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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로 살면서 애국심이 강해졌죠”
입력 2012.09.18 (07:20) 연합뉴스
주원,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이어 3연타석 히트

"탈 쓰는 순간 자세 달라져..작품 운이 좋았다"



"제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연기는 물론이고 역사 공부도 많이 했어요. 민족의 아픔도 되새겨봤고 애국심도 강해졌죠. 나라를 얼마나 사랑해야 하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태풍 산바가 몰아친 지난 17일 만난 주원은 각시탈에서 빠져나와 스키니한 바지에 퍼머기 있는 짧은 머리, 보조개가 수줍게 패인 스물다섯 청년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러나 대작을 이끌고온 주인공으로서의 피로는 아직 씻지못해 이날의 낮게 깔린 하늘처럼 다소 나른하고 느린 속도감을 보여줬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영웅의 활약상을 그린 KBS ’각시탈’은 지난 6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22.9%로 막을 내렸다.



주원은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에 이어 ’각시탈’까지 3연타석 히트를 쳤고 단독 주인공으로 우뚝 올라섰다.



"엊그제 팬사인회 행사를 개최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고 초중고 학생들이 하도 소리를 질러서 귀가 찢어질 뻔했어요.(웃음) 그중에는 유치원생들도 있더라고요. ’각시탈’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꼬마들까지 절 알아보고 좋아해 준 건 처음이에요. 정말 남녀노소가 ’각시탈’을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초고속 상승세다. 세 번째 드라마에서 대작 시대극을 이끄는 타이틀 롤을 맡아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으니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대본이 재미있으면 드라마가 안 무너지는 것 같아요. 운 좋게 세 번 연속 대본이 좋은 작품을 만났어요. 또 함께하는 선후배들이 모두 훌륭했고요. 너무 운이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안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뼛속까지 친일파 경찰이었다가 친형의 바통을 이어 각시탈을 쓰게 된 이강토. 후반부 정체가 탄로 나기 전까지는 한동안 일제경찰과 각시탈을 오가는 이중생활을 한 인물이다.



그런 이강토를 연기하며 주원은 정체성 혼란에 따른 복잡한 심리, 죽마고우와 악연으로 얽히는 비극적 운명 등을 소화했고 매회 난도 높고 박력 있는 액션을 펼쳐야 했다.



"아직도 여운이 강하게 남아있죠. 하루하루 너무 힘들게 달려와서 마지막 촬영할 때도 이게 끝인가 실감이 안 났어요. 정신없이 전력 질주하다가 하루아침에 딱 끝난 느낌이 들어 혼란스럽기도 해요. 가슴 한가운데가 뻥 뚫린 느낌이 들어요."



절대적으로 분량도 많은 데다 중간에는 1인 2역 같은 이중생활을 해야 했고, 액션 촬영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기 때문에 그는 매회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다.



"정신력으로 버텼어요. 병원에 실려갈 뻔한 위기가 몇 번 있었지만 제가 무너지면 곧바로 방송이 펑크니 버텼습니다. 막판에는 내가 아닌 초인적인 힘으로 움직인 것 같아요.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과연 대사를 외우고 촬영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닥치면 또 하게 되더군요. 여기저기 인대가 늘어나는 등 부상도 많이 입었지만 아파도 티도 못 냈어요. 매회 첫 신과 마지막 신을 제가 장식하는 상황이다 보니 힘들어도 불평을 할 수 없었죠.(웃음)"



중반부 ’이중생활’을 연기했던 그는 "사람으로 할 짓이 못된다. 현실에서는 절대 못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진짜 힘들었어요. 앞에 있는 사람만 속여야 하나, 시청자만 속여야 하나, 순지(박기웅 분) 한테만 티를 내지 말아야 하나 매 장면 고민이 컸어요. 이강토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가도 숙제였죠. 나중에는 ’거짓연기의 달인’이라는 소리도 들었어요.(웃음)"



표정을 지운 각시탈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준다. 쓰고 있으면 입과 눈동자밖에 보이지 않는 탈은 묘한 느낌을 줬고, 이강토가 각시탈을 쓰고 등장하면 시청자는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처음에는 탈을 바꿔야 하나 싶을 정도로 느낌이 이상했어요. 과연 내가 이 탈을 쓰고 감정연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죠. 이런저런 궁리를 하며 탈을 제 얼굴에 맞춰 쓰게 되니 그 후부터는 진짜 제 얼굴에 딱 붙어 있는 듯 적응이 되더군요. 이내 탈을 쓰면 그 순간 무술인처럼 어깨와 팔에 힘이 들어가게 됐어요. 자동으로 몸이 반응해 각시탈의 자세가 나왔습니다."



185㎝에 호리호리한 체형인 주원이 펼치는 액션은 시원시원하고 호쾌했다. 진중한 테마송과 함께 그가 등장하면 절로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



"솔직히 다칠까 봐 무섭기도 했어요. 액션이 워낙 많으니까요. 액션의 종류에 따라 대역도 따로따로 있었지만 많은 부분을 직접 했고 또 대역배우들이 저보다 키가 다 작아서 중요한 풀샷은 제가 다 했어요. 자꾸 하다 보니 힘을 덜 쓰면서 싸우는 요령도 붙었고 동작이 자연스럽게 몸에 붙었어요. 한 신을 3일간 찍기도 했는데 도대체 액션의 끝은 어디일까 싶은 순간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렇게 찍은 액션을 화면에서 볼 때는 뿌듯했죠."



주원은 아픈 가족사와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진 이강토가 너무 불쌍했고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럴 때 순지 역을 맡은 박기웅과의 호흡이 아주 좋아 감정을 다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가족에 대한 불쌍함이 컸고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던 순지와의 관계는 너무 잔인해 슬펐어요. 죽마고우로 지내다 극한의 대립을 겪기 시작하고 마지막에는 무너지는 연기를 펼치는 과정에서 기웅이 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형이 후반부에는 실제로 얼굴이 변해서 깜짝 놀랐어요. 촬영 안 할 때 봐도 무서울 정도로 정말 역할에 몰입해있었어요. 상대 배우의 그런 기운이 당연히 제게 좋은 작용을 하죠. 특히 형의 리액션은 정말 환상이었어요."



’각시탈’이라는 영웅을 연기하는 와중에도 그는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 꼬박꼬박 출연했다. 덕분에 대중에게 한 발짝 더 친근하게 다가갔다.



"’1박2일’은 정말 하기 잘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1박2일’ 촬영장에 가면 너무 재미있으니까 피로도 풀리고 힐링도 됐어요. 형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꼽 빠지게 웃겨요. 제가 웃기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이죠.(웃음) 그래서 뭐든 시키면 열심히 하려고 해요. 형들도 ’각시탈’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대작 시대극을 끝낸 그는 이제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맞는 예쁜 작품을 해보고 싶단다.



"달달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지금 아니면 안 되는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당분간 피는 안 묻혔으면 좋겠고요.(웃음) 조금 쉬고 난 뒤 바로 차기작을 하고 싶습니다."
  • “각시탈로 살면서 애국심이 강해졌죠”
    • 입력 2012-09-18 07:20:16
    연합뉴스
주원,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이어 3연타석 히트

"탈 쓰는 순간 자세 달라져..작품 운이 좋았다"



"제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연기는 물론이고 역사 공부도 많이 했어요. 민족의 아픔도 되새겨봤고 애국심도 강해졌죠. 나라를 얼마나 사랑해야 하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태풍 산바가 몰아친 지난 17일 만난 주원은 각시탈에서 빠져나와 스키니한 바지에 퍼머기 있는 짧은 머리, 보조개가 수줍게 패인 스물다섯 청년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러나 대작을 이끌고온 주인공으로서의 피로는 아직 씻지못해 이날의 낮게 깔린 하늘처럼 다소 나른하고 느린 속도감을 보여줬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영웅의 활약상을 그린 KBS ’각시탈’은 지난 6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22.9%로 막을 내렸다.



주원은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에 이어 ’각시탈’까지 3연타석 히트를 쳤고 단독 주인공으로 우뚝 올라섰다.



"엊그제 팬사인회 행사를 개최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고 초중고 학생들이 하도 소리를 질러서 귀가 찢어질 뻔했어요.(웃음) 그중에는 유치원생들도 있더라고요. ’각시탈’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꼬마들까지 절 알아보고 좋아해 준 건 처음이에요. 정말 남녀노소가 ’각시탈’을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초고속 상승세다. 세 번째 드라마에서 대작 시대극을 이끄는 타이틀 롤을 맡아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으니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대본이 재미있으면 드라마가 안 무너지는 것 같아요. 운 좋게 세 번 연속 대본이 좋은 작품을 만났어요. 또 함께하는 선후배들이 모두 훌륭했고요. 너무 운이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안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뼛속까지 친일파 경찰이었다가 친형의 바통을 이어 각시탈을 쓰게 된 이강토. 후반부 정체가 탄로 나기 전까지는 한동안 일제경찰과 각시탈을 오가는 이중생활을 한 인물이다.



그런 이강토를 연기하며 주원은 정체성 혼란에 따른 복잡한 심리, 죽마고우와 악연으로 얽히는 비극적 운명 등을 소화했고 매회 난도 높고 박력 있는 액션을 펼쳐야 했다.



"아직도 여운이 강하게 남아있죠. 하루하루 너무 힘들게 달려와서 마지막 촬영할 때도 이게 끝인가 실감이 안 났어요. 정신없이 전력 질주하다가 하루아침에 딱 끝난 느낌이 들어 혼란스럽기도 해요. 가슴 한가운데가 뻥 뚫린 느낌이 들어요."



절대적으로 분량도 많은 데다 중간에는 1인 2역 같은 이중생활을 해야 했고, 액션 촬영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기 때문에 그는 매회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다.



"정신력으로 버텼어요. 병원에 실려갈 뻔한 위기가 몇 번 있었지만 제가 무너지면 곧바로 방송이 펑크니 버텼습니다. 막판에는 내가 아닌 초인적인 힘으로 움직인 것 같아요.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과연 대사를 외우고 촬영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닥치면 또 하게 되더군요. 여기저기 인대가 늘어나는 등 부상도 많이 입었지만 아파도 티도 못 냈어요. 매회 첫 신과 마지막 신을 제가 장식하는 상황이다 보니 힘들어도 불평을 할 수 없었죠.(웃음)"



중반부 ’이중생활’을 연기했던 그는 "사람으로 할 짓이 못된다. 현실에서는 절대 못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진짜 힘들었어요. 앞에 있는 사람만 속여야 하나, 시청자만 속여야 하나, 순지(박기웅 분) 한테만 티를 내지 말아야 하나 매 장면 고민이 컸어요. 이강토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가도 숙제였죠. 나중에는 ’거짓연기의 달인’이라는 소리도 들었어요.(웃음)"



표정을 지운 각시탈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준다. 쓰고 있으면 입과 눈동자밖에 보이지 않는 탈은 묘한 느낌을 줬고, 이강토가 각시탈을 쓰고 등장하면 시청자는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처음에는 탈을 바꿔야 하나 싶을 정도로 느낌이 이상했어요. 과연 내가 이 탈을 쓰고 감정연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죠. 이런저런 궁리를 하며 탈을 제 얼굴에 맞춰 쓰게 되니 그 후부터는 진짜 제 얼굴에 딱 붙어 있는 듯 적응이 되더군요. 이내 탈을 쓰면 그 순간 무술인처럼 어깨와 팔에 힘이 들어가게 됐어요. 자동으로 몸이 반응해 각시탈의 자세가 나왔습니다."



185㎝에 호리호리한 체형인 주원이 펼치는 액션은 시원시원하고 호쾌했다. 진중한 테마송과 함께 그가 등장하면 절로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



"솔직히 다칠까 봐 무섭기도 했어요. 액션이 워낙 많으니까요. 액션의 종류에 따라 대역도 따로따로 있었지만 많은 부분을 직접 했고 또 대역배우들이 저보다 키가 다 작아서 중요한 풀샷은 제가 다 했어요. 자꾸 하다 보니 힘을 덜 쓰면서 싸우는 요령도 붙었고 동작이 자연스럽게 몸에 붙었어요. 한 신을 3일간 찍기도 했는데 도대체 액션의 끝은 어디일까 싶은 순간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렇게 찍은 액션을 화면에서 볼 때는 뿌듯했죠."



주원은 아픈 가족사와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진 이강토가 너무 불쌍했고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럴 때 순지 역을 맡은 박기웅과의 호흡이 아주 좋아 감정을 다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가족에 대한 불쌍함이 컸고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던 순지와의 관계는 너무 잔인해 슬펐어요. 죽마고우로 지내다 극한의 대립을 겪기 시작하고 마지막에는 무너지는 연기를 펼치는 과정에서 기웅이 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형이 후반부에는 실제로 얼굴이 변해서 깜짝 놀랐어요. 촬영 안 할 때 봐도 무서울 정도로 정말 역할에 몰입해있었어요. 상대 배우의 그런 기운이 당연히 제게 좋은 작용을 하죠. 특히 형의 리액션은 정말 환상이었어요."



’각시탈’이라는 영웅을 연기하는 와중에도 그는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 꼬박꼬박 출연했다. 덕분에 대중에게 한 발짝 더 친근하게 다가갔다.



"’1박2일’은 정말 하기 잘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1박2일’ 촬영장에 가면 너무 재미있으니까 피로도 풀리고 힐링도 됐어요. 형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꼽 빠지게 웃겨요. 제가 웃기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이죠.(웃음) 그래서 뭐든 시키면 열심히 하려고 해요. 형들도 ’각시탈’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대작 시대극을 끝낸 그는 이제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맞는 예쁜 작품을 해보고 싶단다.



"달달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지금 아니면 안 되는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당분간 피는 안 묻혔으면 좋겠고요.(웃음) 조금 쉬고 난 뒤 바로 차기작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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