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 美 양적 완화 실시…경제 영향은?

입력 2012.09.18 (16:18) 수정 2012.09.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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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대대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실효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경기 전망과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국제부 조정인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일단, 양적완화.. 그동안 언론에서 많이 다뤘지만 아직까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간단하게 설명 좀 해주실까요?

<답변>

네, 양적완화는 정책금리를 더 낮출 수 없게 된 중앙은행이 채권을 직접 매입해서 시중에 돈을 푸는 경기부양책을 말합니다.

최근 미국의 경제 성적표는 상당히 부진한데요,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8.1%에 이르고 있고 올해 경제성장률도 2.5%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주 3차 양적 완화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매월 400억 달러에 이르는 주택저당증권을 매입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연준은 지난달 결정했던 장기채와 단기채의 맞교환, 즉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까지 합치면 연말까지 매달 850억 달러어치의 장기채를 사게 되는데요,

이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늘리고 장기 금리를 낮춰 기업 투자를 유도해 고용을 확대하고, 경기를 진작하는 효과를 노리겠다는 의도입니다.

연준은 또 기준금리를 0%에 가깝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2015년 중반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도 개선 기미가 없으면 채권을 계속 사들이고 추가 자산 매입에 나서는 등 또 다른 적절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따라서 이번 조치는 정해놓은 시한이 사실상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질문> 문제는 효과 아니겠습니까?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어떻게 예측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이론적으로는 돈 풀리면 경기가 살아나는 게 맞지만, 현실에서는 여러 변수 때문에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이 경제 전문가 쉰 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조금 넘는 스물 여덟 명이 연준이 실수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연준이 대규모의 양적완화를 실시해도 실업률과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실제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5천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행하면 실업률은 0.1%포인트 떨어지고 국내총생산은 0.2%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오히려 인플레이션 위험만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다만 연준이 다소 선제적 조치를 취한 만큼 경기침체 위험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당장 시장에 돈이 풀리면 미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시장과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게 될 텐데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답변>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은 2008년과 2010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가장 우려되는 것은 원자재 시장입니다.

실제 앞선 양적완화 이후 늘어난 유동성이 원유와 농산물 등 주요 원자재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지난해 9월 금값이 온스당 1,920달러까지 치솟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했는데요,

이 때문에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달러가치 하락으로 원화가치가 상승해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데요,

다만 자산시장,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자금 유입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지난 1ㆍ2차 양적완화 당시 국내 증시는 미국계를 비롯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급등세를 연출했는데요,

하지만 연준에서 투입한 자금이 당장 미국 실물 경기에 투입돼 경기를 부양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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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경제] 美 양적 완화 실시…경제 영향은?
    • 입력 2012-09-18 16:18:24
    • 수정2012-09-18 17:42:55
    오늘의 경제
<앵커 멘트>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대대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실효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경기 전망과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국제부 조정인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일단, 양적완화.. 그동안 언론에서 많이 다뤘지만 아직까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간단하게 설명 좀 해주실까요? <답변> 네, 양적완화는 정책금리를 더 낮출 수 없게 된 중앙은행이 채권을 직접 매입해서 시중에 돈을 푸는 경기부양책을 말합니다. 최근 미국의 경제 성적표는 상당히 부진한데요,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8.1%에 이르고 있고 올해 경제성장률도 2.5%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주 3차 양적 완화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매월 400억 달러에 이르는 주택저당증권을 매입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연준은 지난달 결정했던 장기채와 단기채의 맞교환, 즉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까지 합치면 연말까지 매달 850억 달러어치의 장기채를 사게 되는데요, 이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늘리고 장기 금리를 낮춰 기업 투자를 유도해 고용을 확대하고, 경기를 진작하는 효과를 노리겠다는 의도입니다. 연준은 또 기준금리를 0%에 가깝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2015년 중반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도 개선 기미가 없으면 채권을 계속 사들이고 추가 자산 매입에 나서는 등 또 다른 적절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따라서 이번 조치는 정해놓은 시한이 사실상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질문> 문제는 효과 아니겠습니까?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어떻게 예측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이론적으로는 돈 풀리면 경기가 살아나는 게 맞지만, 현실에서는 여러 변수 때문에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이 경제 전문가 쉰 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조금 넘는 스물 여덟 명이 연준이 실수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연준이 대규모의 양적완화를 실시해도 실업률과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실제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5천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행하면 실업률은 0.1%포인트 떨어지고 국내총생산은 0.2%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오히려 인플레이션 위험만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다만 연준이 다소 선제적 조치를 취한 만큼 경기침체 위험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당장 시장에 돈이 풀리면 미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시장과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게 될 텐데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답변>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은 2008년과 2010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가장 우려되는 것은 원자재 시장입니다. 실제 앞선 양적완화 이후 늘어난 유동성이 원유와 농산물 등 주요 원자재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지난해 9월 금값이 온스당 1,920달러까지 치솟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했는데요, 이 때문에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달러가치 하락으로 원화가치가 상승해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데요, 다만 자산시장,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자금 유입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지난 1ㆍ2차 양적완화 당시 국내 증시는 미국계를 비롯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급등세를 연출했는데요, 하지만 연준에서 투입한 자금이 당장 미국 실물 경기에 투입돼 경기를 부양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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