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성적 책임, 팬·선수들에 미안”

입력 2012.09.18 (11:19) 수정 2012.09.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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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에 갑작스레 중도하차한 김시진(54)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감독이 잘 마무리하지 못해서 팬들과 프런트,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감독은 성적을 갖고 얘기해야 한다"면서 "경질 결정에 대해 구단에 나쁜 감정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전날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이장석 대표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성적에 대해 책임을 물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구단도 없는 살림에 최근에는 힘을 실어줬기 때문에 섭섭함이 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격적인 해임 결정은 김 전 감독의 지향점과 구단의 목표가 서로 상충하면서 빚어진 결과였다.



지난 4시즌을 7위-6위-7위-8위로 마친 넥센은 올 시즌에는 전반기를 단독 3위로 마치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다.



예상 밖의 성적을 내면서 당연히 구단의 기대치는 높아졌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성적이 고꾸라지면서 구단의 기대는 김 전 감독의 게임운용과 선수 기용에 대한 불만으로 변질됐다.



이에 반해 김 전 감독은 올 시즌 초부터 목표는 내년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에 무리해서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것보다는 내년에 상위권에 올라서면서 오랫동안 강팀의 자리를 유지하는 게 김 전 감독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결과적으로 김 전 감독의 구상과 구단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으면서 전격 해임 통보를 받게 된 것이다.



김 전 감독이 가장 아쉬워한 부분은 강윤구(22), 김영민(25). 장효훈(25) 등 젊은 투수들이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는 "이들이 한순간에 성적을 내기보다는 실패를 조금씩 줄이면서 성장해주길 기다렸다. 내년을 위해서는 욕을 먹더라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실 어려운 기다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젊은 투수들이 성장해야 장기적으로 팀이 강해진다"면서 "왜 이들을 지속적으로 썼느냐고 비판한다면 그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감독은 "어제는 모처럼 푹 잤다. 자식들에게는 ‘아빠가 야구 공부를 더해야겠다’고 말해줬다"면서 "며칠간 못 잤던 잠도 자고 집에서 모처럼 쉬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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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진 “성적 책임, 팬·선수들에 미안”
    • 입력 2012-09-18 11:19:55
    • 수정2012-09-18 11:24:17
    연합뉴스
시즌 중에 갑작스레 중도하차한 김시진(54)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감독이 잘 마무리하지 못해서 팬들과 프런트,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감독은 성적을 갖고 얘기해야 한다"면서 "경질 결정에 대해 구단에 나쁜 감정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전날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이장석 대표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성적에 대해 책임을 물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구단도 없는 살림에 최근에는 힘을 실어줬기 때문에 섭섭함이 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격적인 해임 결정은 김 전 감독의 지향점과 구단의 목표가 서로 상충하면서 빚어진 결과였다.

지난 4시즌을 7위-6위-7위-8위로 마친 넥센은 올 시즌에는 전반기를 단독 3위로 마치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다.

예상 밖의 성적을 내면서 당연히 구단의 기대치는 높아졌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성적이 고꾸라지면서 구단의 기대는 김 전 감독의 게임운용과 선수 기용에 대한 불만으로 변질됐다.

이에 반해 김 전 감독은 올 시즌 초부터 목표는 내년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에 무리해서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것보다는 내년에 상위권에 올라서면서 오랫동안 강팀의 자리를 유지하는 게 김 전 감독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결과적으로 김 전 감독의 구상과 구단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으면서 전격 해임 통보를 받게 된 것이다.

김 전 감독이 가장 아쉬워한 부분은 강윤구(22), 김영민(25). 장효훈(25) 등 젊은 투수들이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는 "이들이 한순간에 성적을 내기보다는 실패를 조금씩 줄이면서 성장해주길 기다렸다. 내년을 위해서는 욕을 먹더라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실 어려운 기다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젊은 투수들이 성장해야 장기적으로 팀이 강해진다"면서 "왜 이들을 지속적으로 썼느냐고 비판한다면 그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감독은 "어제는 모처럼 푹 잤다. 자식들에게는 ‘아빠가 야구 공부를 더해야겠다’고 말해줬다"면서 "며칠간 못 잤던 잠도 자고 집에서 모처럼 쉬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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