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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여자친구에 어머니까지 살해…왜?
입력 2012.09.18 (09:00)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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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울산 자매 사건에 이어서 젊은 20대 남성이 헤어지자는 여자 친구를 찾아가 숨지게 하는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교제를 반대했던 여자친구의 어머니까지 함께 희생되고 말았는데요.

김기흥 기자, 어디 무서워서 사람 만날 수 있겠어요?

왜 이런 일이 자꾸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자 멘트>

사람들이 헤어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데요.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 자신에 대해, 그리고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시간을 두면서 냉정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하지만, 경찰에 붙잡힌 박모 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모든 책임을 여자 친구와 친구의 어머니에게 돌린 건데요.

지나친 집착이 부른 모녀 살해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의 한 다세대 주택.

40대 문 모씨와 20대 박 모씨 모녀는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반쯤, 괴한이 집에 들어와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이웃주민들은 비명 소리를 들었지만 소리가 잦아들어, 집안싸움인 줄 알고 신고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싸우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생전 그런 소리가 안 나는데…. 딸이 소리를 막지르니까 “엄마, 엄마” 소리를 지르니까 아줌마는 “딸아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다.” 소리 몇 마디 지르고 조용하기에 난 끝났는지 알았죠."

흉기에 찔린 모녀는 그 자리에서 과다출혈로 숨졌고, 20분 뒤 괴한은 경찰서에 전화해 자신의 범행을 자수했습니다.

이 괴한은 바로 살해된 20대 여성과 1년간 교제했던 남자 친구인 박 모씨였습니다.

<인터뷰> 양정렬(경위/성남 중원경찰서 강력4팀) : "(피의자가 딸을) 집에 늦게 들여보내고 이런 문제 때문에 (어머니가) 딸에게 피의자하고 만나지 마라 이런 식으로 종용을 했던 것 같아요. 어머니가 그 두 사람 교제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그 집에 찾아가서 두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피의자 박씨는 전날 저녁, 여자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여자 친구로부터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다. 헤어지자.’는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이후 술에 취한 박씨가 격분하자 여자 친구의 어머니와 남동생까지 그 자리에 함께했고, 당시 약간의 시비가 있었다고 합니다. 범행 4시간 전의 일인데요.

<인터뷰> 양정렬(경위/성남 중원경찰서 강력4팀) : "(사건 당일 오전) 피해자 어머님과 같이 만났어요. 피해자 동생도 같이 만나면서 서로 시비가 있었고 그 이후에 화해를 하고 헤어졌어요. 헤어졌는데 10시 반 경에 피해자 집에 피의자가 찾아간 거죠. 찾아가서 흉기로 살해한 거 같습니다."

두 모녀의 갑작스런 죽음에 유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왜 죽였어…. 무엇 때문에…. 어떡해…. 어떻게 살라고 다 가버려…."

취재진이 피해자의 남동생을 어렵게 만나 사건이 발생했던 날 새벽,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자세한 얘길 들어봤습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누나한테 전화가 와서 데리러 오라고 해서 갔어요. 갔더니 누나 얼굴이 좀 부어있었어요. 엄마가 때렸느냐고 (피의자에게 물어보니) 밀쳤대요. 밀쳤는데 얼굴이 이렇게 붓고 입술이 터지냐. 엄마가 (피의자에게) 뭐라고 했어요. 자기는 밀쳤다면서 엄마한테 소리 지르고…."

사건 당일 새벽 6시, 누나의 전화를 받고 술집에 가보니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한 피의자가 이미 누나를 폭행한 뒤였다고 하는데요.

<녹취>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화가 나서 제가 발길질로 한 번 때렸어요. 그런데 그 남자가 갑자기 웃는 거예요. 엄마랑 누나를 집에 보내고 (피의자와) 얘기를 했어요. 좋게 풀어달라고. (누나와) 그만 만나고 이대로 두 번 볼 일 없게 하자. 그런 식으로 얘기했거든요."

그러나 끝내 화를 참지 못한 박씨는 집에 있던 흉기를 들고 여자 친구의 집으로 찾아가 범행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피해자의 가족들은 왜 박씨와의 교제를 반대했던 걸까. 평소 박씨의 행동에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피의자가 공부도 안 하고 일도 안 하고 매번 누나랑 만나면 밤늦게까지 집에 안 들여보내고 처음에는 엄마가 그 남자한테 말했어요. 좀 일찍 들여보내라고. 몇 번을 그렇게 말했는데 안 되니까 엄마가 화가 난 거예요."

또한,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평소 박씨가 피해자의 핸드폰을 일일이 확인하며 감시하는 등 집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합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친구가 와서 얘기를 좀 하더라고요. (피의자가) 굉장히 많이 집착하고 핸드폰을 뒤지고 만났다 헤어졌다가 몇 번씩 했나 보더라고요. 굉장히 좀 뭐랄까…. 강하게 나오니까 다시 헤어졌다가 또 만나고 이랬나 봐요."

이웃 돕는 걸 낙으로 삼고 살아온 어머니. 그리고 적은 월급에도 부모님 용돈을 챙겨드리던 착한 딸.

순식간에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은 끔찍한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저희 엄마랑 누나는 되게 무서웠을 거고 많이 아팠을 거예요. 아 진짜 말이 필요 없고 똑같이 해주고 싶어요."

<녹취>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사람 죽여 놓고 술 먹어서 몰랐어요. 죄송해요…. 이게 말이 돼요? 한 가정이 완전히 파탄 난 거예요.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르겠고 너무 힘들어요. 지금…."

헤어지자는 말에 여자 친구와 어머니까지 무참히 살해한 박씨.

경찰은 오늘, 피의자 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여자친구에 어머니까지 살해…왜?
    • 입력 2012-09-18 09:00:4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울산 자매 사건에 이어서 젊은 20대 남성이 헤어지자는 여자 친구를 찾아가 숨지게 하는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교제를 반대했던 여자친구의 어머니까지 함께 희생되고 말았는데요.

김기흥 기자, 어디 무서워서 사람 만날 수 있겠어요?

왜 이런 일이 자꾸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자 멘트>

사람들이 헤어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데요.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 자신에 대해, 그리고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시간을 두면서 냉정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하지만, 경찰에 붙잡힌 박모 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모든 책임을 여자 친구와 친구의 어머니에게 돌린 건데요.

지나친 집착이 부른 모녀 살해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의 한 다세대 주택.

40대 문 모씨와 20대 박 모씨 모녀는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반쯤, 괴한이 집에 들어와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이웃주민들은 비명 소리를 들었지만 소리가 잦아들어, 집안싸움인 줄 알고 신고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싸우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생전 그런 소리가 안 나는데…. 딸이 소리를 막지르니까 “엄마, 엄마” 소리를 지르니까 아줌마는 “딸아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다.” 소리 몇 마디 지르고 조용하기에 난 끝났는지 알았죠."

흉기에 찔린 모녀는 그 자리에서 과다출혈로 숨졌고, 20분 뒤 괴한은 경찰서에 전화해 자신의 범행을 자수했습니다.

이 괴한은 바로 살해된 20대 여성과 1년간 교제했던 남자 친구인 박 모씨였습니다.

<인터뷰> 양정렬(경위/성남 중원경찰서 강력4팀) : "(피의자가 딸을) 집에 늦게 들여보내고 이런 문제 때문에 (어머니가) 딸에게 피의자하고 만나지 마라 이런 식으로 종용을 했던 것 같아요. 어머니가 그 두 사람 교제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그 집에 찾아가서 두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피의자 박씨는 전날 저녁, 여자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여자 친구로부터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다. 헤어지자.’는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이후 술에 취한 박씨가 격분하자 여자 친구의 어머니와 남동생까지 그 자리에 함께했고, 당시 약간의 시비가 있었다고 합니다. 범행 4시간 전의 일인데요.

<인터뷰> 양정렬(경위/성남 중원경찰서 강력4팀) : "(사건 당일 오전) 피해자 어머님과 같이 만났어요. 피해자 동생도 같이 만나면서 서로 시비가 있었고 그 이후에 화해를 하고 헤어졌어요. 헤어졌는데 10시 반 경에 피해자 집에 피의자가 찾아간 거죠. 찾아가서 흉기로 살해한 거 같습니다."

두 모녀의 갑작스런 죽음에 유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왜 죽였어…. 무엇 때문에…. 어떡해…. 어떻게 살라고 다 가버려…."

취재진이 피해자의 남동생을 어렵게 만나 사건이 발생했던 날 새벽,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자세한 얘길 들어봤습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누나한테 전화가 와서 데리러 오라고 해서 갔어요. 갔더니 누나 얼굴이 좀 부어있었어요. 엄마가 때렸느냐고 (피의자에게 물어보니) 밀쳤대요. 밀쳤는데 얼굴이 이렇게 붓고 입술이 터지냐. 엄마가 (피의자에게) 뭐라고 했어요. 자기는 밀쳤다면서 엄마한테 소리 지르고…."

사건 당일 새벽 6시, 누나의 전화를 받고 술집에 가보니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한 피의자가 이미 누나를 폭행한 뒤였다고 하는데요.

<녹취>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화가 나서 제가 발길질로 한 번 때렸어요. 그런데 그 남자가 갑자기 웃는 거예요. 엄마랑 누나를 집에 보내고 (피의자와) 얘기를 했어요. 좋게 풀어달라고. (누나와) 그만 만나고 이대로 두 번 볼 일 없게 하자. 그런 식으로 얘기했거든요."

그러나 끝내 화를 참지 못한 박씨는 집에 있던 흉기를 들고 여자 친구의 집으로 찾아가 범행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피해자의 가족들은 왜 박씨와의 교제를 반대했던 걸까. 평소 박씨의 행동에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피의자가 공부도 안 하고 일도 안 하고 매번 누나랑 만나면 밤늦게까지 집에 안 들여보내고 처음에는 엄마가 그 남자한테 말했어요. 좀 일찍 들여보내라고. 몇 번을 그렇게 말했는데 안 되니까 엄마가 화가 난 거예요."

또한,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평소 박씨가 피해자의 핸드폰을 일일이 확인하며 감시하는 등 집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합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친구가 와서 얘기를 좀 하더라고요. (피의자가) 굉장히 많이 집착하고 핸드폰을 뒤지고 만났다 헤어졌다가 몇 번씩 했나 보더라고요. 굉장히 좀 뭐랄까…. 강하게 나오니까 다시 헤어졌다가 또 만나고 이랬나 봐요."

이웃 돕는 걸 낙으로 삼고 살아온 어머니. 그리고 적은 월급에도 부모님 용돈을 챙겨드리던 착한 딸.

순식간에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은 끔찍한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저희 엄마랑 누나는 되게 무서웠을 거고 많이 아팠을 거예요. 아 진짜 말이 필요 없고 똑같이 해주고 싶어요."

<녹취>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 "사람 죽여 놓고 술 먹어서 몰랐어요. 죄송해요…. 이게 말이 돼요? 한 가정이 완전히 파탄 난 거예요.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르겠고 너무 힘들어요. 지금…."

헤어지자는 말에 여자 친구와 어머니까지 무참히 살해한 박씨.

경찰은 오늘, 피의자 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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