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자 역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입력 2012.09.26 (17:33) 수정 2012.09.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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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부부'서 남편과 영혼이 뒤바뀐 아내 역



배우 김정은이 아저씨로 변신한다.



김정은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에서 바람을 피운 남편과 영혼이 뒤바뀌는 아내 나여옥을 연기한다.



26일 오후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남자 역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며 "현장의 모든 남자 스태프가 연기 선생님이 되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많이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여자가 남자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아요. 현장에서 (남자) 감독님들이 남자는 바지에 손을 넣고, 다리를 벌려 앉고, 강아지풀을 뜯어서 이를 쑤신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정말 어려워요. 너무 과하면 이상해 보일 수 있고 어느 정도까지 안 하면 신현준(남편 역) 씨가 하는 것에 비해 수위 조절이 안 될 거 같아요."



그는 "대본 연습 때 감독님, 작가님과 지금보다 더 (캐릭터의 분위기를) 띄우기로 합의를 봤다"며 "망가지고 있는 중"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아저씨와 아줌마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며 "나이를 들어가면서 부끄러움을 모르게 되는 점은 아줌마나 아저씨가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혼이 바뀌는 설정이다 보니 상대 배우의 행동과 말투를 흉내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김정은은 "제가 (신현준처럼) 코가 크다고 자꾸 상상하고 하관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하는데 연기가 끝나면 하관이 너무 아프다"며 웃었다.



상대역 신현준에 대해서는 "나여옥 역이 이보다 몸에 잘 맞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기봉이를 넘어서는 여자 역할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냥 열심히 하는 정도가 아니라 현장에서 놀고 즐긴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극찬했다.



제작진은 이혼을 앞둔 부부의 영혼 바꾸기를 통해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 안는 치유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정은 역시 "영혼 바꾸기에 책임을 잘 진다는 점에서 작품에 정이 간다"고 밝혔다.



"작가님이 대본을 쓰실 때 밑도 끝도 없이 영혼이 바뀌는 게 아니라 부부가 서로 노력도 안 하는 부분에 대해 벌을 받는 것처럼 설정해요. 당위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가 바람을 피웠다고 나쁘다는 느낌이 아니라 (사람을) 밉지 않게 처리해주시는 느낌이 들어요."



그는 "남자를 연기하다 보니 전에는 남자가 잘못하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제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얼마나 내가 불친절했는지 깨닫게 되는 것 같다"며 "집에서 설 자리가 없는 게 남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은 '시크릿 가든'이나 '빅'과 같은 드라마에도 있었다.



김정은은 "(그런 작품들과) 다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 했다"며 "다만 '시크릿 가든' 같은 작품보다 더 재미있을 순 없을까 하는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본이 재미있고 상황이 재미있으면 저희가 부족하다 해도 재미있게 나오는 것 같다"며 "우리 작가님은 대본을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재미있게 쓰시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울랄라부부'는 다음 달 1일 밤 9시55분 첫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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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남자 역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 입력 2012-09-26 17:33:05
    • 수정2012-09-26 19:10:22
    연합뉴스
'울랄라부부'서 남편과 영혼이 뒤바뀐 아내 역

배우 김정은이 아저씨로 변신한다.

김정은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에서 바람을 피운 남편과 영혼이 뒤바뀌는 아내 나여옥을 연기한다.

26일 오후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남자 역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며 "현장의 모든 남자 스태프가 연기 선생님이 되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많이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여자가 남자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아요. 현장에서 (남자) 감독님들이 남자는 바지에 손을 넣고, 다리를 벌려 앉고, 강아지풀을 뜯어서 이를 쑤신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정말 어려워요. 너무 과하면 이상해 보일 수 있고 어느 정도까지 안 하면 신현준(남편 역) 씨가 하는 것에 비해 수위 조절이 안 될 거 같아요."

그는 "대본 연습 때 감독님, 작가님과 지금보다 더 (캐릭터의 분위기를) 띄우기로 합의를 봤다"며 "망가지고 있는 중"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아저씨와 아줌마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며 "나이를 들어가면서 부끄러움을 모르게 되는 점은 아줌마나 아저씨가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혼이 바뀌는 설정이다 보니 상대 배우의 행동과 말투를 흉내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김정은은 "제가 (신현준처럼) 코가 크다고 자꾸 상상하고 하관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하는데 연기가 끝나면 하관이 너무 아프다"며 웃었다.

상대역 신현준에 대해서는 "나여옥 역이 이보다 몸에 잘 맞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기봉이를 넘어서는 여자 역할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냥 열심히 하는 정도가 아니라 현장에서 놀고 즐긴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극찬했다.

제작진은 이혼을 앞둔 부부의 영혼 바꾸기를 통해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 안는 치유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정은 역시 "영혼 바꾸기에 책임을 잘 진다는 점에서 작품에 정이 간다"고 밝혔다.

"작가님이 대본을 쓰실 때 밑도 끝도 없이 영혼이 바뀌는 게 아니라 부부가 서로 노력도 안 하는 부분에 대해 벌을 받는 것처럼 설정해요. 당위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가 바람을 피웠다고 나쁘다는 느낌이 아니라 (사람을) 밉지 않게 처리해주시는 느낌이 들어요."

그는 "남자를 연기하다 보니 전에는 남자가 잘못하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제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얼마나 내가 불친절했는지 깨닫게 되는 것 같다"며 "집에서 설 자리가 없는 게 남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은 '시크릿 가든'이나 '빅'과 같은 드라마에도 있었다.

김정은은 "(그런 작품들과) 다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 했다"며 "다만 '시크릿 가든' 같은 작품보다 더 재미있을 순 없을까 하는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본이 재미있고 상황이 재미있으면 저희가 부족하다 해도 재미있게 나오는 것 같다"며 "우리 작가님은 대본을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재미있게 쓰시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울랄라부부'는 다음 달 1일 밤 9시55분 첫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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