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난 韓 프리스케이팅 개척자”

입력 2012.08.3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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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세계 프리스타일스케이팅(슬라럼) 선수권대회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김성진(22·숭실대)의 꿈은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의 매력을 한국을 넘어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롤러를 타고 정해진 장애물을 통과하며 기술을 연기하는 종목인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은 한국에 도입된 지 10여년밖에 되지 않는 신생 종목이다.

그 중 김성진의 주 종목인 프리스타일은 정해진 시간 안에 음악에 맞춰 연기해 예술성을 평가받는 종목으로 피겨 스케이팅과 비슷하다.

각각 간격이 다른 세줄의 콘(고깔) 사이를 오가며 음악에 맞춰 난도 높은 기술, 안무 동작 등을 섞어 90초(+10초) 동안 완성된 퍼포먼스를 펼쳐야 한다.

올림픽 공원 옆에 살던 어린 시절 처음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김성진은 2001년 당시 도입된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을 접한 뒤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곧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이 롤러연맹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 전부터 이미 뛰어난 기량을 펼치면서 동호인 대회 등을 휩쓸어 입소문을 탔다. 그는 2005년 중국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김성진은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프리스타일스케이팅 1세대 선수"라며 자신이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의 역사의 개척자라 소개했다.

김성진을 지금 이 자리까지 키운 것은 악바리 근성이다.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그는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심정으로 자신의 연기에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날이 밝도록 훈련에 몰두했다.

지금도 작은 스케이트회사의 후원으로 1년에 10개 안팎의 해외 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끊임없이 다듬는다.

2009~2010년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지만 부상과 실수로 부진했던 김성진은 절치부심한 끝에 2011년 세계선수권 프리스타일을 제패하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다른 국제 대회들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프리스타일 세계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켰고,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지난 24일 프리스타일과 페어슬라럼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프리스타일 2연패와 2관왕의 영광을 동시에 누렸다.

김성진은 "이번에도 실수가 있긴 했지만 노력한 것에 대해 보상을 받은 느낌"이라며 "만족감도 있고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진은 대개 스포츠 선수들과는 달리 체육학 대신 경영학을 전공으로 삼았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선수 생활만을 바라보기보다 다른 길도 모색해보고 싶어서 선택했다.

김성진은 "몇년 전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나갔을 때 인라인하키팀 심성섭 단장님이 우리 학교 교수님이라는 걸 알았다"며 "교수님이 생활체육학을 복수 전공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서 지난해부터 복수전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스타일의 매력으로 '자신이 느끼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느낌'을 꼽은 김성진은 "기술을 습득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성취감이 컸고, 대회에 나가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받는 느낌도 정말 좋았다"고 강조했다.

신생 종목이니만큼 롤러연맹 공인 국내 대회는 2~3개, 국제 대회는 1~2개에 머물 정도로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의 인지도는 낮다.

김성진은 "아직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종목으로 발전했으면 한다"며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채택되고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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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진 “난 韓 프리스케이팅 개척자”
    • 입력 2012-08-31 07:57:32
    연합뉴스
제6회 세계 프리스타일스케이팅(슬라럼) 선수권대회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김성진(22·숭실대)의 꿈은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의 매력을 한국을 넘어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롤러를 타고 정해진 장애물을 통과하며 기술을 연기하는 종목인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은 한국에 도입된 지 10여년밖에 되지 않는 신생 종목이다. 그 중 김성진의 주 종목인 프리스타일은 정해진 시간 안에 음악에 맞춰 연기해 예술성을 평가받는 종목으로 피겨 스케이팅과 비슷하다. 각각 간격이 다른 세줄의 콘(고깔) 사이를 오가며 음악에 맞춰 난도 높은 기술, 안무 동작 등을 섞어 90초(+10초) 동안 완성된 퍼포먼스를 펼쳐야 한다. 올림픽 공원 옆에 살던 어린 시절 처음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김성진은 2001년 당시 도입된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을 접한 뒤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곧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이 롤러연맹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 전부터 이미 뛰어난 기량을 펼치면서 동호인 대회 등을 휩쓸어 입소문을 탔다. 그는 2005년 중국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김성진은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프리스타일스케이팅 1세대 선수"라며 자신이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의 역사의 개척자라 소개했다. 김성진을 지금 이 자리까지 키운 것은 악바리 근성이다.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그는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심정으로 자신의 연기에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날이 밝도록 훈련에 몰두했다. 지금도 작은 스케이트회사의 후원으로 1년에 10개 안팎의 해외 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끊임없이 다듬는다. 2009~2010년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지만 부상과 실수로 부진했던 김성진은 절치부심한 끝에 2011년 세계선수권 프리스타일을 제패하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다른 국제 대회들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프리스타일 세계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켰고,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지난 24일 프리스타일과 페어슬라럼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프리스타일 2연패와 2관왕의 영광을 동시에 누렸다. 김성진은 "이번에도 실수가 있긴 했지만 노력한 것에 대해 보상을 받은 느낌"이라며 "만족감도 있고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진은 대개 스포츠 선수들과는 달리 체육학 대신 경영학을 전공으로 삼았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선수 생활만을 바라보기보다 다른 길도 모색해보고 싶어서 선택했다. 김성진은 "몇년 전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나갔을 때 인라인하키팀 심성섭 단장님이 우리 학교 교수님이라는 걸 알았다"며 "교수님이 생활체육학을 복수 전공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서 지난해부터 복수전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스타일의 매력으로 '자신이 느끼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느낌'을 꼽은 김성진은 "기술을 습득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성취감이 컸고, 대회에 나가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받는 느낌도 정말 좋았다"고 강조했다. 신생 종목이니만큼 롤러연맹 공인 국내 대회는 2~3개, 국제 대회는 1~2개에 머물 정도로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의 인지도는 낮다. 김성진은 "아직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종목으로 발전했으면 한다"며 "프리스타일스케이팅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채택되고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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