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황에도 오락株는 ‘즐겁다’

입력 2012.09.2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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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와 모바일게임, 카지노 등 오락관련 종목의 시가총액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한류 확산과 불황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안주했던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세계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연예 종목의 매출과 주가가 덩달아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또 모바일게임과 영화는 적은 돈으로 `기쁨'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불황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연예ㆍ카지노 성장 비결은 외국인 소비자 증가

오락 관련주의 시가총액이 급증한 데는 연예 종목의 활약이 단연 큰 몫을 했다.

YG엔터테인먼트 등 초대형 기획사와 더불어 로엔, 팬엔터테인먼트 등이 한류 콘텐츠를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실적과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그룹인 투애니원, 빅뱅의 앨범이 연이어 성공했고 해외 공연까지 성황리에 마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여기다 소속 가수인 싸이가 7월 발표한 신곡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그룹 샤이니와 소녀시대가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솔로가수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 덕분에 주가와 실적이 크게 올랐다.

방송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각시탈'의 국내 흥행에 성공했고 이들 드라마의 일본, 홍콩, 대만 등 해외 판매 전망도 밝은 편이다.

연예기획사와 프로그램 제작사가 만들어낸 콘텐츠가 국내 소비자를 넘어 외국인에게도 큰 인기를 끌면서 기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종목의 향후 전망도 밝다.

한국투자증권 김시우 연구원은 "YG와 SM엔터테인먼트 등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외국인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앞으로 서서히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대상 카지노인 GKL과 파라다이스의 실적과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의 높아진 관심이 외국인 방문객 증가를 이끌고, 이것이 국내 오락 관련 기업에 다시 혜택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이 완성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입국자는 지난해보다 15.6% 늘어난 1천132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 외국인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와 GKL의 하반기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게임주, 영화주 약진…`불황에는 저가 문화생활'

경기 침체로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저렴한 문화생활'을 찾아 즐기는 현상도 주식 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대표적인 저가 문화상품인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힘입어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모바일게임업체 컴투스는 사회관계망게임(SNG)인 `타이니팜'으로 인기를 끌었고 게임빌은 프로야구 게임으로 수익을 올렸다.

무료 다운로드와 유료 아이템 구입이라는 구조로 수익을 키워가는 모바일 게임주는 경기 침체에도 꾸준히 성장해 증시 하락장에서 방어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와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앞으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KDB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면서 모바일 게임의 보급도 확산될 것"이라며 "게임빌과 컴투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5%, 132.3%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저가 문화생활의 확산은 영화 흥행 열풍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은교', `어벤저스' 등 국내외 영화들이 인기를 끈데 이어 7월 개봉한 `도둑들'이 한국 영화 사상 6번째로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해 높아진 영화 인기를 실감케 했다.

멀티플렉스 기업 CJ CGV는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33%나 늘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불황에 많은 이들이 즐길거리를 싼 곳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이런 부분이 영화, 드라마, 모바일게임 등의 인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이 실적 성장을 앞서고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시우 연구원은 "그동안 엔터주는 성장 속도보다 주가가 더 빠르게 오른 면이 있다"며 "기업 성장은 지속하겠지만 주가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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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불황에도 오락株는 ‘즐겁다’
    • 입력 2012-09-26 07:56:06
    연합뉴스
최근 연예와 모바일게임, 카지노 등 오락관련 종목의 시가총액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한류 확산과 불황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안주했던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세계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연예 종목의 매출과 주가가 덩달아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또 모바일게임과 영화는 적은 돈으로 `기쁨'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불황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연예ㆍ카지노 성장 비결은 외국인 소비자 증가 오락 관련주의 시가총액이 급증한 데는 연예 종목의 활약이 단연 큰 몫을 했다. YG엔터테인먼트 등 초대형 기획사와 더불어 로엔, 팬엔터테인먼트 등이 한류 콘텐츠를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실적과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그룹인 투애니원, 빅뱅의 앨범이 연이어 성공했고 해외 공연까지 성황리에 마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여기다 소속 가수인 싸이가 7월 발표한 신곡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그룹 샤이니와 소녀시대가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솔로가수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 덕분에 주가와 실적이 크게 올랐다. 방송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각시탈'의 국내 흥행에 성공했고 이들 드라마의 일본, 홍콩, 대만 등 해외 판매 전망도 밝은 편이다. 연예기획사와 프로그램 제작사가 만들어낸 콘텐츠가 국내 소비자를 넘어 외국인에게도 큰 인기를 끌면서 기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종목의 향후 전망도 밝다. 한국투자증권 김시우 연구원은 "YG와 SM엔터테인먼트 등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외국인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앞으로 서서히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대상 카지노인 GKL과 파라다이스의 실적과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의 높아진 관심이 외국인 방문객 증가를 이끌고, 이것이 국내 오락 관련 기업에 다시 혜택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이 완성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입국자는 지난해보다 15.6% 늘어난 1천132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 외국인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와 GKL의 하반기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게임주, 영화주 약진…`불황에는 저가 문화생활' 경기 침체로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저렴한 문화생활'을 찾아 즐기는 현상도 주식 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대표적인 저가 문화상품인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힘입어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모바일게임업체 컴투스는 사회관계망게임(SNG)인 `타이니팜'으로 인기를 끌었고 게임빌은 프로야구 게임으로 수익을 올렸다. 무료 다운로드와 유료 아이템 구입이라는 구조로 수익을 키워가는 모바일 게임주는 경기 침체에도 꾸준히 성장해 증시 하락장에서 방어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와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앞으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KDB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면서 모바일 게임의 보급도 확산될 것"이라며 "게임빌과 컴투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5%, 132.3%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저가 문화생활의 확산은 영화 흥행 열풍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은교', `어벤저스' 등 국내외 영화들이 인기를 끈데 이어 7월 개봉한 `도둑들'이 한국 영화 사상 6번째로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해 높아진 영화 인기를 실감케 했다. 멀티플렉스 기업 CJ CGV는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33%나 늘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불황에 많은 이들이 즐길거리를 싼 곳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이런 부분이 영화, 드라마, 모바일게임 등의 인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이 실적 성장을 앞서고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시우 연구원은 "그동안 엔터주는 성장 속도보다 주가가 더 빠르게 오른 면이 있다"며 "기업 성장은 지속하겠지만 주가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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