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 위기의 브릭스…포스트 브릭스는?

입력 2012.09.04 (16:15) 수정 2012.09.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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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과 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의 경기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습니다.

경기 과열에 따른 출구 전략과 세계 경제 부진이 겹치면서 브릭스마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국제부 조정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브릭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도 세계 경제 회복을 견인해 주던 국가들 아닙니까?

이런 국가들의 성장세가 최근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요?

<답변>

네, 브릭스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와 중국 이 4개 국가를 가리키는데요,

거대한 영토와 인구,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까지 두 자릿수를 넘나드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브릭스 국가들의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브릭스 국가들의 평균 성장률은 4.6%로, 5년 전 9%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곳은 인도로 2개월째 수출이 줄어들고 무역적자만 100억 달러에 이르고 있고, 반면 인플레이션은 8%를 넘나들어 중앙은행조차 아무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브라질과 러시아도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경제성장률 역시 먹구름이 끼었는데요,

러시아의 수출 증가율은 올 1월 3.8%에서 4월에는 1.3%까지 떨어졌고, 브라질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1.5%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매년 두 자리 성장률을 기록하던 중국도 올해 성장률을 8% 밑으로 낮춰 잡는 등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브릭스 국가들의 위기가 단순히 세계 경제 위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보기는 힘들 것 같은데, 구체적인 요인은 무엇 때문인가요?

<답변>

네, 브릭스의 부진의 큰 요인으로는 출구전략과 인프라 부족, 유럽 재무 위기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브릭스 국가들은 대규모 경기 부양과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경기 과열 움직임이 나타나자, 정부가 경기 부양을 중단하고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하면서 내수 소비가 위축됐습니다.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 재정 위기까지 겹쳐 수출마저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떨어진 건데요,

내부적으로도 교육 등 사회적 인프라나 사회간접자본이 부족하고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하기 어려운 점.

또 부패와 관료주의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여전히 높은 문제 등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분위기 때문에 최근에는 브릭스의 대안을 찾아 자본이 움직이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죠?

<답변>

네, 최근 국제기구와 투자 은행들은 브릭스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성장 전망을 낮추고 있는데요,

대신 포스트 브릭스 시장에서 글로벌 경기 불황을 돌파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이집트, 터키 등 지중해 국가에 대한 새로운 시장개척 열기가 뜨거운데요,

일명 '시베츠'라고도 불리는 이들 국가들은 수출로 성장을 일군 브릭스와 달리 내수 기반 성장 모델을 추구하고 있고, 청년층 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차기 신흥국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은 CIVETS국가의 경제성장률이 올초 민주화 혁명을 겪은 이집트를 제외하면 평균 5.5%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외에도 한국과 멕시코, 터키 등 성장 잠재력이 큰 MIST 국가들과 호주, 남아공, 나이지리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MAVINS 등이 향후 글로벌 소비시장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맥을 못 추는데다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정치, 사회적 불안 등의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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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경제] 위기의 브릭스…포스트 브릭스는?
    • 입력 2012-09-04 16:15:37
    • 수정2012-09-04 17:13:57
    오늘의 경제
<앵커 멘트> 최근 중국과 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의 경기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습니다. 경기 과열에 따른 출구 전략과 세계 경제 부진이 겹치면서 브릭스마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국제부 조정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브릭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도 세계 경제 회복을 견인해 주던 국가들 아닙니까? 이런 국가들의 성장세가 최근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요? <답변> 네, 브릭스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와 중국 이 4개 국가를 가리키는데요, 거대한 영토와 인구,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까지 두 자릿수를 넘나드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브릭스 국가들의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브릭스 국가들의 평균 성장률은 4.6%로, 5년 전 9%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곳은 인도로 2개월째 수출이 줄어들고 무역적자만 100억 달러에 이르고 있고, 반면 인플레이션은 8%를 넘나들어 중앙은행조차 아무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브라질과 러시아도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경제성장률 역시 먹구름이 끼었는데요, 러시아의 수출 증가율은 올 1월 3.8%에서 4월에는 1.3%까지 떨어졌고, 브라질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1.5%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매년 두 자리 성장률을 기록하던 중국도 올해 성장률을 8% 밑으로 낮춰 잡는 등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브릭스 국가들의 위기가 단순히 세계 경제 위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보기는 힘들 것 같은데, 구체적인 요인은 무엇 때문인가요? <답변> 네, 브릭스의 부진의 큰 요인으로는 출구전략과 인프라 부족, 유럽 재무 위기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브릭스 국가들은 대규모 경기 부양과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경기 과열 움직임이 나타나자, 정부가 경기 부양을 중단하고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하면서 내수 소비가 위축됐습니다.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 재정 위기까지 겹쳐 수출마저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떨어진 건데요, 내부적으로도 교육 등 사회적 인프라나 사회간접자본이 부족하고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하기 어려운 점. 또 부패와 관료주의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여전히 높은 문제 등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분위기 때문에 최근에는 브릭스의 대안을 찾아 자본이 움직이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죠? <답변> 네, 최근 국제기구와 투자 은행들은 브릭스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성장 전망을 낮추고 있는데요, 대신 포스트 브릭스 시장에서 글로벌 경기 불황을 돌파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이집트, 터키 등 지중해 국가에 대한 새로운 시장개척 열기가 뜨거운데요, 일명 '시베츠'라고도 불리는 이들 국가들은 수출로 성장을 일군 브릭스와 달리 내수 기반 성장 모델을 추구하고 있고, 청년층 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차기 신흥국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은 CIVETS국가의 경제성장률이 올초 민주화 혁명을 겪은 이집트를 제외하면 평균 5.5%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외에도 한국과 멕시코, 터키 등 성장 잠재력이 큰 MIST 국가들과 호주, 남아공, 나이지리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MAVINS 등이 향후 글로벌 소비시장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맥을 못 추는데다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정치, 사회적 불안 등의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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