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거꾸로 가는 日 역사인식

입력 2012.09.25 (08:15) 수정 2012.09.2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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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흠 객원해설위원]

일본의 노다총리가 미국신문과의 회견에서 종군위안부 보상 문제는 지난 1965년 한일수교 당시 이미 매듭지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다총리는 한 술 더 떠 지난 1995년 일본정부가 민간기금 형식으로 보상을 시도하려 한 것조차도 잘못이라고 강변했습니다.

일본은 지금 우리나라와는 과거사와 위안부 문제, 중국과는 영토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일본의 태도는 한국과 중국에 대해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는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강경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에 대해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반일시위가 심상치 않은 데다 중국지도부의 강력한 경고 때문일 것입니다.

이에 비해 한국에 대해서는 좀 세게 나가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다소 사이가 불편해도 내년 2월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설 때 쯤 관계를 개선하면 된다고 생각했음직 합니다. 당장은 총선승리가 시급한 만큼 한중과의 외교관계를 그렇게 설정하는 것이 선거에도 유리하다고 계산했을지 모릅니다.

노다 총리는 지난주 민주당 대표로 재선됐습니다. 이번 주 당수를 선출하는 자민당 후보들이나 제 3의 정치세력을 꿈꾸는 하시모토 오사카시장도 우파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요컨대 일본의 총선이 반한정서의 경연장이 될 상황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본에게 과거를 직시하라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기 때문이 아닙니다. 과거를 제대로 봐야 미래가 열리듯이 과거에 대한 태도에서 일본의 미래를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바른 청산을 요구하고 일본은 성찰해야합니다. 그러려면 우리의 대외정책도 일관성 있고 정파를 초월해야 합니다.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수명 긴 국익을 내다봐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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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거꾸로 가는 日 역사인식
    • 입력 2012-09-25 08:15:23
    • 수정2012-09-25 08: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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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흠 객원해설위원] 일본의 노다총리가 미국신문과의 회견에서 종군위안부 보상 문제는 지난 1965년 한일수교 당시 이미 매듭지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다총리는 한 술 더 떠 지난 1995년 일본정부가 민간기금 형식으로 보상을 시도하려 한 것조차도 잘못이라고 강변했습니다. 일본은 지금 우리나라와는 과거사와 위안부 문제, 중국과는 영토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일본의 태도는 한국과 중국에 대해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는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강경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에 대해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반일시위가 심상치 않은 데다 중국지도부의 강력한 경고 때문일 것입니다. 이에 비해 한국에 대해서는 좀 세게 나가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다소 사이가 불편해도 내년 2월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설 때 쯤 관계를 개선하면 된다고 생각했음직 합니다. 당장은 총선승리가 시급한 만큼 한중과의 외교관계를 그렇게 설정하는 것이 선거에도 유리하다고 계산했을지 모릅니다. 노다 총리는 지난주 민주당 대표로 재선됐습니다. 이번 주 당수를 선출하는 자민당 후보들이나 제 3의 정치세력을 꿈꾸는 하시모토 오사카시장도 우파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요컨대 일본의 총선이 반한정서의 경연장이 될 상황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본에게 과거를 직시하라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기 때문이 아닙니다. 과거를 제대로 봐야 미래가 열리듯이 과거에 대한 태도에서 일본의 미래를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바른 청산을 요구하고 일본은 성찰해야합니다. 그러려면 우리의 대외정책도 일관성 있고 정파를 초월해야 합니다.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수명 긴 국익을 내다봐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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