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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자살 부른 ‘소통 교육’
입력 2012.09.18 (21:58) 뉴스9(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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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뇌졸중으로 쓰러져 장애가 생긴 한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조직에 피해를 준다며 재교육을 받고, 직위 해제된 뒤였는데 '소통'이라고 불리는 이 교육이 문제가 많았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46살 박 모씨가 10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15년 넘게 공직 생활을 했던 공무원이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음성변조) : "쿵 소리가 나가지고 나가보니까 누워있더라고요."

박 씨의 차 안에서 발견된 건 직위 해제 통보서.

직장인 수원시가 보냈습니다.

뇌졸중을 앓았던 박씨는 재활을 병행하며 업무를 계속했지만 이른바 '소통' 교육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업무 처리가 늦다는 이유였습니다.

수원시의 '소통 교육'. 자질이 부족한 공무원을 추려내 재교육을 통해 공직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취집니다.

그러나 몸이 불편했던 박씨는 언제든 직장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인터뷰> 박기홍(고인의 형) : "자르기 위한 수순이다. 그런 이야기를 동료들한테도 듣고 자신도 그렇게 느끼고 있더라고요."

문제는 소통 교육 대상으로 지목된 공무원들 모두 동료들의 무기명 투표로 결정됐다는 사실.

<인터뷰> 직위해제 공무원(음성변조) : "소외감도 느끼고, 동료직원들 보기도 두렵고, 왕따당하는 기분도 들고, 낙인이 찍혀있는 것처럼..."

소통 교육 뒤 직위 해제된 한 공무원의 직위 해제 사유섭니다.

적극성이 부족하고 교육후 변화가 적다고 돼 있습니다.

일부 공무원들은 인권침해라며 교육을 거부했다가 한 직급씩 강등됐습니다.

<인터뷰> 서형택(공무원노조 경기지역본부장) : "교육이면 교육, 징계면 징계 분명하게 목적을 정해서 시행을 했으면 당사자들도 거기에 따라서 대응을 했을 것..."

수원시는 공식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근무평정 등 객관적 기준이 아닌 동료들의 무기명 투표로 소통 대상으로 뽑힌 공무원은 올해만 35명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 공무원 자살 부른 ‘소통 교육’
    • 입력 2012-09-18 21:58:02
    뉴스9(경인)
<앵커 멘트>

뇌졸중으로 쓰러져 장애가 생긴 한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조직에 피해를 준다며 재교육을 받고, 직위 해제된 뒤였는데 '소통'이라고 불리는 이 교육이 문제가 많았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46살 박 모씨가 10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15년 넘게 공직 생활을 했던 공무원이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음성변조) : "쿵 소리가 나가지고 나가보니까 누워있더라고요."

박 씨의 차 안에서 발견된 건 직위 해제 통보서.

직장인 수원시가 보냈습니다.

뇌졸중을 앓았던 박씨는 재활을 병행하며 업무를 계속했지만 이른바 '소통' 교육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업무 처리가 늦다는 이유였습니다.

수원시의 '소통 교육'. 자질이 부족한 공무원을 추려내 재교육을 통해 공직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취집니다.

그러나 몸이 불편했던 박씨는 언제든 직장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인터뷰> 박기홍(고인의 형) : "자르기 위한 수순이다. 그런 이야기를 동료들한테도 듣고 자신도 그렇게 느끼고 있더라고요."

문제는 소통 교육 대상으로 지목된 공무원들 모두 동료들의 무기명 투표로 결정됐다는 사실.

<인터뷰> 직위해제 공무원(음성변조) : "소외감도 느끼고, 동료직원들 보기도 두렵고, 왕따당하는 기분도 들고, 낙인이 찍혀있는 것처럼..."

소통 교육 뒤 직위 해제된 한 공무원의 직위 해제 사유섭니다.

적극성이 부족하고 교육후 변화가 적다고 돼 있습니다.

일부 공무원들은 인권침해라며 교육을 거부했다가 한 직급씩 강등됐습니다.

<인터뷰> 서형택(공무원노조 경기지역본부장) : "교육이면 교육, 징계면 징계 분명하게 목적을 정해서 시행을 했으면 당사자들도 거기에 따라서 대응을 했을 것..."

수원시는 공식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근무평정 등 객관적 기준이 아닌 동료들의 무기명 투표로 소통 대상으로 뽑힌 공무원은 올해만 35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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