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문선명 총재, 향년 92세로 타계

<앵커 멘트>

통일교의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오늘 새벽 향년 92세로 타계했습니다.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통일교의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오늘 새벽 2시쯤, 경기도 가평의 청심 국제병원에서 향년 92세로 별세했습니다.

문 총재는 지난달 폐렴 합병증으로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병세가 호전되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지난달 31일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문 총재의 빈소는 오는 6일 경기도 가평 청심 평화월드센터에 마련되며, 장례는 13일장으로 치러집니다.

지난 1920년 2월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문 총재는 일본 와세다대 전기학과를 졸업하고 1954년 통일교의 전신인 '세계 기독교 통일 신령협회'를 창설했습니다.

이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선교에 나서 통일교는 불과 50여 년 만에 전 세계 백 90여개 나라에 3백만 여명의 신도를 거느린 국제적인 종교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고인 자신을 '메시아'로 보는 교리 때문에 늘 이단 시비에 휘말렸으며 이승만 정권 시절을 비롯해 모두 6차례나 수감 생활을 했습니다.

각종 논란에도 문 총재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특히 지난 1991년 방북 때는 김일성 주석과의 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 교류에도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장례식은 오는 15일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진행되며, 장지는 가평 송산리 천승산으로 결정됐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