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 이동국, ‘우즈베크 킬러’ 입증

입력 2012.09.12 (00:16) 수정 2012.09.1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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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온 이동국(전북)이 동점골로 '우즈벡전 최강자'의 체면을 세웠다.

이동국은 11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끝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2-2 무승부)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면서 1-1로 맞선 후반 12분 한국의 두번째 골을 뽑았다.

이날 원톱 공격수로 나선 이동국은 출발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전반 17분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크게 넘어가는 등 공격 시도는 번번이 엇나갔고 패스 등 동료 선수와의 호흡도 원활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11분 1-1의 팽팽한 균형을 깨뜨리는 추가골로 '골잡이'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주호(바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면에서 받아 한차례 접은 뒤 몸의 균형을 잃는 가운데에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동국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우즈베키스탄 골 그물을 흔들었다.

전반 내내 우즈베키스탄에 주도권을 내줬던 한국은 이동국의 이 골로 흐름을 되찾을 수 있었다.

비록 2분 뒤 산자르 투르수노프에게 2-2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역전 결승골이 되지는 못했지만 힘겨운 원정길에서 귀한 승점 1점을 가져온 득점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만 개인 통산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그동안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결정적인 순간 득점포를 터뜨려왔다.

2005년 3월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결승골로 2-1 승리를 이끌었고 올해 2월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도 두 골을 몰아넣어 한국의 4-2 대승에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이날 동점골까지 추가하면서 이동국은 역대 한국 축구 대표 중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가장 많이 골 맛을 본 선수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1997년 치러진 1998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세 골을 터뜨린 최용수 현 FC서울 감독과 이동국이 똑같이 세 골씩을 기록했으나 이동국이 이날 우즈베키스탄 골 그물을 흔들면서 '우즈벡전 최강자'의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동국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잔디가 미끄럽고 상태가 좋지 않아 컨트롤이 잘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그래도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은 것은 수확"이라며 "오늘 결과를 발판으로 더 잘 준비해서 이란과의 4차전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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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점골 이동국, ‘우즈베크 킬러’ 입증
    • 입력 2012-09-12 00:16:55
    • 수정2012-09-12 00:54:02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온 이동국(전북)이 동점골로 '우즈벡전 최강자'의 체면을 세웠다. 이동국은 11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끝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2-2 무승부)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면서 1-1로 맞선 후반 12분 한국의 두번째 골을 뽑았다. 이날 원톱 공격수로 나선 이동국은 출발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전반 17분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크게 넘어가는 등 공격 시도는 번번이 엇나갔고 패스 등 동료 선수와의 호흡도 원활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11분 1-1의 팽팽한 균형을 깨뜨리는 추가골로 '골잡이'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주호(바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면에서 받아 한차례 접은 뒤 몸의 균형을 잃는 가운데에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동국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우즈베키스탄 골 그물을 흔들었다. 전반 내내 우즈베키스탄에 주도권을 내줬던 한국은 이동국의 이 골로 흐름을 되찾을 수 있었다. 비록 2분 뒤 산자르 투르수노프에게 2-2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역전 결승골이 되지는 못했지만 힘겨운 원정길에서 귀한 승점 1점을 가져온 득점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만 개인 통산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그동안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결정적인 순간 득점포를 터뜨려왔다. 2005년 3월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결승골로 2-1 승리를 이끌었고 올해 2월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도 두 골을 몰아넣어 한국의 4-2 대승에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이날 동점골까지 추가하면서 이동국은 역대 한국 축구 대표 중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가장 많이 골 맛을 본 선수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1997년 치러진 1998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세 골을 터뜨린 최용수 현 FC서울 감독과 이동국이 똑같이 세 골씩을 기록했으나 이동국이 이날 우즈베키스탄 골 그물을 흔들면서 '우즈벡전 최강자'의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동국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잔디가 미끄럽고 상태가 좋지 않아 컨트롤이 잘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그래도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은 것은 수확"이라며 "오늘 결과를 발판으로 더 잘 준비해서 이란과의 4차전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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