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건강정보] 아버지 나이, 자폐아 출산에 영향

아기의 건강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어머니일까요, 아버지일까요?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기형아 출산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는데요.

하지만 산모가 늦은 나이에 출산한 아이가 일찍 낳은 아이에 비해, 언어 발달이 빠르고 병원에 갈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의학 저널 최신호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02년에 출생한 어린이 7만 800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생후 9개월에 아이가 병원에 입원할 확률은 산모의 나이가 20세인 경우 16%, 40세인 경우 10.7%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아버지의 나이가 자폐아 출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요.

아이슬란드의 한 유전자분석기업이 부모와 아이로 구성된 3인 가족 78쌍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20세 아버지의 경우 유전되는 평균 돌연변이 수가 25개인 반면, 40세가 되면 65개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쪽 유전자에서 기인한 변이는 나이에 상관없이 평균 15개 수준인데요.

그만큼 아버지의 나이가 많을수록 자폐아를 출산할 가능성도 자연히 높아진다는 겁니다.

<인터뷰> 토머스 인셀 박사(국립정신건강연구소) : “자연변이가 자폐증을 앓는 아동에게서 훨씬 더 흔히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습니다. 얼마나 더 빈번하냐는 것이 문제였죠.”

여성은 평생 쓸 난자를 한꺼번에 가지고 태어나 필요할 때마다 배란을 하지만, 남성은 매번 새로운 정자를 만들다보니 나이가 들면 유전자 결함이 있는 정자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만혼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아버지의 평균 나이도 상승했고 이는 같은 기간 급증한 자폐증 발병률과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지구촌 건강 정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