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희 “2009 결승전 생각나 더 집중”

입력 2012.09.23 (18:59) 수정 2012.09.2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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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결승전이 생각나 더 집중했어요."

11골을 터뜨려 인천시체육회의 우승에 앞장선 한국 여자 핸드볼의 거포 류은희(22)가 '어게인 2009'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고 밝혔다.

인천시체육회는 23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삼척시청과 20-20으로 비겼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인천시체육회가 삼척시청에 28-24로 승리를 거둔 덕택에 1승1무를 기록하고 우승을 이뤘다.

류은희는 "전반에 많이 헤매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라커룸에서 정신 무장을 잘했다"고 밝혔다.

류은희는 이날도 고비처마다 팀에 천금 같은 골을 보탰다.

류은희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시체육회는 후반전 중반까지 끌려가다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19-19로 동점을 만든 후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고 역전에 성공했다.

류은희가 이렇게 '독기'를 품은 것은 2009년 챔피언결정전의 악몽을 떨치기 위해서였다.

당시에도 삼척시청과 만난 인천시체육회는 1차전을 24-20으로 이기고도 2차전에서 23-29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인천시체육회는 전날 열린 1차전에서 삼척시청을 4점 차로 눌렀기에 3년 전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팀 내에서 고조됐다.

류은희도 "감독님이 1차전 끝나고 2009년 얘기를 하면서 더 집중하라고 주문했다"며 "그때를 돌아보니 나름 생각이 많아졌다"고 털어놓은 뒤 "후반전에 더 잘하게 돼서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주포지션이 라이트백인 류은희였지만 후반전에는 센터백으로 깜짝 기용됐다.

그러나 류은희는 이질감 없이 포지션을 소화해내며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류은희는 "중고등학교에서 센터백을 병행했던 게 주효했다"며 "가운데서 쏘면 골대가 커 보여서 슛을 하기에 편한 것도 있다"고 귀띔했다.

경기 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류은희는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끝까지 다치지 않고 운동하겠다.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임영철 감독은 "류은희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짧은 거리에서 슛을 쏘는 순발력과 60분을 풀 소화할 수 있는 지구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여자 윤경신'이라는 별명이 있는 류은희는 이날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르는 윤경신(39)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팬이었고 존경하는 선배 아저씨"라며 "더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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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은희 “2009 결승전 생각나 더 집중”
    • 입력 2012-09-23 18:59:26
    • 수정2012-09-23 19:11:21
    연합뉴스
"2009년 결승전이 생각나 더 집중했어요." 11골을 터뜨려 인천시체육회의 우승에 앞장선 한국 여자 핸드볼의 거포 류은희(22)가 '어게인 2009'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고 밝혔다. 인천시체육회는 23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삼척시청과 20-20으로 비겼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인천시체육회가 삼척시청에 28-24로 승리를 거둔 덕택에 1승1무를 기록하고 우승을 이뤘다. 류은희는 "전반에 많이 헤매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라커룸에서 정신 무장을 잘했다"고 밝혔다. 류은희는 이날도 고비처마다 팀에 천금 같은 골을 보탰다. 류은희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시체육회는 후반전 중반까지 끌려가다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19-19로 동점을 만든 후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고 역전에 성공했다. 류은희가 이렇게 '독기'를 품은 것은 2009년 챔피언결정전의 악몽을 떨치기 위해서였다. 당시에도 삼척시청과 만난 인천시체육회는 1차전을 24-20으로 이기고도 2차전에서 23-29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인천시체육회는 전날 열린 1차전에서 삼척시청을 4점 차로 눌렀기에 3년 전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팀 내에서 고조됐다. 류은희도 "감독님이 1차전 끝나고 2009년 얘기를 하면서 더 집중하라고 주문했다"며 "그때를 돌아보니 나름 생각이 많아졌다"고 털어놓은 뒤 "후반전에 더 잘하게 돼서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주포지션이 라이트백인 류은희였지만 후반전에는 센터백으로 깜짝 기용됐다. 그러나 류은희는 이질감 없이 포지션을 소화해내며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류은희는 "중고등학교에서 센터백을 병행했던 게 주효했다"며 "가운데서 쏘면 골대가 커 보여서 슛을 하기에 편한 것도 있다"고 귀띔했다. 경기 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류은희는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끝까지 다치지 않고 운동하겠다.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임영철 감독은 "류은희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짧은 거리에서 슛을 쏘는 순발력과 60분을 풀 소화할 수 있는 지구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여자 윤경신'이라는 별명이 있는 류은희는 이날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르는 윤경신(39)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팬이었고 존경하는 선배 아저씨"라며 "더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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