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재벌가 ‘땅 짚고 돈 벌기’…부 축적 보고서

입력 2012.09.01 (11:44) 수정 2012.09.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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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빵집 진출'로 논란이 됐던 재벌가 총수 자녀들의 돈벌이 행태가 점입가경입니다.

영화관 팝콘장사부터 광고와 물류 등 그룹내 짭짤한 일감을 독차지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총수 일가의 '부 축적 보고서' 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영화관입니다.

팝폰과 음료수 등을 판매하는 영화관 매점의 대주주는 신격호 회장의 딸인 신영자씨..

신씨는 지난 2005년 1억7300만 원을 투자한 뒤 그동안 배당금으로만 23억 7천 만 원을 받았습니다.

투자 대비 수익률은 무려 연평균 665%에 이릅니다.

<녹취> 롯데그룹 관계자(음성대역) : "영화산업이 최근 급작스레 성장하는 바람에 갑자기 규모가 커진 것인데 그저 매점 수준으로 매출이 크지 않습니다."

엘지그룹 구본준 부회장은 광고 지주회사인 '지투알'에 11억 원을 투자해 연 496%의 수익을 거뒀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물류회사인 '글로비스'에 30억 원을 투자해 연간 290%에 이르는 수익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채이배(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 "대부분의 사업들이 초기 투자비용도 없고 사업 리스크도 없는 곳에 투자해서 고수익을 얻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경제개혁연구소가 최근 13년간 20대 재벌 총수 일가 144명의 지분 투자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수익률이 34%로 같은 기간 예금금리보다 6배나 높았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투자가 재벌가의 단순한 부의 축적을 넘어 사실상 경영권의 세습 수단으로 활용되고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애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배정 등 모두 12건의 '문제성 투자'를 통해 연간 83%의 수익률을 올리며 3세 경영의 토대를 쌓았습니다.

<인터뷰> 김우찬(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총수 아들 또는 딸이 갖고 있는 회사의 크기를 키운 다음에 오히려 지주회사를 지배함으로써 승계를 마무리하고자 하는 거죠."

때문에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등 내부 거래를 통한 부당한 부의 이전을 막기위한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있습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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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재벌가 ‘땅 짚고 돈 벌기’…부 축적 보고서
    • 입력 2012-09-01 11:44:08
    • 수정2012-09-01 12: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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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빵집 진출'로 논란이 됐던 재벌가 총수 자녀들의 돈벌이 행태가 점입가경입니다. 영화관 팝콘장사부터 광고와 물류 등 그룹내 짭짤한 일감을 독차지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총수 일가의 '부 축적 보고서' 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영화관입니다. 팝폰과 음료수 등을 판매하는 영화관 매점의 대주주는 신격호 회장의 딸인 신영자씨.. 신씨는 지난 2005년 1억7300만 원을 투자한 뒤 그동안 배당금으로만 23억 7천 만 원을 받았습니다. 투자 대비 수익률은 무려 연평균 665%에 이릅니다. <녹취> 롯데그룹 관계자(음성대역) : "영화산업이 최근 급작스레 성장하는 바람에 갑자기 규모가 커진 것인데 그저 매점 수준으로 매출이 크지 않습니다." 엘지그룹 구본준 부회장은 광고 지주회사인 '지투알'에 11억 원을 투자해 연 496%의 수익을 거뒀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물류회사인 '글로비스'에 30억 원을 투자해 연간 290%에 이르는 수익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채이배(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 "대부분의 사업들이 초기 투자비용도 없고 사업 리스크도 없는 곳에 투자해서 고수익을 얻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경제개혁연구소가 최근 13년간 20대 재벌 총수 일가 144명의 지분 투자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수익률이 34%로 같은 기간 예금금리보다 6배나 높았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투자가 재벌가의 단순한 부의 축적을 넘어 사실상 경영권의 세습 수단으로 활용되고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애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배정 등 모두 12건의 '문제성 투자'를 통해 연간 83%의 수익률을 올리며 3세 경영의 토대를 쌓았습니다. <인터뷰> 김우찬(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총수 아들 또는 딸이 갖고 있는 회사의 크기를 키운 다음에 오히려 지주회사를 지배함으로써 승계를 마무리하고자 하는 거죠." 때문에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등 내부 거래를 통한 부당한 부의 이전을 막기위한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있습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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