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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죽기 전 양심 고백…8년 전 살인사건 해결
입력 2012.09.26 (09:15) 수정 2012.09.26 (09:42)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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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년간 미제로 남아 있던 서울 명일동 살인사건의 범인이 뒤늦게 밝혀졌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바로 감옥에서 죽기 전 양심고백을 한 수감자였다고 하는데요.

오언종 아나운서, 명일동 살인사건의 범인 역시 이미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무기수라면서요?

<아나운서 멘트>

네 그렇습니다.

경찰이 범인 이 모 씨의 추가범행을 의심한 건 1년 6개월 전부터였는데요.

제보를 받고 이번에 자백을 받아내기까지 끈질긴 추적과 설득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단서는 범인 이 씨가 감옥에서 썼던 편지 한 장이었는데요.

미궁에 빠졌던 살인 사건이 해결되기까지, 8년의 시간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명일동의 한 아파트, 46살 이 모씨는 8년 전 한 가정집에 침입해 40대 주부를 흉기로 살해했던 자신의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2004년에 일어난 살인 사건의 범인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8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생생하게 당시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주민 : "(피해자가) 소리를 몇 번 질러서, 복도에 범인이 와서 위협한다고 해서 경비아저씨한테 인터폰으로 신고했는데 부부싸움인 것 같다고…"

범인이 안 잡힌 탓에 그동안 여전히 불안 속에 살았다고 하는데요.

<녹취> 주민 : "동네가 무서워서 문단속 잘 하고 그랬죠."

<녹취> 주민 : "이사 간 옆집 아주머니도 그렇고, 다니는 데 겁나서 그렇죠. 무서워서. "

8년 만에 정체가 밝혀진 범인은 다름 아닌 이미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46살 이모 씨였습니다.

지난 2004년 12월, 서울 석촌동에서 전당포 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공범과 함께 무기징역을 살고 있었는데요.

이들은 이 뿐만이 아니라 4건의 살인 사건을 저질러 ‘서울판 살인의 추억’이라고까지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씨가 8년 전 서울 명일동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는 건 어떻게 밝혀진 걸까요?

이 씨의 범행을 폭로한 사람은 석촌동 전당포 살인 사건으로 이 씨와 함께 수감된 공범 A씨였습니다.

간암 말기로 죽음에 임박해 있던 A씨가 죽기 직전에 경찰에 이 씨의 비밀을 털어놓은 겁니다.

경찰이 이 씨의 추가범행을 의심하기 시작한 건 1년 6개월 전부터...

이 씨가 교도소 밖에 있는 지인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미제 사건들을 입에 올린 게 단서가 됐습니다.

<인터뷰> 경찰 : "동료 수감자한테 편지를 쓴 거죠. “내가 어렴풋이 생각나서 자네한테 적는데, ‘명일동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 나서 몇 자 적어보네.” 이런 취지로 적었어요. 저희들은 수감되어 있는 이모 씨한테 명일동 사건에 대해 단 한 번도 언급을 해 본 적이 없거든요."

편지를 받은 지인이 경찰에 제보를 하며 이 씨와 공범 A씨를 상대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좀처럼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인터뷰> 경찰 : "살인으로 장기 복역 중이기 때문에 경찰이 찾아오는 걸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우호적으로 협조를 하는 상태는 아니었죠."

하지만 경찰이 끈질기게 찾아가 추궁한 끝에, 지난해 7월 공범 A씨는 양심고백을 하기에 이르렀는데요.

그는 그 후 일주일 뒤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경찰 : "(면회를) 거부당한 것까지 하면 (찾아간 게) 20여 차례까지 될 겁니다. / 0940 오랜 기간 저희들이 접촉을 했기 때문에 신뢰 관계가 쌓이다 보니 본인 스스로도 어느 정도 일정 부분 정리 되고…"

공범 A씨가 죽기 전 털어 놓은 이 씨의 범행은 명일동 사건 외에 또 있었습니다.

지난 2004년 서울 미아동 거리에서 여성 두 명을 따라가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범인 역시 이 씨였습니다.

<녹취> 주민 : "그 때 그 앞에 핏자국이 흥건했어요. 그 당시에 경찰이 쫙 깔리고 그랬는데 아마 못 잡았다죠?"

<녹취> 주민 : "잊어버리고 싶을 뿐이에요. 그나마 다행인 건 범인 잡혔다니까 다행이고…"

공범 A씨의 폭로에도 불구하고 이 씨는 1년 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 오다가, 최근에야 모두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경찰 : "그 때 당시 피폐했던 피해망상, 환청, 이런 부분들이 수감생활로서 현재 건강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그때 당시에 자신의 잘못된 행위들을 반성, 또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 씨의 범행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이 씨와 공범 두 사람에 의해 목숨을 잃은 피해자은 6명에서 7명으로 늘고, 두 명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두 사람의 범행은 마약에 취한 환각상태에서 저지른 것이었는데요.

고향 선후배 관계로 마약에 빠져 있던 두 사람은 마약을 구하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경찰 : "피의자들 진술 모두 마약 자금을 구입하기 위해 범행을 한 거다. 늘 칼을 소지하고 다녀서 언제든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흉기를 휘두를 확률을 분명 가지고 있었죠."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 씨에게 강도 살인 혐의가 추가돼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또 다른 미제사건에도 연루 됐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죽기 전 양심 고백…8년 전 살인사건 해결
    • 입력 2012-09-26 09:15:03
    • 수정2012-09-26 09:42:4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8년간 미제로 남아 있던 서울 명일동 살인사건의 범인이 뒤늦게 밝혀졌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바로 감옥에서 죽기 전 양심고백을 한 수감자였다고 하는데요.

오언종 아나운서, 명일동 살인사건의 범인 역시 이미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무기수라면서요?

<아나운서 멘트>

네 그렇습니다.

경찰이 범인 이 모 씨의 추가범행을 의심한 건 1년 6개월 전부터였는데요.

제보를 받고 이번에 자백을 받아내기까지 끈질긴 추적과 설득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단서는 범인 이 씨가 감옥에서 썼던 편지 한 장이었는데요.

미궁에 빠졌던 살인 사건이 해결되기까지, 8년의 시간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명일동의 한 아파트, 46살 이 모씨는 8년 전 한 가정집에 침입해 40대 주부를 흉기로 살해했던 자신의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2004년에 일어난 살인 사건의 범인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8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생생하게 당시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주민 : "(피해자가) 소리를 몇 번 질러서, 복도에 범인이 와서 위협한다고 해서 경비아저씨한테 인터폰으로 신고했는데 부부싸움인 것 같다고…"

범인이 안 잡힌 탓에 그동안 여전히 불안 속에 살았다고 하는데요.

<녹취> 주민 : "동네가 무서워서 문단속 잘 하고 그랬죠."

<녹취> 주민 : "이사 간 옆집 아주머니도 그렇고, 다니는 데 겁나서 그렇죠. 무서워서. "

8년 만에 정체가 밝혀진 범인은 다름 아닌 이미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46살 이모 씨였습니다.

지난 2004년 12월, 서울 석촌동에서 전당포 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공범과 함께 무기징역을 살고 있었는데요.

이들은 이 뿐만이 아니라 4건의 살인 사건을 저질러 ‘서울판 살인의 추억’이라고까지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씨가 8년 전 서울 명일동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는 건 어떻게 밝혀진 걸까요?

이 씨의 범행을 폭로한 사람은 석촌동 전당포 살인 사건으로 이 씨와 함께 수감된 공범 A씨였습니다.

간암 말기로 죽음에 임박해 있던 A씨가 죽기 직전에 경찰에 이 씨의 비밀을 털어놓은 겁니다.

경찰이 이 씨의 추가범행을 의심하기 시작한 건 1년 6개월 전부터...

이 씨가 교도소 밖에 있는 지인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미제 사건들을 입에 올린 게 단서가 됐습니다.

<인터뷰> 경찰 : "동료 수감자한테 편지를 쓴 거죠. “내가 어렴풋이 생각나서 자네한테 적는데, ‘명일동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 나서 몇 자 적어보네.” 이런 취지로 적었어요. 저희들은 수감되어 있는 이모 씨한테 명일동 사건에 대해 단 한 번도 언급을 해 본 적이 없거든요."

편지를 받은 지인이 경찰에 제보를 하며 이 씨와 공범 A씨를 상대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좀처럼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인터뷰> 경찰 : "살인으로 장기 복역 중이기 때문에 경찰이 찾아오는 걸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우호적으로 협조를 하는 상태는 아니었죠."

하지만 경찰이 끈질기게 찾아가 추궁한 끝에, 지난해 7월 공범 A씨는 양심고백을 하기에 이르렀는데요.

그는 그 후 일주일 뒤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경찰 : "(면회를) 거부당한 것까지 하면 (찾아간 게) 20여 차례까지 될 겁니다. / 0940 오랜 기간 저희들이 접촉을 했기 때문에 신뢰 관계가 쌓이다 보니 본인 스스로도 어느 정도 일정 부분 정리 되고…"

공범 A씨가 죽기 전 털어 놓은 이 씨의 범행은 명일동 사건 외에 또 있었습니다.

지난 2004년 서울 미아동 거리에서 여성 두 명을 따라가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범인 역시 이 씨였습니다.

<녹취> 주민 : "그 때 그 앞에 핏자국이 흥건했어요. 그 당시에 경찰이 쫙 깔리고 그랬는데 아마 못 잡았다죠?"

<녹취> 주민 : "잊어버리고 싶을 뿐이에요. 그나마 다행인 건 범인 잡혔다니까 다행이고…"

공범 A씨의 폭로에도 불구하고 이 씨는 1년 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 오다가, 최근에야 모두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경찰 : "그 때 당시 피폐했던 피해망상, 환청, 이런 부분들이 수감생활로서 현재 건강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그때 당시에 자신의 잘못된 행위들을 반성, 또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 씨의 범행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이 씨와 공범 두 사람에 의해 목숨을 잃은 피해자은 6명에서 7명으로 늘고, 두 명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두 사람의 범행은 마약에 취한 환각상태에서 저지른 것이었는데요.

고향 선후배 관계로 마약에 빠져 있던 두 사람은 마약을 구하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경찰 : "피의자들 진술 모두 마약 자금을 구입하기 위해 범행을 한 거다. 늘 칼을 소지하고 다녀서 언제든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흉기를 휘두를 확률을 분명 가지고 있었죠."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 씨에게 강도 살인 혐의가 추가돼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또 다른 미제사건에도 연루 됐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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