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사적 700만 관중’ 초읽기①

입력 2012.09.26 (12:40) 수정 2012.09.2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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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로야구가 2년 연속 600만 관중을 돌파, 사상 첫 700만 관중 시대를 향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5일 3개 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경기에는 총 2만7천504명의 관중이 입장, 시즌 관중 수 681만2천530명을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관중 기록(681만28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정규시즌 종료까지 3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프로야구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7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뒀다.



KBO는 추석 연휴가 끝난 후 10월 초쯤 관중이 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시즌은 100만명부터 600만 관중 달성 때까지 모두 역대 최소 경기 기록을 세웠다.



한 시즌 600만 관중을 돌파한 한국 프로스포츠는 야구가 처음이자 유일하고, 700만 관중 또한 이뤄진다면 역사적인 첫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전국민적인 관심하에 원년에 143만8천768명이라는 적지 않은 관중을 동원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했다.



1983년에는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들이 대거 입단, 전체적으로 선수층이 두터워졌고 경기 내용도 전년도보다 충실해져 관객이 225만6천121명으로 급증하는 성황을 누렸다.



이후 1988년까지 관객 수는 100만 중반부터 200만 초반을 맴돌았다.



프로야구 관중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전·후기리그로 분리되던 이전과 달리 단일시즌제가 채택된 1989년으로, 이해에는 관객이 전년도보다 90만명 불어난 288만3천669명에 달했다.



쌍방울 레이더스가 1군 리그에 합류한 1991년에는 관객 수가 382만5천409명을 찍었고, 1995년에는 시즌 초반 쌍방울 돌풍에서부터 열기가 불어닥치기 시작해 롯데와 해태가 치열한 시즌 막바지 경쟁을 벌이고, 하위팀들 또한 순위에 관계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범레이스’를 전개한 덕분에 540만6천374명까지 관중 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1995년을 기점으로 2006년까지 프로야구는 우수 선수들의 해외 유출, 월드컵·올림픽의 여파로 다른 스포츠에 대한 관심 급증, 모기업의 재정 악화라는 복합적인 이유로 이전과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1996년 다시 400만명 대로 줄어든 관객 수는 1997년 300만명 대로 떨어졌고, 1998년에는 1983년 수준인 200만명 대에 머물렀다.



이후 프로야구는 2006년까지 관중 수 200만~300만 대를 넘지 못하는 기나긴 침체기를 맞았다.



2004년에는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직후 신장질환을 위장한 병역비리 사건에 프로야구 선수들이 연루돼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관중 수가 16년 만에 최저인 233만1천978명까지 떨어졌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별다른 경쟁 요소가 없는 상태에서 프로야구는 시즌 초반 팬층이 가장 두터운 롯데의 선전으로 사직구장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관객 수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고, 두산·삼성·한화가 치열한 2위 싸움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400만명 시대를 다시 맞았다.



프로야구가 본격적으로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것은 한국 야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다.



당시 류현진의 눈부신 투구와 이승엽의 홈런포를 앞세워 쿠바를 3-2로 힘겹게 따돌리고 세계 정상에 오른 한국 야구는 이어서 2009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국제대회 성적과 비례해 리그의 질적 수준도 동반 상승한 것이 이런 관심을 고스란히 야구장으로 끌어오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된다.



구단의 마케팅도 관람의 질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관람 문화를 선진화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좌석을 고급화·다변화해 다양한 방식으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여성 관중과 가족 단위 관람객 증가에 공헌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야구장이 인기 있는 나들이 장소로 자리 잡아 흥행 가도에 탄력이 붙었다.



2008년 525만6천332명으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500만 관중을 넘어선 프로야구는 이후 지난해 681만28명까지 매해 최다 관중 수를 경신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시즌도 이미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넘어섰고, 700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프로야구는 이미 1995년 한번 정점을 찍었다가 구단 안팎의 문제로 리그 전체의 수준이 떨어져 하락세를 탄 경험이 있다.



프로야구의 흥행을 끌어낸 원동력이 수준 높은 경기에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학교 야구와 아마추어 야구 등 취약한 기반을 좀 더 탄탄히 다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10구단을 창단하는 등 전체적인 판을 키워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힘들게 얻은 팬들의 사랑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야구계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심해야 할 시점이다.



▲프로야구 연도별 관중 현황 및 입장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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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역사적 700만 관중’ 초읽기①
    • 입력 2012-09-26 12:40:43
    • 수정2012-09-26 12:59:37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가 2년 연속 600만 관중을 돌파, 사상 첫 700만 관중 시대를 향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5일 3개 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경기에는 총 2만7천504명의 관중이 입장, 시즌 관중 수 681만2천530명을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관중 기록(681만28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정규시즌 종료까지 3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프로야구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7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뒀다.

KBO는 추석 연휴가 끝난 후 10월 초쯤 관중이 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시즌은 100만명부터 600만 관중 달성 때까지 모두 역대 최소 경기 기록을 세웠다.

한 시즌 600만 관중을 돌파한 한국 프로스포츠는 야구가 처음이자 유일하고, 700만 관중 또한 이뤄진다면 역사적인 첫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전국민적인 관심하에 원년에 143만8천768명이라는 적지 않은 관중을 동원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했다.

1983년에는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들이 대거 입단, 전체적으로 선수층이 두터워졌고 경기 내용도 전년도보다 충실해져 관객이 225만6천121명으로 급증하는 성황을 누렸다.

이후 1988년까지 관객 수는 100만 중반부터 200만 초반을 맴돌았다.

프로야구 관중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전·후기리그로 분리되던 이전과 달리 단일시즌제가 채택된 1989년으로, 이해에는 관객이 전년도보다 90만명 불어난 288만3천669명에 달했다.

쌍방울 레이더스가 1군 리그에 합류한 1991년에는 관객 수가 382만5천409명을 찍었고, 1995년에는 시즌 초반 쌍방울 돌풍에서부터 열기가 불어닥치기 시작해 롯데와 해태가 치열한 시즌 막바지 경쟁을 벌이고, 하위팀들 또한 순위에 관계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범레이스’를 전개한 덕분에 540만6천374명까지 관중 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1995년을 기점으로 2006년까지 프로야구는 우수 선수들의 해외 유출, 월드컵·올림픽의 여파로 다른 스포츠에 대한 관심 급증, 모기업의 재정 악화라는 복합적인 이유로 이전과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1996년 다시 400만명 대로 줄어든 관객 수는 1997년 300만명 대로 떨어졌고, 1998년에는 1983년 수준인 200만명 대에 머물렀다.

이후 프로야구는 2006년까지 관중 수 200만~300만 대를 넘지 못하는 기나긴 침체기를 맞았다.

2004년에는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직후 신장질환을 위장한 병역비리 사건에 프로야구 선수들이 연루돼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관중 수가 16년 만에 최저인 233만1천978명까지 떨어졌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별다른 경쟁 요소가 없는 상태에서 프로야구는 시즌 초반 팬층이 가장 두터운 롯데의 선전으로 사직구장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관객 수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고, 두산·삼성·한화가 치열한 2위 싸움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400만명 시대를 다시 맞았다.

프로야구가 본격적으로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것은 한국 야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다.

당시 류현진의 눈부신 투구와 이승엽의 홈런포를 앞세워 쿠바를 3-2로 힘겹게 따돌리고 세계 정상에 오른 한국 야구는 이어서 2009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국제대회 성적과 비례해 리그의 질적 수준도 동반 상승한 것이 이런 관심을 고스란히 야구장으로 끌어오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된다.

구단의 마케팅도 관람의 질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관람 문화를 선진화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좌석을 고급화·다변화해 다양한 방식으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여성 관중과 가족 단위 관람객 증가에 공헌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야구장이 인기 있는 나들이 장소로 자리 잡아 흥행 가도에 탄력이 붙었다.

2008년 525만6천332명으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500만 관중을 넘어선 프로야구는 이후 지난해 681만28명까지 매해 최다 관중 수를 경신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시즌도 이미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넘어섰고, 700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프로야구는 이미 1995년 한번 정점을 찍었다가 구단 안팎의 문제로 리그 전체의 수준이 떨어져 하락세를 탄 경험이 있다.

프로야구의 흥행을 끌어낸 원동력이 수준 높은 경기에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학교 야구와 아마추어 야구 등 취약한 기반을 좀 더 탄탄히 다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10구단을 창단하는 등 전체적인 판을 키워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힘들게 얻은 팬들의 사랑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야구계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심해야 할 시점이다.

▲프로야구 연도별 관중 현황 및 입장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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