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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열풍, 이제 ‘흑자 시대’ 가능?②
입력 2012.09.26 (12:43) 수정 2012.09.26 (13:06) 연합뉴스
사상 첫 700만 관중 시대를 눈앞에 둔 프로야구의 다음 과제는 폭발적인 인기를 품에 안을 만한 ‘질적 발전’을 끌어내는 일이다.



이미 프로야구는 1995년 540만 관중을 달성하며 한 차례 르네상스를 맞이하고도 2004년 233만까지 떨어지는 침체기를 겪은 바 있다.



쌍방울 레이더스, 해태 타이거즈, 현대 유니콘스 등이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사라지는 등 자립 기반이 없는 인기는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지금이야말로 ‘양질 전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 야구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로 당당히 자리 잡은 지금도 프로구단의 경제적 자립은 머나먼 일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를 보면 2011년 회계연도에서 흑자를 낸 구단은 세 곳이다.



롯데가 37억원으로 가장 큰 순이익을 봤고 두산(23억)과 삼성(10억)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구단의 적자폭은 한화 4억원, SK·LG 2억원, KIA 5천만원 등이었다.



200억~300억원 정도라고 추정하는 1년 운영비에 비해 크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모기업의 지원을 제외하면 누구도 큰 적자폭을 면치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삼성의 광고 수입 285억원 중 246억원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중 그룹 계열사에서 나왔다.



롯데도 모기업의 광고로 110억 정도를 받는 등 구단들은 소유주인 대기업에서 받는 광고비 명목의 지원금을 제외하면 큰 폭의 적자를 보는 꼴이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프로구단의 홀로서기는 현재로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는 있다.



모기업의 지원 없이 구단을 운영해 온 히어로즈의 사례는 그래서 들여다볼 만한 가치가 있다.



넥센의 2011년 회계연도 적자는 41억원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았지만 지원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선방’한 편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등 과거와 달리 자신감 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



넥센의 수입 중 절반 이상을 광고가 차지하고, 경기장 입장권과 중계권 수입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실제로 구단이 흑자 운영을 하려면 이런 주요 수입원에서 더 많은 수익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넥센 구단의 자체 평가다.



그러나 프로야구 전체를 보면 어느 정도의 광고비가 적정선이냐의 기준조차도 아직 뚜렷한 기준이 없다.



모기업과 계열사에서 내는 광고비는 사실상의 지원금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회계 장부상에는 ‘액수만 맞춰’ 자의적으로 처리하면 된다.



결국 야구장 펜스나 유니폼 등으로 세분화된 광고 항목들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구단마다 천차만별이 될 수밖에 없다.



모기업에서 받는 지원금이 그 구단의 가치에 걸맞은 것인지도 따져 봐야 하지만, 그 기준도 없다.



대개 각 구단이 받는 지원금은 그 해의 수지를 ‘0’으로 맞추는 수준에서 이뤄진다.



야구단을 두고 늘 ‘홍보 효과’를 이야기하지만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액수를 받는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한 구단의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뉴욕 양키스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치가 어느 정도라는 평가가 꾸준히 나오지만, 국내에서는 구단의 기업 가치를 평가할 자료가 없거나 있더라도 자의적이라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넥센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의 광고료는 수요와 공급의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는 방식으로 책정된다"면서 "장기적으로 전체 프로야구가 자립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이를 먼저 시도했으니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보완해야 할 부분은 많다.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낙후된 구장들을 현대화해야 더 많은 관중을 불러모아 입장료 수입을 늘릴 수 있고 공격적인 마케팅도 가능해진다.



모든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힘을 합쳐 통합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는 프로야구 관련 사업으로 사상 최대인 34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수입은 각 구단에 골고루 분배된다.



그러나 수입 중 대부분은 중계권과 스폰서십 계약 등이었고 각종 상품 사업의 매출은 5억원 정도에 그쳤다.



통합 마케팅으로 전체 사업을 일원화하면 소비자에게 더욱 편하게 다가갈 수 있어 구매력도 높아지는데다 품질 관리나 원가 절감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30개 구단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티켓·라이센스 물품 판매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부산 등 ‘빅 마켓’을 연고로 둔 구단들이 독자 마케팅에 치중하면서 통합 시스템 구축이 미뤄지고 있다.



KBO의 한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여전히 구단의 자생력을 키우기보다는 모기업의 홍보 도구로 인식되는 면이 크다 보니 수익 창출을 위한 변화에는 소극적인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 프로야구 열풍, 이제 ‘흑자 시대’ 가능?②
    • 입력 2012-09-26 12:43:28
    • 수정2012-09-26 13:06:22
    연합뉴스
사상 첫 700만 관중 시대를 눈앞에 둔 프로야구의 다음 과제는 폭발적인 인기를 품에 안을 만한 ‘질적 발전’을 끌어내는 일이다.



이미 프로야구는 1995년 540만 관중을 달성하며 한 차례 르네상스를 맞이하고도 2004년 233만까지 떨어지는 침체기를 겪은 바 있다.



쌍방울 레이더스, 해태 타이거즈, 현대 유니콘스 등이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사라지는 등 자립 기반이 없는 인기는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지금이야말로 ‘양질 전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 야구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로 당당히 자리 잡은 지금도 프로구단의 경제적 자립은 머나먼 일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를 보면 2011년 회계연도에서 흑자를 낸 구단은 세 곳이다.



롯데가 37억원으로 가장 큰 순이익을 봤고 두산(23억)과 삼성(10억)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구단의 적자폭은 한화 4억원, SK·LG 2억원, KIA 5천만원 등이었다.



200억~300억원 정도라고 추정하는 1년 운영비에 비해 크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모기업의 지원을 제외하면 누구도 큰 적자폭을 면치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삼성의 광고 수입 285억원 중 246억원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중 그룹 계열사에서 나왔다.



롯데도 모기업의 광고로 110억 정도를 받는 등 구단들은 소유주인 대기업에서 받는 광고비 명목의 지원금을 제외하면 큰 폭의 적자를 보는 꼴이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프로구단의 홀로서기는 현재로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는 있다.



모기업의 지원 없이 구단을 운영해 온 히어로즈의 사례는 그래서 들여다볼 만한 가치가 있다.



넥센의 2011년 회계연도 적자는 41억원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았지만 지원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선방’한 편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등 과거와 달리 자신감 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



넥센의 수입 중 절반 이상을 광고가 차지하고, 경기장 입장권과 중계권 수입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실제로 구단이 흑자 운영을 하려면 이런 주요 수입원에서 더 많은 수익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넥센 구단의 자체 평가다.



그러나 프로야구 전체를 보면 어느 정도의 광고비가 적정선이냐의 기준조차도 아직 뚜렷한 기준이 없다.



모기업과 계열사에서 내는 광고비는 사실상의 지원금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회계 장부상에는 ‘액수만 맞춰’ 자의적으로 처리하면 된다.



결국 야구장 펜스나 유니폼 등으로 세분화된 광고 항목들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구단마다 천차만별이 될 수밖에 없다.



모기업에서 받는 지원금이 그 구단의 가치에 걸맞은 것인지도 따져 봐야 하지만, 그 기준도 없다.



대개 각 구단이 받는 지원금은 그 해의 수지를 ‘0’으로 맞추는 수준에서 이뤄진다.



야구단을 두고 늘 ‘홍보 효과’를 이야기하지만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액수를 받는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한 구단의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뉴욕 양키스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치가 어느 정도라는 평가가 꾸준히 나오지만, 국내에서는 구단의 기업 가치를 평가할 자료가 없거나 있더라도 자의적이라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넥센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의 광고료는 수요와 공급의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는 방식으로 책정된다"면서 "장기적으로 전체 프로야구가 자립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이를 먼저 시도했으니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보완해야 할 부분은 많다.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낙후된 구장들을 현대화해야 더 많은 관중을 불러모아 입장료 수입을 늘릴 수 있고 공격적인 마케팅도 가능해진다.



모든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힘을 합쳐 통합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는 프로야구 관련 사업으로 사상 최대인 34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수입은 각 구단에 골고루 분배된다.



그러나 수입 중 대부분은 중계권과 스폰서십 계약 등이었고 각종 상품 사업의 매출은 5억원 정도에 그쳤다.



통합 마케팅으로 전체 사업을 일원화하면 소비자에게 더욱 편하게 다가갈 수 있어 구매력도 높아지는데다 품질 관리나 원가 절감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30개 구단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티켓·라이센스 물품 판매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부산 등 ‘빅 마켓’을 연고로 둔 구단들이 독자 마케팅에 치중하면서 통합 시스템 구축이 미뤄지고 있다.



KBO의 한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여전히 구단의 자생력을 키우기보다는 모기업의 홍보 도구로 인식되는 면이 크다 보니 수익 창출을 위한 변화에는 소극적인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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