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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포착] 가슴 적시는 쪽방촌 사랑 이야기
입력 2012.09.18 (09:00)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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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집 값이 너무 올라서 신혼부부들 번듯한 내집 마련해서 출발하는 게 먼 나라 얘기같기만 하죠,



그런데 오늘 소개해드릴 한 부부를 보시면요, 꼭 크고 화려한 집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란 생각 드실 것 같아요.



네,만난 지 11년 만에 쪽방촌 한 켠에 소박한 신접살림을 시작한 부부의 이야기인데요,



양영은 기자, 이 부부 서로에 대한 마음만큼은 이 세상 어느 집보다 더 크다죠?



<기자 멘트>



네, 사실 이 부부를 소개하는데 쪽방촌이라는 이야기를 꼭 해야 되나 잠시 망설였는데요,



요즘 집이 없어서 결혼하기 힘들다는 세태 속에서는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습니다.



새 신부 정경희 씨는 어린 시절 뇌졸중을 앓아 정신지체 3급을 판정받았는데요,



이런 경희씨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생겼습니다.



이웃 주민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있는 이들 부부를 만나 보시죠.



<리포트>



서울시 영등포동의 한 쪽방촌입니다.



여기가 바로 갈광열 씨와 정경희 씨의 신혼집인데요,



<녹취> "빨리 와 빨리.. 동사무소 볼일 좀 보려고요"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첫날, 새신랑 광열 씨의 마음이 분주합니다.



아내를 대동하고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주민센터.



<녹취> "가족관계증명서 좀 떼려고요. (가족관계증명서요?) 네. (여기 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주욱 홀로 살아온 광열씨에게 이제 ’가족’이 생겼습니다.



<녹취> "이젠 실감나죠, 아 진짜 내가 한 여자의 남편이 맞구나 싶어요."



만난 지 11년, 연인으로 지낸 지는 1년 9개월.



’그동안 겪은 모든 슬픔은 더 이상 무의미하지 않다’는 주례사처럼, 광열씨와 경희씨는또 다른 삶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두 손 꼭 잡은 거 보이시죠?



이제 어딜 가도 함께입니다.



<녹취> "(지금 어디가세요?) 벽지 사러 가요. (벽지는 왜 사요?) 방 좀 꾸미려고요. 신혼집을 좀 꾸며보고 싶어서 벽지를 사는 거예요. 너무 좋죠."



<녹취> "평소에 자주 같이 다니는데요, 안 떨어지려고 그래 5m만 앞서 가도 왜 혼자가! 그래요."



<녹취> "그건 과장이에요. 거의 이런 식으로 다녀요. 나 못 도망가게.."



비록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신혼집을 예쁘게 꾸미는 일은 이들 부부에게도 중요한 일입니다.



<녹취> "이건 과일이잖아 이게 더 예쁘잖아 이거하고 이거 중에 어떤 게 더 나아? 이게 제일 낫다 그거 할래? 이게 제일 낫다.나 힘이 없어 이렇게 쥐면 넘어가잖아,이렇게 쥐어야지 자연적인 걸 좋아하니까 순수해요..."



월 20만 내고 살아가는 쪽방.



두 사람이 누우면 한 치의 여유도 없는 좁은 공간이지만 이들 부부에겐 둘도 없는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허전했던 벽이 알록달록 옷을 입는 사이, 아내는 한시도 남편에게서 떨어질 줄 모습니다. 신혼부부답죠?



벽지를 붙읻다가는 여느 부부와 다름없이 티격태격하기도 합니다.



잘 좀 붙이라고 잔소리 하는 경희 씨와 알아서 하겠다고 큰소리치는 광열 씨.



부부라는 이름으로 묶이자 이 부부 역시 일상은 다를 바 없죠?



4평 남짓, 신혼 분위기를 내는 부부에게 평수는 그리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아까보다 훨씬 밝아졌죠?



<녹취> "언젠가는 이런 것으로 집안을 꾸미고 싶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이런 걸로 꾸미니까 기분이 남다른 거죠."



애정 표현이 부끄러운 남편과 실랑이를 벌이는 아내, 집안일을 도와준 고마운 남편에 대한 아내의 선물입니다



<녹취> "집안일 도와주면 늘 뽀뽀로 끝내요. 우리집은 행복해요."



이번엔 아내가 솜씨를 발휘할 차례, 오이소박이는 정경희씨가 가장 잘 만드는 반찬이라는데요,



간 맞추기는 광열씨의 몫입니다.



<녹취> "깨소금 좀 더 뿌려 팍팍 묻어야 맛있지"



아내의 손맛과 애정이 듬뿍 담긴 오이소박이는 보기만해도 맛깔스러운데요,



오늘은 손님이 오시는 날! 평소 부부가 부모님처럼 가깝게 지내는 어르신이 찾아오셨습니다.



<녹취> "(손님 오셨네요.) 네 잘 아는.. 저희들 많이 도와주시는 집사님이세요."



<녹취> 손웅락(지인) : "두 분 결혼도 했으니까 좋은 말도 할겸 어떻게 사나 보러 왔어요."



소박하지만 덕담이 오가는 풍성한 식탁,



전하기 어려운 게 마음이라지만 표현하기도 쉬운 게 마음이랍니다.



<녹취> "맛있어요 행복해요"



결혼 후 처음으로 드리는 기도는 부부에게 더 뜻 깊습니다.



서로를 위한 기도가 하늘까지 전해졌으면 좋겠다고요.



<녹취> 아내에게 : "경희야, 우리가 어렵게 만나서 어려운 환경속에서 살지만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자. 사랑한다!"



<녹취> 남편에게 : "우리 이제 결혼했으니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자. 광열 씨 사랑해!"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 든든하겠죠?



이제 막 부부란 이름으로 첫 걸음을 뗀 갈광열 씨와 정경희 씨.



서로 의지해 가며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는 가족의 기적... 그 기적을 계속 이뤄가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출발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화제포착] 가슴 적시는 쪽방촌 사랑 이야기
    • 입력 2012-09-18 09:00:4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요즘 집 값이 너무 올라서 신혼부부들 번듯한 내집 마련해서 출발하는 게 먼 나라 얘기같기만 하죠,



그런데 오늘 소개해드릴 한 부부를 보시면요, 꼭 크고 화려한 집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란 생각 드실 것 같아요.



네,만난 지 11년 만에 쪽방촌 한 켠에 소박한 신접살림을 시작한 부부의 이야기인데요,



양영은 기자, 이 부부 서로에 대한 마음만큼은 이 세상 어느 집보다 더 크다죠?



<기자 멘트>



네, 사실 이 부부를 소개하는데 쪽방촌이라는 이야기를 꼭 해야 되나 잠시 망설였는데요,



요즘 집이 없어서 결혼하기 힘들다는 세태 속에서는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습니다.



새 신부 정경희 씨는 어린 시절 뇌졸중을 앓아 정신지체 3급을 판정받았는데요,



이런 경희씨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생겼습니다.



이웃 주민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있는 이들 부부를 만나 보시죠.



<리포트>



서울시 영등포동의 한 쪽방촌입니다.



여기가 바로 갈광열 씨와 정경희 씨의 신혼집인데요,



<녹취> "빨리 와 빨리.. 동사무소 볼일 좀 보려고요"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첫날, 새신랑 광열 씨의 마음이 분주합니다.



아내를 대동하고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주민센터.



<녹취> "가족관계증명서 좀 떼려고요. (가족관계증명서요?) 네. (여기 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주욱 홀로 살아온 광열씨에게 이제 ’가족’이 생겼습니다.



<녹취> "이젠 실감나죠, 아 진짜 내가 한 여자의 남편이 맞구나 싶어요."



만난 지 11년, 연인으로 지낸 지는 1년 9개월.



’그동안 겪은 모든 슬픔은 더 이상 무의미하지 않다’는 주례사처럼, 광열씨와 경희씨는또 다른 삶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두 손 꼭 잡은 거 보이시죠?



이제 어딜 가도 함께입니다.



<녹취> "(지금 어디가세요?) 벽지 사러 가요. (벽지는 왜 사요?) 방 좀 꾸미려고요. 신혼집을 좀 꾸며보고 싶어서 벽지를 사는 거예요. 너무 좋죠."



<녹취> "평소에 자주 같이 다니는데요, 안 떨어지려고 그래 5m만 앞서 가도 왜 혼자가! 그래요."



<녹취> "그건 과장이에요. 거의 이런 식으로 다녀요. 나 못 도망가게.."



비록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신혼집을 예쁘게 꾸미는 일은 이들 부부에게도 중요한 일입니다.



<녹취> "이건 과일이잖아 이게 더 예쁘잖아 이거하고 이거 중에 어떤 게 더 나아? 이게 제일 낫다 그거 할래? 이게 제일 낫다.나 힘이 없어 이렇게 쥐면 넘어가잖아,이렇게 쥐어야지 자연적인 걸 좋아하니까 순수해요..."



월 20만 내고 살아가는 쪽방.



두 사람이 누우면 한 치의 여유도 없는 좁은 공간이지만 이들 부부에겐 둘도 없는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허전했던 벽이 알록달록 옷을 입는 사이, 아내는 한시도 남편에게서 떨어질 줄 모습니다. 신혼부부답죠?



벽지를 붙읻다가는 여느 부부와 다름없이 티격태격하기도 합니다.



잘 좀 붙이라고 잔소리 하는 경희 씨와 알아서 하겠다고 큰소리치는 광열 씨.



부부라는 이름으로 묶이자 이 부부 역시 일상은 다를 바 없죠?



4평 남짓, 신혼 분위기를 내는 부부에게 평수는 그리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아까보다 훨씬 밝아졌죠?



<녹취> "언젠가는 이런 것으로 집안을 꾸미고 싶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이런 걸로 꾸미니까 기분이 남다른 거죠."



애정 표현이 부끄러운 남편과 실랑이를 벌이는 아내, 집안일을 도와준 고마운 남편에 대한 아내의 선물입니다



<녹취> "집안일 도와주면 늘 뽀뽀로 끝내요. 우리집은 행복해요."



이번엔 아내가 솜씨를 발휘할 차례, 오이소박이는 정경희씨가 가장 잘 만드는 반찬이라는데요,



간 맞추기는 광열씨의 몫입니다.



<녹취> "깨소금 좀 더 뿌려 팍팍 묻어야 맛있지"



아내의 손맛과 애정이 듬뿍 담긴 오이소박이는 보기만해도 맛깔스러운데요,



오늘은 손님이 오시는 날! 평소 부부가 부모님처럼 가깝게 지내는 어르신이 찾아오셨습니다.



<녹취> "(손님 오셨네요.) 네 잘 아는.. 저희들 많이 도와주시는 집사님이세요."



<녹취> 손웅락(지인) : "두 분 결혼도 했으니까 좋은 말도 할겸 어떻게 사나 보러 왔어요."



소박하지만 덕담이 오가는 풍성한 식탁,



전하기 어려운 게 마음이라지만 표현하기도 쉬운 게 마음이랍니다.



<녹취> "맛있어요 행복해요"



결혼 후 처음으로 드리는 기도는 부부에게 더 뜻 깊습니다.



서로를 위한 기도가 하늘까지 전해졌으면 좋겠다고요.



<녹취> 아내에게 : "경희야, 우리가 어렵게 만나서 어려운 환경속에서 살지만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자. 사랑한다!"



<녹취> 남편에게 : "우리 이제 결혼했으니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자. 광열 씨 사랑해!"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 든든하겠죠?



이제 막 부부란 이름으로 첫 걸음을 뗀 갈광열 씨와 정경희 씨.



서로 의지해 가며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는 가족의 기적... 그 기적을 계속 이뤄가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출발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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