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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승자의 저주’ 현실로
입력 2012.09.27 (06:56) 연합뉴스
극동건설 인수 후 자금난으로 그룹 와해 위기
웅진코웨이 매각 작업도 중단

결국 웅진그룹에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됐다.

승자의 저주는 기업이 높은 가격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했다가 차입금 상환 부담 등으로 부실 위험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극동건설 인수 후 자금난에 빠져 = 극동건설 인수 이후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웅진그룹은 26일 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동반 법정관리 신청으로 그룹 전체가 와해될 수도 있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2007년 8월 론스타로부터 당시 업계가 예상한 3천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6천600억 원을 주고 극동건설을 인수했다.

출판·환경 가전·식품 등이었던 주력 사업에 건설 부문을 추가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특히 계열사인 웅진코웨이의 정수기·공기 청정기·비데 사업, 뷔셀의 주방 가구 부문 등 사업 영역 전반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자 극동건설의 실적이 나빠졌고 웅진홀딩스의 경영 사정도 악화하기 시작했다.

웅진홀딩스는 그동안 극동건설의 회생을 위해 유상증자로 마련한 1천억 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4천400억 원을 직접 지원했다.

그러나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과 이로 말미암은 지급보증 압박이 예상되면서 웅진홀딩스는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게 됐다.

웅진폴리실리콘과 웅진에너지 등을 통해 추진하던 태양광 사업도 시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웅진홀딩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웅진홀딩스는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웅진폴리실리콘의 매각을 검토하던 중이었다.

아울러 2010년 서울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금융업도 시작했지만 이 또한 자금난을 부추겼다.

◇웅진코웨이 매각 작업도 중단 =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웅진코웨이의 매각 작업도 중단됐다.

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자산이 동결되고 채권·채무 행위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자산 매각 계획은 법원의 계획안에 따라 재조정된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 인수 등으로 유동성 문제에 봉착하자 '알짜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이를 해결하려고 했다.

본래 KTB투자증권의 사모투자전문회사인 KTB PE와 함께 만든 신설 법인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법인을 새로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해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이때만 해도 매각 대금 1조2천억 원을 이달 안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급한 불은 어느 정도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MBK파트너스가 매각 대금을 납입을 28일에서 10월 초로 연기하면서 계획은 좌초됐다.

웅진코웨이는 사명 변경 등을 위해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려고 했으나 그룹 지주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를 11월9일로 연기했다.

웅진코웨이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투명 경영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왜 지주사까지 법정관리 신청했나 = 웅진그룹이 웅진홀딩스까지 극동건설과 함께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주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례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급보증 의무 때문에 극동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웅진홀딩스가 자금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어 결국 지주사의 법정관리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극동건설이 몸통인 웅진그룹을 더 흔들기 전에 잘라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웅진홀딩스의 한 관계자도 "극동건설 문제가 웅진코웨이 등 우량 자회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기업회생 신청을 결정했다"고 말해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이 관계자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웅진홀딩스의 대표이사가 된 것도 책임 경영을 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 웅진그룹, ‘승자의 저주’ 현실로
    • 입력 2012-09-27 06:56:16
    연합뉴스
극동건설 인수 후 자금난으로 그룹 와해 위기
웅진코웨이 매각 작업도 중단

결국 웅진그룹에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됐다.

승자의 저주는 기업이 높은 가격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했다가 차입금 상환 부담 등으로 부실 위험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극동건설 인수 후 자금난에 빠져 = 극동건설 인수 이후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웅진그룹은 26일 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동반 법정관리 신청으로 그룹 전체가 와해될 수도 있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2007년 8월 론스타로부터 당시 업계가 예상한 3천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6천600억 원을 주고 극동건설을 인수했다.

출판·환경 가전·식품 등이었던 주력 사업에 건설 부문을 추가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특히 계열사인 웅진코웨이의 정수기·공기 청정기·비데 사업, 뷔셀의 주방 가구 부문 등 사업 영역 전반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자 극동건설의 실적이 나빠졌고 웅진홀딩스의 경영 사정도 악화하기 시작했다.

웅진홀딩스는 그동안 극동건설의 회생을 위해 유상증자로 마련한 1천억 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4천400억 원을 직접 지원했다.

그러나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과 이로 말미암은 지급보증 압박이 예상되면서 웅진홀딩스는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게 됐다.

웅진폴리실리콘과 웅진에너지 등을 통해 추진하던 태양광 사업도 시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웅진홀딩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웅진홀딩스는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웅진폴리실리콘의 매각을 검토하던 중이었다.

아울러 2010년 서울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금융업도 시작했지만 이 또한 자금난을 부추겼다.

◇웅진코웨이 매각 작업도 중단 =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웅진코웨이의 매각 작업도 중단됐다.

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자산이 동결되고 채권·채무 행위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자산 매각 계획은 법원의 계획안에 따라 재조정된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 인수 등으로 유동성 문제에 봉착하자 '알짜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이를 해결하려고 했다.

본래 KTB투자증권의 사모투자전문회사인 KTB PE와 함께 만든 신설 법인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법인을 새로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해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이때만 해도 매각 대금 1조2천억 원을 이달 안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급한 불은 어느 정도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MBK파트너스가 매각 대금을 납입을 28일에서 10월 초로 연기하면서 계획은 좌초됐다.

웅진코웨이는 사명 변경 등을 위해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려고 했으나 그룹 지주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를 11월9일로 연기했다.

웅진코웨이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투명 경영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왜 지주사까지 법정관리 신청했나 = 웅진그룹이 웅진홀딩스까지 극동건설과 함께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주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례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급보증 의무 때문에 극동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웅진홀딩스가 자금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어 결국 지주사의 법정관리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극동건설이 몸통인 웅진그룹을 더 흔들기 전에 잘라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웅진홀딩스의 한 관계자도 "극동건설 문제가 웅진코웨이 등 우량 자회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기업회생 신청을 결정했다"고 말해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이 관계자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웅진홀딩스의 대표이사가 된 것도 책임 경영을 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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