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원인과 대책은?

입력 2012.08.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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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한 주 동안 우발적 이유로 발생한 이른바 묻지 마 범죄가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 묻지 마 강력범죄, 그 원인과 대책을, 심인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일주일 새 알려진 묻지마 범죄만 6건, 하루에 한 번꼴로 발생했습니다.

`묻지마 범죄'의 발단은 대부분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여의도 흉기 난동은 전 직장동료와의 불화, 의정부역은 침 뱉기, 수원은 술값 시비.

범행이 일어난 곳도 지하철 역, 도심 상가 도로, 심지어 주택가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장현민(서울 대림동):"무방비 상태에서 아무 연관도 없는 사람을 그렇게 상처주고, 불안하고 그러죠."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무차별적인 강력 범죄에 시민들은 집을 나서기가 두렵습니다.

<인터뷰>양한선(서울 대흥동):"무서워서 우리 아들 나오라고 해서 퇴근했다니까요, 오늘 저녁에도 걱정이에요. 퇴근할 일이."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인 관계에 어려움이 있거나 경제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신영철 (교수/강북삼성병원 정신과):"이런 사람들은 꼭꼭 불만을 속에 담아두고 있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관계에서 잘 풀어내지를 못해요. 그래서 아주 사소한 일이 계기로 되서 폭력적으로 순식간에 폭발하는거죠."

묻지마 범죄 피의자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마음을 털어놓을 상대가 없었다는 겁니다.

따라서 인간관계를 맺어주고 대화 창구를 열어주는 게 1차적 대안입니다.

<인터뷰>표창원(경찰대 교수):"이러한 성격적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쉽게 찾아가서 상담받고 치료 받을 수 있는 사회적 기반시설이 마련돼야만 예방이 가능한 문제입니다."

지난 2008년 도쿄 한복판인 아키하바라에서 충격적인 흉기난동 사건을 경험한 일본, 7명이 숨진 이후 일본은 범죄위험이 높은 '은둔형 외톨이'들이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인간관계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

실직이나 취업 실패 등 단 한 번의 실패로 밑바닥으로 전락하는, 미비한 사회 안전망의 개선도 장기 과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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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마 범죄’…원인과 대책은?
    • 입력 2012-08-26 07: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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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한 주 동안 우발적 이유로 발생한 이른바 묻지 마 범죄가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 묻지 마 강력범죄, 그 원인과 대책을, 심인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일주일 새 알려진 묻지마 범죄만 6건, 하루에 한 번꼴로 발생했습니다. `묻지마 범죄'의 발단은 대부분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여의도 흉기 난동은 전 직장동료와의 불화, 의정부역은 침 뱉기, 수원은 술값 시비. 범행이 일어난 곳도 지하철 역, 도심 상가 도로, 심지어 주택가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장현민(서울 대림동):"무방비 상태에서 아무 연관도 없는 사람을 그렇게 상처주고, 불안하고 그러죠."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무차별적인 강력 범죄에 시민들은 집을 나서기가 두렵습니다. <인터뷰>양한선(서울 대흥동):"무서워서 우리 아들 나오라고 해서 퇴근했다니까요, 오늘 저녁에도 걱정이에요. 퇴근할 일이."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인 관계에 어려움이 있거나 경제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신영철 (교수/강북삼성병원 정신과):"이런 사람들은 꼭꼭 불만을 속에 담아두고 있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관계에서 잘 풀어내지를 못해요. 그래서 아주 사소한 일이 계기로 되서 폭력적으로 순식간에 폭발하는거죠." 묻지마 범죄 피의자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마음을 털어놓을 상대가 없었다는 겁니다. 따라서 인간관계를 맺어주고 대화 창구를 열어주는 게 1차적 대안입니다. <인터뷰>표창원(경찰대 교수):"이러한 성격적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쉽게 찾아가서 상담받고 치료 받을 수 있는 사회적 기반시설이 마련돼야만 예방이 가능한 문제입니다." 지난 2008년 도쿄 한복판인 아키하바라에서 충격적인 흉기난동 사건을 경험한 일본, 7명이 숨진 이후 일본은 범죄위험이 높은 '은둔형 외톨이'들이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인간관계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 실직이나 취업 실패 등 단 한 번의 실패로 밑바닥으로 전락하는, 미비한 사회 안전망의 개선도 장기 과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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