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파 허문 아름다운 ‘치유의 길’ 순례길

입력 2012.09.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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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을 걷는 것만으로 마음이 치유되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종교 순례길'인데요.

4대 종단의 성지들을 하나로 이은 아름다운 자연의 길로

김진희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고색창연한 단청 아래 울려 퍼지는 목탁 소리가 천년 고찰의 적막을 깹니다.

파란 하늘과 초록빛 자연이 빚어낸 산길의 정취와 맑은 물소리에 답답한 마음이 금세 추스러집니다.

100여 년 전 선교사가 지은 우리나라 유일의 '기역' 자 모양의 교회.

옛 풍습대로 남녀가 따로 앉아 예배를 보던 마루에서 잠시 쉬었다 길을 재촉합니다.

탁 트인 저수지를 지나 농촌 들녘을 한참 가다 보면 원불교 교당의 너른 마당이 품을 내줍니다.

<인터뷰> 신용문(전주시 효자동) :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일주일에 2-3번씩 걷는데요. 숲길이 잘 돼있고 바람도 불고 주변 환경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전쟁터 포탄으로 만든 종소리가 청아함을 더하는 한옥 성당.

안내견이 이끌어주는 성지 곳곳을 둘러보며 교파를 허문 '종교 순례길'의 참뜻도 느낄 수 있습니다.

4대 종단의 성지와 유적을 잇는 240km의 도보길.

이 순례길은 세계 최초로 천주교와 불교, 개신교와 원불교 등 4대 종단의 문화유산들을 하나로 묶은 길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인터뷰> 김영수(신부) : "여러 종교가 함께 이 길 위에서 만나고, 종교적인 유산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그런 길이라서"

교파의 경계를 넘은 종교 순례길이 공존과 상생, 나눔과 섬김의 뜻을 일깨우며 속세에 찌든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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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파 허문 아름다운 ‘치유의 길’ 순례길
    • 입력 2012-09-19 08: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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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을 걷는 것만으로 마음이 치유되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종교 순례길'인데요. 4대 종단의 성지들을 하나로 이은 아름다운 자연의 길로 김진희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고색창연한 단청 아래 울려 퍼지는 목탁 소리가 천년 고찰의 적막을 깹니다. 파란 하늘과 초록빛 자연이 빚어낸 산길의 정취와 맑은 물소리에 답답한 마음이 금세 추스러집니다. 100여 년 전 선교사가 지은 우리나라 유일의 '기역' 자 모양의 교회. 옛 풍습대로 남녀가 따로 앉아 예배를 보던 마루에서 잠시 쉬었다 길을 재촉합니다. 탁 트인 저수지를 지나 농촌 들녘을 한참 가다 보면 원불교 교당의 너른 마당이 품을 내줍니다. <인터뷰> 신용문(전주시 효자동) :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일주일에 2-3번씩 걷는데요. 숲길이 잘 돼있고 바람도 불고 주변 환경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전쟁터 포탄으로 만든 종소리가 청아함을 더하는 한옥 성당. 안내견이 이끌어주는 성지 곳곳을 둘러보며 교파를 허문 '종교 순례길'의 참뜻도 느낄 수 있습니다. 4대 종단의 성지와 유적을 잇는 240km의 도보길. 이 순례길은 세계 최초로 천주교와 불교, 개신교와 원불교 등 4대 종단의 문화유산들을 하나로 묶은 길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인터뷰> 김영수(신부) : "여러 종교가 함께 이 길 위에서 만나고, 종교적인 유산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그런 길이라서" 교파의 경계를 넘은 종교 순례길이 공존과 상생, 나눔과 섬김의 뜻을 일깨우며 속세에 찌든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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