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아쉬움 “기록 너무 의식했다”

입력 2012.09.2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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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프로야구 11번째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1이닝을 남기고 놓친 윤석민(26·KIA)은 "너무 의식해서 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간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말 첫 타자 박한이에게 중견수 왼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맞고 좌절한 윤석민은 "대기록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남은 등판 때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전까지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만을 내줬던 윤석민은 박한이에게 안타를 내준 후 박석민에게도 중견수 쪽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최형우와 배영섭을 범타로 처리해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개인 시즌 2번째, 통산 6번째 완봉승이다.

윤석민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차)일목이 형이 어젯밤에 삼성 타자에 대한 분석을 많이 했으니 형을 믿고 던지라는 얘기를 했다"며 "형 말대로 던지라는 대로 던졌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또 "초반에는 투구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닝을 거치면서 투구밸런스가 좋아졌고, 일목이 형의 볼 배합과 맞아떨어지면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경기를 분석했다.

이날 최고 구속 147㎞를 찍은 윤석민은 구석구석에 걸치는 절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배합해 삼성의 타선을 공략했다.

총투구수 133개를 기록했고, 삼진을 13개나 잡았다.

윤석민은 "9회가 가까워지면서 대기록에 대한 의식과 부담이 느껴져 차분하게 던지려 노력했다"며 "하지만 오랜 기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을 달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감이 커졌다"고 안타까워했다.

프로야구에서 현재까지 10번밖에 나오지 않은 '노히트노런'은 2000년 5월18일 광주 해태(현 KIA)전에서 송진우가 달성한 후 약 12년 동안 맥이 끊겼다.

윤석민은 "기회가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9회 마운드에 오를 때 처음 시작하는 1회라는 생각으로 던졌으면 기록을 달성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승부를 내가 유리한 쪽으로 가져갔어야 했는데, 불리한 카운트로 몰리면서 안타를 허용한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7승5패를 거두고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등 4관왕에 올라 페넌트레이스 MVP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하며 연말 시상식을 지배했던 윤석민은 올시즌 중반 슬럼프에 빠져 이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차근차근 부활의 수순을 밟은 윤석민은 지난 19일 광주 두산전에서 8이닝 3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이어 이날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9승(7패)째를 올려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하나만 남겼다.

윤석민은 "지난해는 잘 던졌지만 올해는 성적이 안 좋아서 걱정했었다"며 "서재응 선배 등 동료들이 잘 던져줘서 정신을 차린 것 같고, 앞으로 한번 더 등판할 거 같은데 끝까지 최선 다해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윤석민을 끝까지 믿은 선동렬 KIA 감독은 "석민이가 대기록 달성이 실패한 것은 아쉽지만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다음에 기회가 왔을 때 꼭 달성해 주길 바란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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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민 아쉬움 “기록 너무 의식했다”
    • 입력 2012-09-26 22:36:39
    연합뉴스
역대 프로야구 11번째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1이닝을 남기고 놓친 윤석민(26·KIA)은 "너무 의식해서 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간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말 첫 타자 박한이에게 중견수 왼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맞고 좌절한 윤석민은 "대기록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남은 등판 때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전까지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만을 내줬던 윤석민은 박한이에게 안타를 내준 후 박석민에게도 중견수 쪽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최형우와 배영섭을 범타로 처리해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개인 시즌 2번째, 통산 6번째 완봉승이다. 윤석민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차)일목이 형이 어젯밤에 삼성 타자에 대한 분석을 많이 했으니 형을 믿고 던지라는 얘기를 했다"며 "형 말대로 던지라는 대로 던졌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또 "초반에는 투구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닝을 거치면서 투구밸런스가 좋아졌고, 일목이 형의 볼 배합과 맞아떨어지면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경기를 분석했다. 이날 최고 구속 147㎞를 찍은 윤석민은 구석구석에 걸치는 절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배합해 삼성의 타선을 공략했다. 총투구수 133개를 기록했고, 삼진을 13개나 잡았다. 윤석민은 "9회가 가까워지면서 대기록에 대한 의식과 부담이 느껴져 차분하게 던지려 노력했다"며 "하지만 오랜 기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을 달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감이 커졌다"고 안타까워했다. 프로야구에서 현재까지 10번밖에 나오지 않은 '노히트노런'은 2000년 5월18일 광주 해태(현 KIA)전에서 송진우가 달성한 후 약 12년 동안 맥이 끊겼다. 윤석민은 "기회가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9회 마운드에 오를 때 처음 시작하는 1회라는 생각으로 던졌으면 기록을 달성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승부를 내가 유리한 쪽으로 가져갔어야 했는데, 불리한 카운트로 몰리면서 안타를 허용한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7승5패를 거두고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등 4관왕에 올라 페넌트레이스 MVP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하며 연말 시상식을 지배했던 윤석민은 올시즌 중반 슬럼프에 빠져 이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차근차근 부활의 수순을 밟은 윤석민은 지난 19일 광주 두산전에서 8이닝 3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이어 이날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9승(7패)째를 올려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하나만 남겼다. 윤석민은 "지난해는 잘 던졌지만 올해는 성적이 안 좋아서 걱정했었다"며 "서재응 선배 등 동료들이 잘 던져줘서 정신을 차린 것 같고, 앞으로 한번 더 등판할 거 같은데 끝까지 최선 다해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윤석민을 끝까지 믿은 선동렬 KIA 감독은 "석민이가 대기록 달성이 실패한 것은 아쉽지만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다음에 기회가 왔을 때 꼭 달성해 주길 바란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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