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성적 발표 ‘묻지마’ 연기에 항의 빗발

입력 2012.09.04 (07:03) 수정 2012.09.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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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TOEFL)시험 성적 발표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미뤄져 응시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4일 시험 주관사인 미국교육평가원(ETS)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시행한 토플 시험의 성적 발표일이 지난달 29일(한국시간)에서 이달 7일로 미뤄졌다.

ETS는 성적 발표 예정일이던 지난달 29일 "8월 19일 실시한 토플 IBT 시험의 성적 발표를 9월 7일로 연기했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응시자들에게도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ETS는 뒤늦게 수험생들에게 이런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그 이유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통상 토플 성적은 시험일로부터 10~14일 후에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종이 성적표는 4~6주 후에 우편으로 응시자에게 배송된다.

ETS의 한국법인인 ETS코리아 관계자는 "19일에 전 세계적으로 응시자 수가 너무 많았고 미국 공휴일(4일 노동절)이 끼어 채점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갑자기 성적 발표가 미뤄지면서 토플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ETS의 무책임함을 성토하는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성적 발표 예정일에 맞춰 대입과 유학 등을 준비한 응시자들이 일정에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원서 접수 마감(8일)을 앞두고 대입 서류에 토플 성적을 제출하려던 일부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한 응시자는 "8일에 수시 원서접수가 대부분 마감인데 7일에 성적이 나오면 수험생은 도박을 하라는 건가"라며 "가뜩이나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돼 답답한데 마음 같아선 소송이라도 걸고 싶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공휴일은 작년과 재작년에도 끼어 있었다"며 "열흘이나 미뤄질 정도면 엄청나게 일 처리가 늦어진 것인데 이렇게 뒤늦게 통보하는 건 말이 안된다"며 ETS를 비판했다.

미국 ETS 본사에 조치해줄 수 없느냐고 직접 문의한 일부 응시자들은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 토플 전문 학원 관계자는 "응시자가 폭주하면 빨리 채점해줘야 하지만 말하기와 쓰기 시험을 채점하는 인력 풀이 안 따라줘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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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플 성적 발표 ‘묻지마’ 연기에 항의 빗발
    • 입력 2012-09-04 07:03:06
    • 수정2012-09-04 16:11:20
    연합뉴스
토플(TOEFL)시험 성적 발표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미뤄져 응시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4일 시험 주관사인 미국교육평가원(ETS)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시행한 토플 시험의 성적 발표일이 지난달 29일(한국시간)에서 이달 7일로 미뤄졌다. ETS는 성적 발표 예정일이던 지난달 29일 "8월 19일 실시한 토플 IBT 시험의 성적 발표를 9월 7일로 연기했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응시자들에게도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ETS는 뒤늦게 수험생들에게 이런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그 이유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통상 토플 성적은 시험일로부터 10~14일 후에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종이 성적표는 4~6주 후에 우편으로 응시자에게 배송된다. ETS의 한국법인인 ETS코리아 관계자는 "19일에 전 세계적으로 응시자 수가 너무 많았고 미국 공휴일(4일 노동절)이 끼어 채점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갑자기 성적 발표가 미뤄지면서 토플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ETS의 무책임함을 성토하는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성적 발표 예정일에 맞춰 대입과 유학 등을 준비한 응시자들이 일정에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원서 접수 마감(8일)을 앞두고 대입 서류에 토플 성적을 제출하려던 일부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한 응시자는 "8일에 수시 원서접수가 대부분 마감인데 7일에 성적이 나오면 수험생은 도박을 하라는 건가"라며 "가뜩이나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돼 답답한데 마음 같아선 소송이라도 걸고 싶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공휴일은 작년과 재작년에도 끼어 있었다"며 "열흘이나 미뤄질 정도면 엄청나게 일 처리가 늦어진 것인데 이렇게 뒤늦게 통보하는 건 말이 안된다"며 ETS를 비판했다. 미국 ETS 본사에 조치해줄 수 없느냐고 직접 문의한 일부 응시자들은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 토플 전문 학원 관계자는 "응시자가 폭주하면 빨리 채점해줘야 하지만 말하기와 쓰기 시험을 채점하는 인력 풀이 안 따라줘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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