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지, 산사태 더 위험…방지 대책 미흡

입력 2012.09.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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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국지성 집중 폭우 등으로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산불이 났던 산은 지반이 약해져서 산사태에 더 취약하다는데요.

방지 대책은 미흡하기만 합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창하게 이어지던 숲이 칼로 잘라낸 듯 뚝 끊겼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산불로 나무가 사라진데다 최근 내린 비에 곳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흙무더기는 힘없이 뭉개졌고 빗물이 흘러 깊은 골까지 생겼습니다.

지반이 약해지면서 말라죽은 큰 나무 등걸도 조금만 힘을 줘도 이렇게 뽑혀 나갈 정돕니다.

게다가 물과 흙이 마구 쓸려 내려와 산 아래쪽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윤정진(주민):"지금은 낙엽 같은 게 다 타고 없으니 비만 오면 물이 다 내려오고"

지난 2000년 불이 났던 또 다른 야산, 불이 난 지 12년이 돼 나무들이 꽤 자랐지만 이곳저곳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실제로 산불이 났던 산은 일반 산 보다 산사태 발생률이 10배나 높았습니다.

<인터뷰>우충식(국립산림과학원 박사):"산림에 직접 유입되는 강우량이 크고, 나무로부터 산사태 방지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복구는 어린나무를 심는 게 고작입니다.

2005년 양양 산불 피해지 천2백만 제곱미터 가운데 단지 1.6%만이 사방사업이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산불 피해 면적은 모두 6백만 제곱미터, 갈수록 잦아지는 국지성 폭우 등 기상변화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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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피해지, 산사태 더 위험…방지 대책 미흡
    • 입력 2012-09-07 22:06:15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국지성 집중 폭우 등으로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산불이 났던 산은 지반이 약해져서 산사태에 더 취약하다는데요. 방지 대책은 미흡하기만 합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창하게 이어지던 숲이 칼로 잘라낸 듯 뚝 끊겼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산불로 나무가 사라진데다 최근 내린 비에 곳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흙무더기는 힘없이 뭉개졌고 빗물이 흘러 깊은 골까지 생겼습니다. 지반이 약해지면서 말라죽은 큰 나무 등걸도 조금만 힘을 줘도 이렇게 뽑혀 나갈 정돕니다. 게다가 물과 흙이 마구 쓸려 내려와 산 아래쪽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윤정진(주민):"지금은 낙엽 같은 게 다 타고 없으니 비만 오면 물이 다 내려오고" 지난 2000년 불이 났던 또 다른 야산, 불이 난 지 12년이 돼 나무들이 꽤 자랐지만 이곳저곳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실제로 산불이 났던 산은 일반 산 보다 산사태 발생률이 10배나 높았습니다. <인터뷰>우충식(국립산림과학원 박사):"산림에 직접 유입되는 강우량이 크고, 나무로부터 산사태 방지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복구는 어린나무를 심는 게 고작입니다. 2005년 양양 산불 피해지 천2백만 제곱미터 가운데 단지 1.6%만이 사방사업이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산불 피해 면적은 모두 6백만 제곱미터, 갈수록 잦아지는 국지성 폭우 등 기상변화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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