴스 구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이 신문 구독자 수를 넘어섰습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10만 명 이상이 새롭게 가입하면서 유료 구독자수가 4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2천 6백만 달러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면서, 디지털 유료 서비스가 일단,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는 이윱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대표 매체로 둔 가디언 뉴스 앤 미디어 역시, 디지털 우선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경제지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시도해 일단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위근(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 "스마트 미디어를 비롯해서 뉴미디어에서 뉴스 시장이 올라가는 상황이고 전체적인 사업적인 측면에서 인터넷 언론 산업의 전반적 광고 파이가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통적 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신문이라든지 텔레비전이라든지 각종 뉴스 미디어가 이쪽으로 올라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글로벌 시장의 온라인 뉴스 콘텐츠 바람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녹취> 조선일보 (10.3.5 A20) : 특별기획 모바일 정보혁명 “신문이 움직인다”

<녹취> 국민일보 (10.4.13 002 종합) :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국민일보' 활짝 편안한 신문 디자인에 기사는 추가로 실시간 업데이트"

국내 경제 전문 매체인 조선비즈는, 지난 해 11월부터 웹앱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신문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결합한 “디지로그” 방식이 그 특징으로, 종이신문의 편집을 모바일 기기와 PC에서 그대로 구현해 올드 미디어 독자와 뉴 미디어 독자를 모두 끌어안겠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우병헌(조선비즈 총괄이사) : "저희들이 주목한 것은 하나의 콘텐츠 소스를 갖고 어떤 디바이스가 나와도 대항할 수 있는 기술 표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비자들 불편도 덜어드리고 관리 생산하는 입장에서도 불편을 덜기 위해서 HTML5라는 어떤 디바이스, OS에서도 대항할 수 있는 기술 표준을 선진적으로 과감하게 채택했다는 점이 차별화의 요소입니다."

신문 뿐만 아니라 방송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 빠르게 동참하고 있습니다.

KBS, MBC, SBS 각 지상파 방송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동영상 뉴스와 라디오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새롭게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시청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위해 인터넷 상에 취재후기, 칼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합니다.

특히 KBS는 2010년부터 24시간 인터넷 뉴스 채널을 편성했을 뿐 아니라 기존의 방송시설을 이용, 인터넷과 모바일에 특화된 프로그램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로의 변화 속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스마트폰과 PC, 스마트 TV 등 다양한 디지털 정보기기에서 공유하는 차세대 컴퓨팅 네트워크 서비스, N스크린 또한 방송,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흥철(KBS 보도본부 인터넷뉴스팀장) : “기존의 지상파 방송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저희가 하고 있는 인터넷 모바일용 방송은 모바일 기기가 가장 보편적인 상황에서는 가장 손쉽게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방송이 될 거라 생각하고 미래 추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의 성패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이슈는 역시 콘텐츠 유료화 문제.

새로운 틀, 또 다른 시장에서 전통방식의 구독료, 수신료, 광고료가 아닌 온라인 시대의 새로운 수익을 어떻게 창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국내 언론계는 해외 신문들의 유료화 도입 소식을 전하면서 국내 뉴스 콘텐츠 또한, 유료화가 절실하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합니다.

<녹취> 조선일보 (11.2.12.C01경제종합) : "디지털 콘텐츠 공짜시대는 막 내릴 것"

<녹취> 중앙일보 (11.2.9 E08 경제) : "콘텐츠 유료화 호기 또 놓칠 건가 콘텐츠 판매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더 나은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재투자가 어렵다. 그동안 미디어사들은 광고 수익으로 어렵사리 이를 떠받쳐 왔다. 하지만 광고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은 콘텐츠 유료화다."

하지만 유료화 시도가 성공의 ‘보증 수표'는 아닙니다.

지난해 2월,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3천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서 더 데일리를 창간했습니다.

<인터뷰> 루퍼드 머독 :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저널리즘을 원합니다. 현대 기술이 낳은 새로운 기기는 그것에 맞게 편집되고 구축된 새로운 서비스를 필요로 합니다. "

더 데일리는 뉴스, 스포츠, 가십, 유명인, 오피니언 등 여러 분야를 다루는 약 100쪽 분량의 아이패드 전용 일간집니다.

종이 신문을 보는 것처럼 손으로 넘기며 읽는 느낌을 구현했고, 방송과 같이 그 날의 주요 뉴스를 동영상과 음성으로 빠르게 전해주는 기능도 개발했습니다.

구독료는 연 40달러, 주 99센트. 합리적 가격에다, 지금까지 나왔던 디지털 미디어 가운데 가장 잘 만들었다는 평가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디지털 매체는 심각한 적자 상태에 빠졌습니다.

창간 당시, 100만 유료 독자, 연간 4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던 겁니다.

유료 독자는 10만 명을 확보하는데 그쳤고 그나마 절반만이 연간 구독료를 내고, 나머지 절반은 주당 구독료를 내기 때문에 연간 매출은 440만 달러로, 목표치의 10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전문가들은 스마트 미디어 시대, 뉴스의 유통 경로는 달라졌지만, 콘텐츠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고 지적합니다.

이미 수준 높은 무료 뉴스가 넘쳐나는 게 현실.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새롭고 신뢰도 높은 콘텐츠 생산 없이는 도태할 수밖에 없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인터넷,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차별화된 속보, 또는 심층성 뉴스, 내용면에는 더욱 정확 지상파, 일간 신문 대신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뉴스 이용 시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PC, 스마트폰 사용자 모두, 뉴스를 접하는 경로는 포털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같은 포털 중심의 뉴스 유통 구조에선 이용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연성 뉴스, 선정적 보도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위근(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포털 이용이 집중되어 있는 특이한 나라거든요. 뉴스 서비스 제휴나 검색 제휴가 되지 않는 사이트는 일반 네티즌에게 자기들의 뉴스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뉴스 컨텐츠의 질이 첫 번째로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유통 구조의 개혁이나 개선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 전통 미디어들도 새로운 변화를 인식하고 보조를 맞추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선뜻 유료화에 나설 수도 현재의 유통 구조를 쉽게 바꿀 수도 없습니다.

인터넷, 모바일에 대한 투자만 있을 뿐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언론계로선 성장이냐 몰락이냐 그 존폐 기로에 서 있는 셈입니다.

뉴미디어 시대에도 우리 언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체별 콘텐츠 차별화와 함께 포털중심의 무료뉴스 유통구조를 벗어나는 일이 시급한 과젭니다.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종이신문으로 기사를 읽고 집안의 TV로 방송을 보는 전통적 수용자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온라인, 모바일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지만 유료화라는 산이 만만치 않아 우리 언론계의 앞날은 결코 장밋빛이 아닙니다.

언론의 위기란 말까지 나오는 지금, 스마트 시대에도 언론 본연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바람직한 미래상 구축 방안을 언론계와 학계, 정부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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