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오늘 긴축예산안 발표…위기 중대고비

입력 2012.09.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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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사회 모두의 희생" 호소.."차입 부담 가중되면 구제 신청"
10년물 수익률, 또다시 6% 초과..월가 "자발적으로 신청하지 않을 것"

유로존 위기 재연 우려의 핵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페인이 27일(이하 현지시간) 긴축 예산안, 28일 은행 재무건전성 점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양일이 스페인 위기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6일 스페인의 재정 감축과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라호이는 긴축에 항의하는 스페인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뉴욕의 아메리카 소사이어티 회동 연설에서 "스페인 사회 모두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긴축 예산안 발표와 스페인 은행의 재무 건전성 점검(일명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나온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긴축 불가피'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단호하게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 주요 자치주로 중앙 정부에 50억 유로 구제를 신청한 카탈루냐에서 독립 움직임도 가열되고 있다.

라호이는 뉴욕 연설에서 "우리는 (국가 회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고 있으며 그걸 지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면 "스페인 사회 전체의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라호이는 월스트리트 저널 회견에서 전면적인 구제 신청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시장 차입 부담이 가중되면 (어쩔 수 없이) 구제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이날 또다시 6%를 초과한 가운데 나왔다.

이 수익률은 두 달 전 기록적인 7.6%대에 달했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재매입을 발표하면서 하락했다.

그러나 ECB가 스페인 채권을 사들이려면 마드리드 측이 먼저 유로 기금에 구제를 신청해야 하는 조건이 달렸다.

이 때문에 유로 지도부와 시장에서는 '시간 낭비 말고 빨리 신청하라'는 압박이 거세져 왔다.

베어링 애셋 매니지먼트의 앨런 윌데 채권투자 책임자는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라호이가 시장 움직임을 끝까지 지켜보고 (구제 요청 여부를) 결정하려는 것"이라면서 "10년 물 수익률이 또다시 7%를 넘어서야만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RIA 캐피털 마켓의 닉 스타멘코비치 시장 전략가도 CNN 머니에 "라호이가 고분고분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스페인이) 자발적으로 신청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 추세로 가면 스페인이 올해 재정 적자 목표로 설정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6.3%를 달성할 수 없다면서 이 때문에 라호이가 재정 감축과 개혁 박차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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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오늘 긴축예산안 발표…위기 중대고비
    • 입력 2012-09-27 09:03:38
    연합뉴스
총리 "사회 모두의 희생" 호소.."차입 부담 가중되면 구제 신청" 10년물 수익률, 또다시 6% 초과..월가 "자발적으로 신청하지 않을 것" 유로존 위기 재연 우려의 핵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페인이 27일(이하 현지시간) 긴축 예산안, 28일 은행 재무건전성 점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양일이 스페인 위기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6일 스페인의 재정 감축과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라호이는 긴축에 항의하는 스페인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뉴욕의 아메리카 소사이어티 회동 연설에서 "스페인 사회 모두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긴축 예산안 발표와 스페인 은행의 재무 건전성 점검(일명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나온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긴축 불가피'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단호하게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 주요 자치주로 중앙 정부에 50억 유로 구제를 신청한 카탈루냐에서 독립 움직임도 가열되고 있다. 라호이는 뉴욕 연설에서 "우리는 (국가 회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고 있으며 그걸 지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면 "스페인 사회 전체의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라호이는 월스트리트 저널 회견에서 전면적인 구제 신청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시장 차입 부담이 가중되면 (어쩔 수 없이) 구제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이날 또다시 6%를 초과한 가운데 나왔다. 이 수익률은 두 달 전 기록적인 7.6%대에 달했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재매입을 발표하면서 하락했다. 그러나 ECB가 스페인 채권을 사들이려면 마드리드 측이 먼저 유로 기금에 구제를 신청해야 하는 조건이 달렸다. 이 때문에 유로 지도부와 시장에서는 '시간 낭비 말고 빨리 신청하라'는 압박이 거세져 왔다. 베어링 애셋 매니지먼트의 앨런 윌데 채권투자 책임자는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라호이가 시장 움직임을 끝까지 지켜보고 (구제 요청 여부를) 결정하려는 것"이라면서 "10년 물 수익률이 또다시 7%를 넘어서야만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RIA 캐피털 마켓의 닉 스타멘코비치 시장 전략가도 CNN 머니에 "라호이가 고분고분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스페인이) 자발적으로 신청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 추세로 가면 스페인이 올해 재정 적자 목표로 설정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6.3%를 달성할 수 없다면서 이 때문에 라호이가 재정 감축과 개혁 박차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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