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보험 사기’ 이젠 10대 청소년까지…

입력 2012.08.30 (09:12) 수정 2012.08.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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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받아 챙기는 사기 사건이 최근 대구에서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이 범행에 가담한 사람은 대부분 10대들이었습니다.

차에 타고 몇 시간만 있으면 1, 2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모두 공범이 됐다는데요.

양영은 기자, 어린 10대들이 돈이 생긴다면 양심이나 위험 같은 건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기자 멘트>

위험하다는 생각뿐 만 아니라, 자신들이 가담한 일이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사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3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10만원을 주겠다...

용돈이 궁한 학생들에겐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일 수 있겠죠.

하지만 용돈 벌이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까지 위험에 빠뜨리거나 생각보다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 했다는 점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리포트>

대구의 한 도로.

한 밤 중, 앞서 가던 차량 한 대가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뒷 차를 견제합니다.

바로 옆 차선에서는 또 다른 차가 차선 변경을 방해하는데요.

어느 순간 옆 차선의 차가 속도를 내며 치고 나가더니, 앞 차가 급정차를 하고!

뒷 차는 속수무책 앞 차를 들이박고 맙니다.

<녹취> 한00(고의 교통사고 피해자/ 음성변조 ) : “앞에 있는 차가 한 시속 5,60킬로미터로 가고 있었거든요. 2차선에 있던 차가 갑자기 앞으로 (끼어들어) 추월하는 바람에 앞에 있던 차가 급정차를 하더라고요.”

지난 6, 7월 두 달 간, 대구시내 지하차도 입구 두 군데에서 비슷한 교통사고가 7차례나 일어났습니다.

지난 달 5일 밤, 최모 씨도 교통사고를 내고 말았는데요.

<녹취> 최00(고의 교통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 “그 시간이면 시속 100킬로미터 밟고 가거든요. (그런데 앞차가) 거의 4,50킬로미터로 저속 주행이에요. 비켜주지도 않고......”

경미한 사고였지만, 앞차 운전자는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며 보험처리를 요구했습니다.

<녹취> 최00(고의 교통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 “젊은 아이들이 뒷목을 잡고 내리더라고요. 겁나잖아요. ‘왜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섰냐?’ 하니까 갑자기 옆 차선에서 끼어들어서 자기도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를 밟았다 (했어요.)”

앞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은 모두 5명.

10대 고등학생들과 20대 초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달려온 견인차 운전자가 뭔가 이상하다면서 최 씨에게 귀띔을 했는데요.

<녹취> 최oo(고의 교통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 “견인하러 오신 분이 (사고차 피해자들을) 몇 번 봤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그러시더라고요. 그런데 물증이 없으니까......”

이 사건이 있은 지 보름 후쯤.

회사원 한모 씨도 같은 장소에서 1,20대들이 탄 차량을 뒤에서 들이박고 말았습니다.

20대 운전자는 몸이 아프다고 했고, 뒷좌석에 탄 학생들은 별 탈은 없어 보였다는데요.

<녹취> 한00(고의 교통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 “뒤에 동승하신 분들은 10대 여자분 두 명 하고, 남자 1명 있었거든요. 10대들은 정말 멀쩡하게 휴대전화 만지고, 아무도 아픈 것 같지 않았어요.”

하지만, 보험처리 결과를 전해들은 한 씨는 황당했습니다.

사고 당시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했던 뒷좌석 학생들도 아프다며 치료를 받고 합의 명목의 보험금까지 챙겨갔기 때문입니다.

<녹취> 한00(고의 교통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 “다 같이 병원 치료를 받고, 합의를 봤다고 그러더라고요. (한 사람에게) 50만 원 정도요. 황당하기도 하고 기분도 상하고......”

약속이나 한 듯, 10대 서너 명이 포함된 사고 피해 차량.

알고 보니 보험 합의금을 노리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일당이었습니다.

<인터뷰> 황중환(경위/대구북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대인 보상이라는 것은 일대일 보상이기 때문에 차량에 많이 타면 탈수록 보험금을 보험회사에서 많이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승차인원을 꽉 채운 다섯 명을 승차시켜가지고 사고를 발생시킨 것입니다.”

이 보험사기를 주도한 사람은 손모 군.

손 군은 주로 동네 후배에게 소개 받은 고등학생들을 범행에 끌어들였습니다.

<녹취> 보험사기 가담학생(음성변조) : “친구가 아는 형이 있어요. 그 형들이 저한테 연락 와서 바로 지금 오라고 (해서 갔는데) 차에 타고 돈 준다고 해서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그때 사고가 나서......”

이렇게 손 군의 범행에 가담한 10대 남녀학생들은 모두 40명이 넘습니다.

두 달 동안 이들이 받아 챙긴 돈만도 2천6백만 원에 이릅니다.

<녹취> 손00(보험사기 주도자/음성변조 ) : “고등학생도 19살생일 지나면 면허 딸 수 있잖아요. (동승자들은) 친구의 아는 친구 그렇게 (모았어요.) (한사람 당) 5만원에서 20만원 (줬어요.) (처음엔) 무서워했는데, 나중에 되면 가볍게 생각하더라고요.”

주도자 손 군도, 이런 범행방법을 역시 아는 형들에게서 전수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아는 형들로 지목된 22살 추 모씨 등은 이미 다른 경찰서에서 보험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요.

<녹취> 추00(보험사기 주도자/음성변조 ) : “그만 두려고 생각했는데, 제가 그만둬도 가르쳐준 아이들이 하니까......”

지난 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추 씨 등과 보험사기 행각을 벌인 이들은 53명.

경찰수사나 보험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후배 고등학생들을 하나 둘 끌어들인 것이 점점 조직화 돼 갔습니다.

<인터뷰> 권중석(경위/대구성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범행하면서 가담자가 반복되면 보험사로부터 발각될 것을 염려해서 (주로) 고교재학 중인 학생들을 아르바이트로 모집해서 일당 10만원 주겠다 (한 거죠.)”

10만원에서 15만원.

고등학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는 용돈벌이의 기회이자, 아르바이트였는데요.

때문에 10대 아이들을 범행에 가담시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추00(보험사기 주도자/음성변조 ) : “아무래도 같은 고등학교. 친구가 복학생이니까 (아이들을) 잘 불러왔어요. 친구가 그 친구를 불러오고, 그 친구가 다른 친구를 불러오고 (했어요.)”

이렇게 약 아홉 달 동안 추 씨 일당이 보험 사기로 받아 가로챈 돈만 1억여 원.

(지난 해) 고3 신분으로 보험사기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이모 군을 만나봤는데요.

<녹취> 이00(보험사기 가담학생/음성변조) : “피씨방에서 게임하고 있다가 친구가 전화로 아르바이트 3시간에 15만원 할래? (물어보고) 빨리 가야 된다고 해서 어느 역으로 9시 까지 와라 (해서 갔죠.)”

현장에 가서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나쁜 일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큰 죄의식은 느끼지 못했다는데요.

함께 범행에 가담한 또래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이00(보험사기 가담학생/음성변조) : “그냥 돈도 많이 주는데 괜찮겠지 하면서 저희 (친구들) 끼리 상의해서 (했어요.) 3시간 가만히 차만 타면 15만원 준다는데 누구든 안하고 싶겠어요. (사고 후) 별거 아니다 싶었죠. 생각해 보니 경찰 수사를 한다고 해서 이거를 무슨 수로 잡겠냐 하는 생각도 들었고...”

거리에서 만난 청소년들도 보험사기를 범죄로 여기기보단 용돈벌이로 쯤으로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녹취> 고등학생(음성변조) : “(보험사기) 할 수도 있죠. 친구가 그러던데 (보험사기)해서 몇 백만 원 벌었다던데요.”

<녹취> 고등학생(음성변조) : “돈 벌어서 놀려고 오빠들이 골목길에 숨어 있었어요. (차오면) 딱 일부러 부딪혀서... 많이 다친 척해서 돈 받고 (했어요.)”

손쉽게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보험사기가 범죄행위라는 사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10대들.

한탕주의, 물질주의에 눈이 먼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한데요.

10대 청소년들까지 동원된 보험사기.

경찰은 이들 일당의 추가 혐의를 수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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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보험 사기’ 이젠 10대 청소년까지…
    • 입력 2012-08-30 09:12:49
    • 수정2012-08-30 09: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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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받아 챙기는 사기 사건이 최근 대구에서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이 범행에 가담한 사람은 대부분 10대들이었습니다. 차에 타고 몇 시간만 있으면 1, 2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모두 공범이 됐다는데요. 양영은 기자, 어린 10대들이 돈이 생긴다면 양심이나 위험 같은 건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기자 멘트> 위험하다는 생각뿐 만 아니라, 자신들이 가담한 일이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사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3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10만원을 주겠다... 용돈이 궁한 학생들에겐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일 수 있겠죠. 하지만 용돈 벌이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까지 위험에 빠뜨리거나 생각보다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 했다는 점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리포트> 대구의 한 도로. 한 밤 중, 앞서 가던 차량 한 대가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뒷 차를 견제합니다. 바로 옆 차선에서는 또 다른 차가 차선 변경을 방해하는데요. 어느 순간 옆 차선의 차가 속도를 내며 치고 나가더니, 앞 차가 급정차를 하고! 뒷 차는 속수무책 앞 차를 들이박고 맙니다. <녹취> 한00(고의 교통사고 피해자/ 음성변조 ) : “앞에 있는 차가 한 시속 5,60킬로미터로 가고 있었거든요. 2차선에 있던 차가 갑자기 앞으로 (끼어들어) 추월하는 바람에 앞에 있던 차가 급정차를 하더라고요.” 지난 6, 7월 두 달 간, 대구시내 지하차도 입구 두 군데에서 비슷한 교통사고가 7차례나 일어났습니다. 지난 달 5일 밤, 최모 씨도 교통사고를 내고 말았는데요. <녹취> 최00(고의 교통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 “그 시간이면 시속 100킬로미터 밟고 가거든요. (그런데 앞차가) 거의 4,50킬로미터로 저속 주행이에요. 비켜주지도 않고......” 경미한 사고였지만, 앞차 운전자는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며 보험처리를 요구했습니다. <녹취> 최00(고의 교통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 “젊은 아이들이 뒷목을 잡고 내리더라고요. 겁나잖아요. ‘왜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섰냐?’ 하니까 갑자기 옆 차선에서 끼어들어서 자기도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를 밟았다 (했어요.)” 앞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은 모두 5명. 10대 고등학생들과 20대 초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달려온 견인차 운전자가 뭔가 이상하다면서 최 씨에게 귀띔을 했는데요. <녹취> 최oo(고의 교통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 “견인하러 오신 분이 (사고차 피해자들을) 몇 번 봤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그러시더라고요. 그런데 물증이 없으니까......” 이 사건이 있은 지 보름 후쯤. 회사원 한모 씨도 같은 장소에서 1,20대들이 탄 차량을 뒤에서 들이박고 말았습니다. 20대 운전자는 몸이 아프다고 했고, 뒷좌석에 탄 학생들은 별 탈은 없어 보였다는데요. <녹취> 한00(고의 교통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 “뒤에 동승하신 분들은 10대 여자분 두 명 하고, 남자 1명 있었거든요. 10대들은 정말 멀쩡하게 휴대전화 만지고, 아무도 아픈 것 같지 않았어요.” 하지만, 보험처리 결과를 전해들은 한 씨는 황당했습니다. 사고 당시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했던 뒷좌석 학생들도 아프다며 치료를 받고 합의 명목의 보험금까지 챙겨갔기 때문입니다. <녹취> 한00(고의 교통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 “다 같이 병원 치료를 받고, 합의를 봤다고 그러더라고요. (한 사람에게) 50만 원 정도요. 황당하기도 하고 기분도 상하고......” 약속이나 한 듯, 10대 서너 명이 포함된 사고 피해 차량. 알고 보니 보험 합의금을 노리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일당이었습니다. <인터뷰> 황중환(경위/대구북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대인 보상이라는 것은 일대일 보상이기 때문에 차량에 많이 타면 탈수록 보험금을 보험회사에서 많이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승차인원을 꽉 채운 다섯 명을 승차시켜가지고 사고를 발생시킨 것입니다.” 이 보험사기를 주도한 사람은 손모 군. 손 군은 주로 동네 후배에게 소개 받은 고등학생들을 범행에 끌어들였습니다. <녹취> 보험사기 가담학생(음성변조) : “친구가 아는 형이 있어요. 그 형들이 저한테 연락 와서 바로 지금 오라고 (해서 갔는데) 차에 타고 돈 준다고 해서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그때 사고가 나서......” 이렇게 손 군의 범행에 가담한 10대 남녀학생들은 모두 40명이 넘습니다. 두 달 동안 이들이 받아 챙긴 돈만도 2천6백만 원에 이릅니다. <녹취> 손00(보험사기 주도자/음성변조 ) : “고등학생도 19살생일 지나면 면허 딸 수 있잖아요. (동승자들은) 친구의 아는 친구 그렇게 (모았어요.) (한사람 당) 5만원에서 20만원 (줬어요.) (처음엔) 무서워했는데, 나중에 되면 가볍게 생각하더라고요.” 주도자 손 군도, 이런 범행방법을 역시 아는 형들에게서 전수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아는 형들로 지목된 22살 추 모씨 등은 이미 다른 경찰서에서 보험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요. <녹취> 추00(보험사기 주도자/음성변조 ) : “그만 두려고 생각했는데, 제가 그만둬도 가르쳐준 아이들이 하니까......” 지난 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추 씨 등과 보험사기 행각을 벌인 이들은 53명. 경찰수사나 보험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후배 고등학생들을 하나 둘 끌어들인 것이 점점 조직화 돼 갔습니다. <인터뷰> 권중석(경위/대구성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범행하면서 가담자가 반복되면 보험사로부터 발각될 것을 염려해서 (주로) 고교재학 중인 학생들을 아르바이트로 모집해서 일당 10만원 주겠다 (한 거죠.)” 10만원에서 15만원. 고등학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는 용돈벌이의 기회이자, 아르바이트였는데요. 때문에 10대 아이들을 범행에 가담시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추00(보험사기 주도자/음성변조 ) : “아무래도 같은 고등학교. 친구가 복학생이니까 (아이들을) 잘 불러왔어요. 친구가 그 친구를 불러오고, 그 친구가 다른 친구를 불러오고 (했어요.)” 이렇게 약 아홉 달 동안 추 씨 일당이 보험 사기로 받아 가로챈 돈만 1억여 원. (지난 해) 고3 신분으로 보험사기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이모 군을 만나봤는데요. <녹취> 이00(보험사기 가담학생/음성변조) : “피씨방에서 게임하고 있다가 친구가 전화로 아르바이트 3시간에 15만원 할래? (물어보고) 빨리 가야 된다고 해서 어느 역으로 9시 까지 와라 (해서 갔죠.)” 현장에 가서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나쁜 일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큰 죄의식은 느끼지 못했다는데요. 함께 범행에 가담한 또래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이00(보험사기 가담학생/음성변조) : “그냥 돈도 많이 주는데 괜찮겠지 하면서 저희 (친구들) 끼리 상의해서 (했어요.) 3시간 가만히 차만 타면 15만원 준다는데 누구든 안하고 싶겠어요. (사고 후) 별거 아니다 싶었죠. 생각해 보니 경찰 수사를 한다고 해서 이거를 무슨 수로 잡겠냐 하는 생각도 들었고...” 거리에서 만난 청소년들도 보험사기를 범죄로 여기기보단 용돈벌이로 쯤으로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녹취> 고등학생(음성변조) : “(보험사기) 할 수도 있죠. 친구가 그러던데 (보험사기)해서 몇 백만 원 벌었다던데요.” <녹취> 고등학생(음성변조) : “돈 벌어서 놀려고 오빠들이 골목길에 숨어 있었어요. (차오면) 딱 일부러 부딪혀서... 많이 다친 척해서 돈 받고 (했어요.)” 손쉽게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보험사기가 범죄행위라는 사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10대들. 한탕주의, 물질주의에 눈이 먼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한데요. 10대 청소년들까지 동원된 보험사기. 경찰은 이들 일당의 추가 혐의를 수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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