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서…” 주취범죄?…전형적인 성범죄

입력 2012.08.3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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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용의자 고 모씨는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말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인 고 씨는 태풍으로 일거리가 떨어지자 술과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는 등 성폭력 범죄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용의자 주변을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됐던 오늘 오후.

나주에서 순천으로 도망 온 성폭행 용의자 고씨가 단골 피시방으로 들어섭니다.

자리를 잡은 고씨는 태연히 자신이 저지른 성폭행 사건 관련 기사를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녹취> 피시방 직원(음성변조) : "평소에는 온라인 게임 했었어요. 오늘은 뉴스를 봤는데 뉴스가 그 사람 관련된 그런 기사를 보고 있었어요"

고 씨가 지난 1년 동안 이 피시방에서 쓴 돈만 150만 원.

중학교 중퇴에 의붓 엄마 밑에서 자란 고 씨는 건설 일을 찾아 나주와 순천을 전전하면서 친구도 없이 피시 게임에 몰두했습니다.

번 돈은 대부분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당일도 태풍으로 일감이 없자 나주의 사촌 집을 찾아 함께 술을 마셨고 게임을 하기 위해 피시방을 찾았습니다.

<녹취> 용의자 사촌(음성변조) : "게임방을 좋아했고, 작은 엄마 집이라고 밥주라고 하는데..조카인데 그냥 내보낼 수 (없잖아요)"

전문가들은 인간관계에 소외돼 술과 게임으로 위안을 삼았고 가까운 곳에서 대상을 찾는 등 전형적인 외톨이형 성범죄자의 모습을 보인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장승모(전남지방경찰청 범죄분석요원) : "친밀한 대인관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이 취약하다고 생각할 때 만만하게 보이는 어린이를... "

이명박 대통령은 피해자 가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성폭행 전담 경찰인력을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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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취해서…” 주취범죄?…전형적인 성범죄
    • 입력 2012-08-31 22:03:36
    뉴스 9
<앵커 멘트> 용의자 고 모씨는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말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인 고 씨는 태풍으로 일거리가 떨어지자 술과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는 등 성폭력 범죄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용의자 주변을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됐던 오늘 오후. 나주에서 순천으로 도망 온 성폭행 용의자 고씨가 단골 피시방으로 들어섭니다. 자리를 잡은 고씨는 태연히 자신이 저지른 성폭행 사건 관련 기사를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녹취> 피시방 직원(음성변조) : "평소에는 온라인 게임 했었어요. 오늘은 뉴스를 봤는데 뉴스가 그 사람 관련된 그런 기사를 보고 있었어요" 고 씨가 지난 1년 동안 이 피시방에서 쓴 돈만 150만 원. 중학교 중퇴에 의붓 엄마 밑에서 자란 고 씨는 건설 일을 찾아 나주와 순천을 전전하면서 친구도 없이 피시 게임에 몰두했습니다. 번 돈은 대부분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당일도 태풍으로 일감이 없자 나주의 사촌 집을 찾아 함께 술을 마셨고 게임을 하기 위해 피시방을 찾았습니다. <녹취> 용의자 사촌(음성변조) : "게임방을 좋아했고, 작은 엄마 집이라고 밥주라고 하는데..조카인데 그냥 내보낼 수 (없잖아요)" 전문가들은 인간관계에 소외돼 술과 게임으로 위안을 삼았고 가까운 곳에서 대상을 찾는 등 전형적인 외톨이형 성범죄자의 모습을 보인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장승모(전남지방경찰청 범죄분석요원) : "친밀한 대인관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이 취약하다고 생각할 때 만만하게 보이는 어린이를... " 이명박 대통령은 피해자 가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성폭행 전담 경찰인력을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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