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뒤 낙동강, 곳곳 유실·침식 심각

입력 2012.09.26 (07: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태풍 산바 때문에 경상도 지역의 비 피해가 심했는데요.

100년 빈도의 홍수에 대비한다는 4대강 사업 관련 시설들은 잇따른 태풍을 과연 무사히 잘 견뎌냈을까요?

낙동강의 4대강 사업 현장을 정홍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상주봅니다.

보 주변 경사면이 깎아낸 듯 떨어져 나갔습니다.

제방 보호를 위해 설치한 저수호안이 거센 물살에 침식된 것입니다.

<녹취>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국장) : "(지난 7월 장마에) 많이 무너져서 정리를 해놨었는데 원래는 이런 모습이었고 여기도 한번 무너져서 다시 깔았는데 또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곳 경남 합천보에서는 4대강 공사 이후에도 흙으로 된 제방이 계속해서 유실되자 이처럼 돌과 철망을 이용해 뒤늦게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낙동강의 지천인 감천 하류부. 본류를 준설한 뒤부터 침식작용이 일어나 강바닥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이런 역행 침식을 막기 위해 하천 바닥에 하상보호공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태풍 '산바' 때 내린 비로 하상보호공은 모두 떠내려갔고 함께 설치된 어도는 모래에 파묻혔습니다.

강천보 주변 생태공원의 자전거길 교량은 역행침식으로 인해 기반이 무너지면서 통행이 차단됐습니다.

<인터뷰> 박창근(관동대 교수) : "(4대강 공사 뒤) 무너지고 치유되는 과정을 적어도 1-20년 이상 해야만 하천이 갖고 있는 본래의 안정 하상을 되찾는다는 거죠."

하지만 국토부는 일부 시설 유실은 있었어도 4대강 사업으로 홍수 피해는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허용(4대강살리기추진본부 팀장) : "이번에는 백 년 빈도 이상의 큰 비가 와서... 앞으로 현장 상황에 맞게 새롭게 설계해서 설치하겠다."

새로 설치하는 시설은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큰비가 내릴 때마다 논란을 되풀이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태풍 뒤 낙동강, 곳곳 유실·침식 심각
    • 입력 2012-09-26 07:07:1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태풍 산바 때문에 경상도 지역의 비 피해가 심했는데요. 100년 빈도의 홍수에 대비한다는 4대강 사업 관련 시설들은 잇따른 태풍을 과연 무사히 잘 견뎌냈을까요? 낙동강의 4대강 사업 현장을 정홍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상주봅니다. 보 주변 경사면이 깎아낸 듯 떨어져 나갔습니다. 제방 보호를 위해 설치한 저수호안이 거센 물살에 침식된 것입니다. <녹취>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국장) : "(지난 7월 장마에) 많이 무너져서 정리를 해놨었는데 원래는 이런 모습이었고 여기도 한번 무너져서 다시 깔았는데 또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곳 경남 합천보에서는 4대강 공사 이후에도 흙으로 된 제방이 계속해서 유실되자 이처럼 돌과 철망을 이용해 뒤늦게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낙동강의 지천인 감천 하류부. 본류를 준설한 뒤부터 침식작용이 일어나 강바닥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이런 역행 침식을 막기 위해 하천 바닥에 하상보호공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태풍 '산바' 때 내린 비로 하상보호공은 모두 떠내려갔고 함께 설치된 어도는 모래에 파묻혔습니다. 강천보 주변 생태공원의 자전거길 교량은 역행침식으로 인해 기반이 무너지면서 통행이 차단됐습니다. <인터뷰> 박창근(관동대 교수) : "(4대강 공사 뒤) 무너지고 치유되는 과정을 적어도 1-20년 이상 해야만 하천이 갖고 있는 본래의 안정 하상을 되찾는다는 거죠." 하지만 국토부는 일부 시설 유실은 있었어도 4대강 사업으로 홍수 피해는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허용(4대강살리기추진본부 팀장) : "이번에는 백 년 빈도 이상의 큰 비가 와서... 앞으로 현장 상황에 맞게 새롭게 설계해서 설치하겠다." 새로 설치하는 시설은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큰비가 내릴 때마다 논란을 되풀이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