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세대교체 속 ‘정신무장’ 강조

입력 2012.09.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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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17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 나설 축구대표팀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이다.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A매치 7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이동국(33·전북 현대)이 빠지고,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득점 행진을 이어가는 손흥민(20·함부르크SV)이 합류했다.



수비진에서는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2·알 사드)가 제외되고, 김영권(22·광저우), 신광훈(25·포항)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이청룡(24·볼턴)과 기성용(23·스완지시티), 김보경(23·카디프시티), 남태희(21·레퀴야) 등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들과 우즈베키스탄 원정 명단에 포함됐던 황석호(23·히로시마 산프레체), 정인환(26·인천)이 다시 발탁됐다.



최강희 감독은 베테랑들이 체력 저하를 겪고 있어 최고의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는 선수를 뽑았다고 설명했으나, 사실상 본선까지 염두에 둔 세대교체의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2014년 35세, 이정수는 34세로 본선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기 쉽지 않다.



최 감독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선수들과 무엇인가 만들어 갈 시간이 없다"면서 "일단 지금은 최종예선을 통과하고서 세대교체와 본선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꾸준히 어린 선수를 선발해 기존 멤버와 경쟁 체제를 만들어 왔고, 이번에는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정신 무장’이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팀이 어수선해진다거나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동메달 이후 목표 의식이 흐릿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최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자부심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이름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감독이 강제할 수 없는 부분도 선수들이 알아서 만들 수 있게 유도해야 하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그런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수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전에 정신적인 부분을 다시 점검하겠다"면서 "정신 자세가 잘못된 선수는 대표팀에 뽑히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예전보다 선수들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짙어지는 것도 최 감독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그는 최근 독일에서 연속 골로 주가를 올리는 손흥민에 대해 "좋은 점이 많이 있지만, 팀에서 어우러져 플레이하지 못하는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돼 그동안 올림픽 대표팀 등에서도 꾸준히 뽑히지 못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과거에는 선수들의 정신 자세가 대단했는데, 지금은 사회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이 개인주의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대표팀이 좋은 모습을 유지하려면 정신 자세부터 고쳐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이번 경기 상대인 이란도 지난 최종예선 경기에서 레바논에 져 ’벼랑 끝 상황’에 놓인 만큼, 대표팀으로서는 그에 맞서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면서 기량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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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희, 세대교체 속 ‘정신무장’ 강조
    • 입력 2012-09-26 14:51:38
    연합뉴스
 다음달 17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 나설 축구대표팀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이다.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A매치 7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이동국(33·전북 현대)이 빠지고,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득점 행진을 이어가는 손흥민(20·함부르크SV)이 합류했다.

수비진에서는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2·알 사드)가 제외되고, 김영권(22·광저우), 신광훈(25·포항)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이청룡(24·볼턴)과 기성용(23·스완지시티), 김보경(23·카디프시티), 남태희(21·레퀴야) 등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들과 우즈베키스탄 원정 명단에 포함됐던 황석호(23·히로시마 산프레체), 정인환(26·인천)이 다시 발탁됐다.

최강희 감독은 베테랑들이 체력 저하를 겪고 있어 최고의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는 선수를 뽑았다고 설명했으나, 사실상 본선까지 염두에 둔 세대교체의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2014년 35세, 이정수는 34세로 본선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기 쉽지 않다.

최 감독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선수들과 무엇인가 만들어 갈 시간이 없다"면서 "일단 지금은 최종예선을 통과하고서 세대교체와 본선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꾸준히 어린 선수를 선발해 기존 멤버와 경쟁 체제를 만들어 왔고, 이번에는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정신 무장’이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팀이 어수선해진다거나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동메달 이후 목표 의식이 흐릿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최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자부심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이름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감독이 강제할 수 없는 부분도 선수들이 알아서 만들 수 있게 유도해야 하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그런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수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전에 정신적인 부분을 다시 점검하겠다"면서 "정신 자세가 잘못된 선수는 대표팀에 뽑히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예전보다 선수들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짙어지는 것도 최 감독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그는 최근 독일에서 연속 골로 주가를 올리는 손흥민에 대해 "좋은 점이 많이 있지만, 팀에서 어우러져 플레이하지 못하는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돼 그동안 올림픽 대표팀 등에서도 꾸준히 뽑히지 못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과거에는 선수들의 정신 자세가 대단했는데, 지금은 사회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이 개인주의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대표팀이 좋은 모습을 유지하려면 정신 자세부터 고쳐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이번 경기 상대인 이란도 지난 최종예선 경기에서 레바논에 져 ’벼랑 끝 상황’에 놓인 만큼, 대표팀으로서는 그에 맞서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면서 기량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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