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에 텃세까지 ‘원정팀의 지옥’

입력 2012.09.1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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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르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지옥'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11일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축구 대표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파크타코르 경기장의 3만4천여석은 빈틈이 없이 가득 찼다.

경기 시작 전 우즈베키스탄 국가가 울려 퍼지자 대형 국기가 관중석 한 면을 덮어 위압감을 자아냈다.

킥오프 호루라기가 울리자 3만여명의 관중이 쏟아내는 응원 소리가 스타디움을 지배했다.

너도나도 담배를 피워 안개처럼 자욱해진 연기를 뚫고 한국 선수들에 대한 야유와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을 향한 박수갈채가 우레처럼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우즈베키스탄이 프리킥이나 코너킥 같은 세트피스 기회를 얻으면 앉아있는 관중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고비에서는 담배 연기가 더 자욱해졌다.

거대 관중의 웅장한 응원 앞에 교민 500여명으로 이뤄진 한국 응원단의 소리를 거의 들리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 관중의 환호와 야유의 틈을 뚫고 간간이 들리는 '대∼한민국' 구호는 모깃소리처럼 희미할 뿐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홈 텃세에 눌린 듯 전혀 기를 펴지 못했다.

전반 초반에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자책골 실수를 저지르자 고막이 아플 정도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홈 텃세에 탄력이 붙은 우즈베키스탄의 파상공세를 막는 데는 동점골이 유일한 처방이었다.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울산)가 타점 높은 헤딩으로 만회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에는 잠시 정적이 깔렸고 '대∼한민국' 응원이 뚜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여세를 몰아 이동국(전북)은 후반 초반에 역전골을 터뜨렸다.

우즈베키스탄 관중의 응원 소리는 현격히 줄어들었고 사방에서 중얼중얼하는 산만한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산자르 투르수노프의 동점골이 나오자 경기장은 다시 용광로로 돌변했다.

후반 중반에 간판 골잡이 알렉산더 게인리히가 교체 투입되자 응원은 다시 정점에 올라 다시 고막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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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유에 텃세까지 ‘원정팀의 지옥’
    • 입력 2012-09-12 00:09:49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르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지옥'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11일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축구 대표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파크타코르 경기장의 3만4천여석은 빈틈이 없이 가득 찼다. 경기 시작 전 우즈베키스탄 국가가 울려 퍼지자 대형 국기가 관중석 한 면을 덮어 위압감을 자아냈다. 킥오프 호루라기가 울리자 3만여명의 관중이 쏟아내는 응원 소리가 스타디움을 지배했다. 너도나도 담배를 피워 안개처럼 자욱해진 연기를 뚫고 한국 선수들에 대한 야유와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을 향한 박수갈채가 우레처럼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우즈베키스탄이 프리킥이나 코너킥 같은 세트피스 기회를 얻으면 앉아있는 관중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고비에서는 담배 연기가 더 자욱해졌다. 거대 관중의 웅장한 응원 앞에 교민 500여명으로 이뤄진 한국 응원단의 소리를 거의 들리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 관중의 환호와 야유의 틈을 뚫고 간간이 들리는 '대∼한민국' 구호는 모깃소리처럼 희미할 뿐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홈 텃세에 눌린 듯 전혀 기를 펴지 못했다. 전반 초반에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자책골 실수를 저지르자 고막이 아플 정도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홈 텃세에 탄력이 붙은 우즈베키스탄의 파상공세를 막는 데는 동점골이 유일한 처방이었다.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울산)가 타점 높은 헤딩으로 만회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에는 잠시 정적이 깔렸고 '대∼한민국' 응원이 뚜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여세를 몰아 이동국(전북)은 후반 초반에 역전골을 터뜨렸다. 우즈베키스탄 관중의 응원 소리는 현격히 줄어들었고 사방에서 중얼중얼하는 산만한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산자르 투르수노프의 동점골이 나오자 경기장은 다시 용광로로 돌변했다. 후반 중반에 간판 골잡이 알렉산더 게인리히가 교체 투입되자 응원은 다시 정점에 올라 다시 고막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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