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한국영화 ‘흥행 돌풍’…전성기 언제까지?

입력 2012.09.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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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우리 영화계는 3년 만에 ’천만 관객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또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는 한국 영화 백 년 사상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의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는 경사도 있었습니다.



눈부시게 비상하고 있는 한국 영화의 오늘, 먼저, 위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70.2%!



관객 10명 가운데 7명이 한국 영화를 선택한 것입니다.



<인터뷰> 정연아( 한국영화 관객) : "한국영화만 봐요. 자막 읽을 필요도 없고 공감도 더 가고 무엇보다 재미있으니까요."



올 상반기, 한국 영화를 본 관객은 역대 가장 많은 연인원 4천 4백만 명!



6년 전 세워진 최고 기록보다 2백만 명 이상 많은 것입니다.



덕분에 마이너스였던 투자 대비 수익률도 7년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큰 인기를 모았다는 점도 한국 영화의 앞날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올들어 흥행 상위 10편 가운데 한국 영화는 무려 7편!



범죄 액션과 느와르, 사극과 멜로 등 거의 모든 장르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유정(영화 평론가) : "과거 장르 쏠림 현상 사라지고 다양한 장르가 시간차로 관객들을 끌어들여...질적인 면에서 한단계 성장한 것..."



지난해 5년만에 영화시장 점유율 50%대를 회복한데 이어 올해는 60%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한국 영화는 제2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말 그대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우리 영화계인데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 영화의 미래가 꼭 장밋빛인 것만은 아닙니다.



한국 영화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 영화는 어디로 눈을 돌려야 할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민우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여러분은 1년에 평균 몇 번이나 영화를 관람하시나요.



국민 1인당 영화 관람 횟수, 몇 년째 3회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주 관객 층인 2~30대 인구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억 5천만 명이던 전체 관객 수가, 10년 뒤에는 1억 2~3천만 명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크린 수도 줄고 있죠.



지난 2004년 천 4백여 개이던 스크린 수는 한 때 2천 개를 넘어가더니, 지난해 천 9백여 개로 감소했습니다.



한국의 영화 시장이 앞으로 성장을 멈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돌파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영화 제작. 그리고 국내 인력의 현지 참여 확대입니다.



지난 한해 중국 영화 시장 규모는 30%나 성장하며 연 20억 달러를 넘어섰고요,



이런 추세로라면 올 연말에는 세계 2위인 일본을 제치고, 오는 2020년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다 보니, 할리우드도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안달입니다.



디즈니는 ’아이언맨3’를 중국과 공동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중국 법인을 합작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자, 이렇게 세계가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 영화계는 중국 진출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리포트>



대역 배우가 동작 인식 장치가 부착된 옷을 입고 달려오는 장면입니다.



고릴라를 흉내내는 배우의 몸짓은 컴퓨터로 옮겨져 동물이 연기하는 모습으로 재탄생됩니다.



제작비 3백억 원의 이 영화는, 중국의 대형 영화사가 60여억원을 투자했고 우리 영화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중국 개봉을 보장받았습니다.



제작비 부담도 덜고 잠재력있는 시장도 확보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용화(감독) : "천만 영화가 나오고 있긴 한데, 시장 자체가 열악하고 작은 건 어쩔 수 없잖아요. 꿈은 굉장히 글로벌하게 가지고 있어요."



한국 감독에 한국 배우가 출연하지만, 중국 자본이 중국에서 만든 엄연한 중국 영홥니다.



현재 중국 영화계는 제작 인력이 모자라, 우리 인력의 진출이 활발합니다.



외화 수입 편수 제한 등 중국의 규제가 걸림돌이지만, 이처럼 공동제작을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의석(영진위원장) : "공동 제작을 함으로써 상호간의 시장에 들어가서 넓은 시장을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굉장히 유리하죠."



한국 영화계는 2000년대에 들어서 중국 시장을 두드렸지만 현지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몇차례 실패를 맛보기도했습니다.



앞으로 한.중 합작과 관련한 제도가 마련되고 중국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획이 뒤따라준다면 우리 영화는 또다른 도약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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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9-21 22: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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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우리 영화계는 3년 만에 ’천만 관객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또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는 한국 영화 백 년 사상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의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는 경사도 있었습니다.

눈부시게 비상하고 있는 한국 영화의 오늘, 먼저, 위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70.2%!

관객 10명 가운데 7명이 한국 영화를 선택한 것입니다.

<인터뷰> 정연아( 한국영화 관객) : "한국영화만 봐요. 자막 읽을 필요도 없고 공감도 더 가고 무엇보다 재미있으니까요."

올 상반기, 한국 영화를 본 관객은 역대 가장 많은 연인원 4천 4백만 명!

6년 전 세워진 최고 기록보다 2백만 명 이상 많은 것입니다.

덕분에 마이너스였던 투자 대비 수익률도 7년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큰 인기를 모았다는 점도 한국 영화의 앞날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올들어 흥행 상위 10편 가운데 한국 영화는 무려 7편!

범죄 액션과 느와르, 사극과 멜로 등 거의 모든 장르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유정(영화 평론가) : "과거 장르 쏠림 현상 사라지고 다양한 장르가 시간차로 관객들을 끌어들여...질적인 면에서 한단계 성장한 것..."

지난해 5년만에 영화시장 점유율 50%대를 회복한데 이어 올해는 60%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한국 영화는 제2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말 그대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우리 영화계인데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 영화의 미래가 꼭 장밋빛인 것만은 아닙니다.

한국 영화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 영화는 어디로 눈을 돌려야 할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민우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여러분은 1년에 평균 몇 번이나 영화를 관람하시나요.

국민 1인당 영화 관람 횟수, 몇 년째 3회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주 관객 층인 2~30대 인구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억 5천만 명이던 전체 관객 수가, 10년 뒤에는 1억 2~3천만 명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크린 수도 줄고 있죠.

지난 2004년 천 4백여 개이던 스크린 수는 한 때 2천 개를 넘어가더니, 지난해 천 9백여 개로 감소했습니다.

한국의 영화 시장이 앞으로 성장을 멈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돌파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영화 제작. 그리고 국내 인력의 현지 참여 확대입니다.

지난 한해 중국 영화 시장 규모는 30%나 성장하며 연 20억 달러를 넘어섰고요,

이런 추세로라면 올 연말에는 세계 2위인 일본을 제치고, 오는 2020년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다 보니, 할리우드도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안달입니다.

디즈니는 ’아이언맨3’를 중국과 공동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중국 법인을 합작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자, 이렇게 세계가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 영화계는 중국 진출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리포트>

대역 배우가 동작 인식 장치가 부착된 옷을 입고 달려오는 장면입니다.

고릴라를 흉내내는 배우의 몸짓은 컴퓨터로 옮겨져 동물이 연기하는 모습으로 재탄생됩니다.

제작비 3백억 원의 이 영화는, 중국의 대형 영화사가 60여억원을 투자했고 우리 영화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중국 개봉을 보장받았습니다.

제작비 부담도 덜고 잠재력있는 시장도 확보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용화(감독) : "천만 영화가 나오고 있긴 한데, 시장 자체가 열악하고 작은 건 어쩔 수 없잖아요. 꿈은 굉장히 글로벌하게 가지고 있어요."

한국 감독에 한국 배우가 출연하지만, 중국 자본이 중국에서 만든 엄연한 중국 영홥니다.

현재 중국 영화계는 제작 인력이 모자라, 우리 인력의 진출이 활발합니다.

외화 수입 편수 제한 등 중국의 규제가 걸림돌이지만, 이처럼 공동제작을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의석(영진위원장) : "공동 제작을 함으로써 상호간의 시장에 들어가서 넓은 시장을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굉장히 유리하죠."

한국 영화계는 2000년대에 들어서 중국 시장을 두드렸지만 현지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몇차례 실패를 맛보기도했습니다.

앞으로 한.중 합작과 관련한 제도가 마련되고 중국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획이 뒤따라준다면 우리 영화는 또다른 도약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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