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스타, 무명 시절을 고백합니다

입력 2012.09.27 (09:06) 수정 2012.09.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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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는 많은 사랑을 받는 스타들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 바로 무명시절의 경험담들인데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스타들이 보내야 했던 눈물겨운 과거 이야기,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녹취> 이종혁(배우) : “지금 남편을 발로 찼냐? 내가 뭘 어쨌는데.”

조금은 민망한 분장을 하더라도 카메라 앞에서 최선을 다했던 이 남자, 고품격 신사로 변신해 배우 인생 전성기를 맞이한 이종혁 씨입니다.

<녹취> 이종혁(배우) : “저희 학교에서 스무 개의 반이 있는데, 연극영화과 지원한 사람이 저 하나밖에 없었어요.”

<녹취> 김승우(배우) : “아, 그래요.”

<녹취> 이종혁(배우) : “네. 그런 거 하려고 한다고 고3때 부모님께 무서워서 말을 못 하겠는 거예요.”

오랜 고민 끝에 배우의 길을 선택한 이종혁 씨, 부모님께 사실을 알리자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이종혁(배우) : “때리셨어요. 너무 화 나셔가지고. 머리를 맞았어요. 영화에서는 맞으면 피가 팍 튀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맞으면 1초 있다가 피가 팍 나가요.”

<녹취> 김승우(배우) : “그 정도로 세게 맞은 거예요?”

<녹취> 이종혁(배우) : “여덟 바늘인가 꿰맨 것 같아요.”

완강한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자 오히려 배우에 대한 꿈이 더욱 간절해졌고. 마침내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녹취> 이종혁(배우) : “처음 했던 게 쉬리. 일당 5만 원씩 받으면서, 제부도에서 최민식 씨가 열중 쉬엇 하고 있으면 막 일렬로 뛰어 들어와요. 그런데 거기서 깃발을 누가 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들겠습니다!’ 했더니 스탭들이 ‘네, 들어요.’그래서 깃발을 들고 맨 앞에 뛰어오는 사람이 저였어요.”

얼굴을 분간하기도 어려운 단역이지만 돋보이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도 이종혁 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녹취> 이종혁(배우) : “짜장면 이런 것 묻고 안에 짬뽕 기름 있고 이런 데서 누워 있고 하니까 그것도 찝찝하고 해진이 형이랑 에이~이러고 있다가 밖에서 ‘양아치들 오세요.’이러면 ‘예~’이러고 뛰어가고. 이건 아닌 것 같다. 차라리 내가 내공을 쌓아서 컴백을 해야겠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는 조연급으로 배역이 한 단계 상승했습니다.

<녹취> 김승우(배우) : “그때보다 더 잘 된 거예요. 지금.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너무 잘 됐잖아요?”

<녹취> 이종혁(배우) : “힘들 때 돈 좀 빌리고 했던 친구들이 다 축하해주고.”

무명 생활은 이제 끝!

당당히 주연급 배우로 이름을 알린 이종혁 씨, 좋은 활동 기대할게요.

<녹취> 김준현(개그맨) : “맛있어. 누굴 진짜 따따블 돼지로 아시나. 누굴 진짜 멀티플렉스 돼지로 아나.”

개그콘서트 인기 고공행진의 주역이자 변신의 귀재로 떠오른 김준현 씨, 무명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음식이 공개됐는데요.

<녹취> 김준현(개그맨) : “초밥이 너무 먹고 싶은데, 돈이 없으니까. 맨밥을 뭉쳐서 겨자 바르고 게살 얹어서 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면 간단하죠.”

초밥의 유혹에 빠져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던 이유, 턱없이 부족한 월급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박미선(개그우먼) : “180만 원이면 한 달에 얼마를 벌었다는 거예요?”

<녹취> 신봉선(개그우먼) : “10만 원 조금 넘게.”

<녹취> 박명수(개그맨) : “15만 원.”

<녹취> 박미선(개그우먼) : “그걸로 어떻게 살아요?”

<녹취> 김준현(개그맨) : “식권이나 이런 걸로. 그리고 식권을 안 먹고 식당에 가져다주면 삼천 원을 줘요. 술이 먹고 싶거나 맥주 한 잔 하고 싶거나 하면 이걸.”

<녹취> 박미선(개그우먼) : “식권을.”

<녹취> 김준현(개그맨) : “그걸 모아서 술 한 번 먹고.”

생활비는 부족하지만 아르바이트에 뛰어들 새도 없이 극단 일에 몰두했다는데요.

<녹취> 허경환(개그맨) : “몇 회 공연해 봤어요?”

<녹취> 박미선(개그우먼) : “하루에?”

<녹취> 김준현(개그맨) : “9회. 낮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2시에 딱 끝내요.”

<녹취> 박미선(개그우먼) : “그럼 몇 년 만에 이렇게 스타가 된 거예요?”

<녹취> 김준현(개그맨) : “8년.”

<녹취> 박미선(개그우먼) : “8년 만에~ 재석 씨랑 거의 비슷하네요. 9년 만이니까.”

서러움과 배고팠던 무명 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김준현표 게살초밥,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녹취> 박명수(개그맨) : “전혀 초밥 같지 않고요. 바다의 향이 안 느껴져요.”

<녹취> 김준현(개그맨) : “하얀 접시에 이걸 되게 예쁘게 놔두고 한참을 쳐다보다가 먹었어요.”

<녹취> 붐(방송인) : “아~ 초밥이다, 초밥이다.”

게살초밥 한 조각마저도 아껴 먹었던 김준현 씨, 그렇다면 개그 대세가 된 지금은요?

<녹취> 김준현(개그맨) : “생선에 육회, 생선초밥, 유부초밥, 캘리포니아롤, LA갈비, 뭐 전통 한방 갈비찜.”

무명시절 사연 하면 단역 출연 경험담이 빠짐없이 등장하죠.

<녹취> 정찬우(개그맨) : “올해 71세인 저희 할머니는 30년 동안 각종 드라마, 영화, 광고, TV 오락에서 엑스트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문제는 엑스트라가 필요한 곳이라면 저희 식구들을 모두 다 끌고. 저희 식구들을 모두 다 끌고.”

<녹취> 김태균(개그맨) : “가족들을?”

<녹취> 정찬우(개그맨) : “저를 포함 총 11명의 손자를 두셨는데, 저희 11명 전원이 이미 엑스트라 활동을 본의 아니게 했어요.”

<녹취> 이영자(개그우먼) : “본의 아니게.”

과도한 단역 출연 활동 때문에 고민하는 시청자의 사연을 가만히 듣던 김기열 씨, 무명시절의 경험담을 털어놓았습니다.

<녹취> 김기열(개그맨) : “제가 2000년, 2001년도에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영화, 드라마, 시트콤에 많이 나왔죠. 제일 제가 많이 나온 건 화산고. 장혁 씨 나온 것. 아쉬운 게 하나 있어요. 화산고에 나갔는데 엑스트라끼리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와서 초코렛 드실래요? 하고 말을 자꾸 거는 거예요. 잘 생긴 것 같고, 뭐지 했는데 그게 권상우 씨였어요. 그게 권상우 씨였어요.”

단역으로 만났던 두 사람, 권상우 씨가 건넨 초콜릿은 어디로 갔나요?

<녹취> 김기열(개그맨) : “그때 제가 초코렛을 받아서 형, 형, 그랬으면 지금까지 친하게 지냈을 수 있을 기회를 내가 초코렛을 먹기 싫어서 그냥 거기 놔두세요 이랬거든요.”

<녹취> 김태균(개그맨) : “권상우 씨의 초코렛을 거절한 거예요?”

<녹취> 김기열(개그맨) : “네, 제가.”

<녹취> 허경환(개그맨) : “안 되는 사람은 이유가 있네요.”

무명시절이었기에 저지른 작은 실수였네요.

때론 실수도 하고, 배고프고 서러운 무명시절을 보내야 했던 스타들.

앞으로도 좋은 모습 기대할게요.

지금까지 연예수첩 최동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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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스타, 무명 시절을 고백합니다
    • 입력 2012-09-27 09:06:23
    • 수정2012-09-27 09: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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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는 많은 사랑을 받는 스타들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 바로 무명시절의 경험담들인데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스타들이 보내야 했던 눈물겨운 과거 이야기,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녹취> 이종혁(배우) : “지금 남편을 발로 찼냐? 내가 뭘 어쨌는데.” 조금은 민망한 분장을 하더라도 카메라 앞에서 최선을 다했던 이 남자, 고품격 신사로 변신해 배우 인생 전성기를 맞이한 이종혁 씨입니다. <녹취> 이종혁(배우) : “저희 학교에서 스무 개의 반이 있는데, 연극영화과 지원한 사람이 저 하나밖에 없었어요.” <녹취> 김승우(배우) : “아, 그래요.” <녹취> 이종혁(배우) : “네. 그런 거 하려고 한다고 고3때 부모님께 무서워서 말을 못 하겠는 거예요.” 오랜 고민 끝에 배우의 길을 선택한 이종혁 씨, 부모님께 사실을 알리자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이종혁(배우) : “때리셨어요. 너무 화 나셔가지고. 머리를 맞았어요. 영화에서는 맞으면 피가 팍 튀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맞으면 1초 있다가 피가 팍 나가요.” <녹취> 김승우(배우) : “그 정도로 세게 맞은 거예요?” <녹취> 이종혁(배우) : “여덟 바늘인가 꿰맨 것 같아요.” 완강한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자 오히려 배우에 대한 꿈이 더욱 간절해졌고. 마침내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녹취> 이종혁(배우) : “처음 했던 게 쉬리. 일당 5만 원씩 받으면서, 제부도에서 최민식 씨가 열중 쉬엇 하고 있으면 막 일렬로 뛰어 들어와요. 그런데 거기서 깃발을 누가 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들겠습니다!’ 했더니 스탭들이 ‘네, 들어요.’그래서 깃발을 들고 맨 앞에 뛰어오는 사람이 저였어요.” 얼굴을 분간하기도 어려운 단역이지만 돋보이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도 이종혁 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녹취> 이종혁(배우) : “짜장면 이런 것 묻고 안에 짬뽕 기름 있고 이런 데서 누워 있고 하니까 그것도 찝찝하고 해진이 형이랑 에이~이러고 있다가 밖에서 ‘양아치들 오세요.’이러면 ‘예~’이러고 뛰어가고. 이건 아닌 것 같다. 차라리 내가 내공을 쌓아서 컴백을 해야겠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는 조연급으로 배역이 한 단계 상승했습니다. <녹취> 김승우(배우) : “그때보다 더 잘 된 거예요. 지금.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너무 잘 됐잖아요?” <녹취> 이종혁(배우) : “힘들 때 돈 좀 빌리고 했던 친구들이 다 축하해주고.” 무명 생활은 이제 끝! 당당히 주연급 배우로 이름을 알린 이종혁 씨, 좋은 활동 기대할게요. <녹취> 김준현(개그맨) : “맛있어. 누굴 진짜 따따블 돼지로 아시나. 누굴 진짜 멀티플렉스 돼지로 아나.” 개그콘서트 인기 고공행진의 주역이자 변신의 귀재로 떠오른 김준현 씨, 무명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음식이 공개됐는데요. <녹취> 김준현(개그맨) : “초밥이 너무 먹고 싶은데, 돈이 없으니까. 맨밥을 뭉쳐서 겨자 바르고 게살 얹어서 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면 간단하죠.” 초밥의 유혹에 빠져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던 이유, 턱없이 부족한 월급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박미선(개그우먼) : “180만 원이면 한 달에 얼마를 벌었다는 거예요?” <녹취> 신봉선(개그우먼) : “10만 원 조금 넘게.” <녹취> 박명수(개그맨) : “15만 원.” <녹취> 박미선(개그우먼) : “그걸로 어떻게 살아요?” <녹취> 김준현(개그맨) : “식권이나 이런 걸로. 그리고 식권을 안 먹고 식당에 가져다주면 삼천 원을 줘요. 술이 먹고 싶거나 맥주 한 잔 하고 싶거나 하면 이걸.” <녹취> 박미선(개그우먼) : “식권을.” <녹취> 김준현(개그맨) : “그걸 모아서 술 한 번 먹고.” 생활비는 부족하지만 아르바이트에 뛰어들 새도 없이 극단 일에 몰두했다는데요. <녹취> 허경환(개그맨) : “몇 회 공연해 봤어요?” <녹취> 박미선(개그우먼) : “하루에?” <녹취> 김준현(개그맨) : “9회. 낮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2시에 딱 끝내요.” <녹취> 박미선(개그우먼) : “그럼 몇 년 만에 이렇게 스타가 된 거예요?” <녹취> 김준현(개그맨) : “8년.” <녹취> 박미선(개그우먼) : “8년 만에~ 재석 씨랑 거의 비슷하네요. 9년 만이니까.” 서러움과 배고팠던 무명 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김준현표 게살초밥,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녹취> 박명수(개그맨) : “전혀 초밥 같지 않고요. 바다의 향이 안 느껴져요.” <녹취> 김준현(개그맨) : “하얀 접시에 이걸 되게 예쁘게 놔두고 한참을 쳐다보다가 먹었어요.” <녹취> 붐(방송인) : “아~ 초밥이다, 초밥이다.” 게살초밥 한 조각마저도 아껴 먹었던 김준현 씨, 그렇다면 개그 대세가 된 지금은요? <녹취> 김준현(개그맨) : “생선에 육회, 생선초밥, 유부초밥, 캘리포니아롤, LA갈비, 뭐 전통 한방 갈비찜.” 무명시절 사연 하면 단역 출연 경험담이 빠짐없이 등장하죠. <녹취> 정찬우(개그맨) : “올해 71세인 저희 할머니는 30년 동안 각종 드라마, 영화, 광고, TV 오락에서 엑스트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문제는 엑스트라가 필요한 곳이라면 저희 식구들을 모두 다 끌고. 저희 식구들을 모두 다 끌고.” <녹취> 김태균(개그맨) : “가족들을?” <녹취> 정찬우(개그맨) : “저를 포함 총 11명의 손자를 두셨는데, 저희 11명 전원이 이미 엑스트라 활동을 본의 아니게 했어요.” <녹취> 이영자(개그우먼) : “본의 아니게.” 과도한 단역 출연 활동 때문에 고민하는 시청자의 사연을 가만히 듣던 김기열 씨, 무명시절의 경험담을 털어놓았습니다. <녹취> 김기열(개그맨) : “제가 2000년, 2001년도에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영화, 드라마, 시트콤에 많이 나왔죠. 제일 제가 많이 나온 건 화산고. 장혁 씨 나온 것. 아쉬운 게 하나 있어요. 화산고에 나갔는데 엑스트라끼리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와서 초코렛 드실래요? 하고 말을 자꾸 거는 거예요. 잘 생긴 것 같고, 뭐지 했는데 그게 권상우 씨였어요. 그게 권상우 씨였어요.” 단역으로 만났던 두 사람, 권상우 씨가 건넨 초콜릿은 어디로 갔나요? <녹취> 김기열(개그맨) : “그때 제가 초코렛을 받아서 형, 형, 그랬으면 지금까지 친하게 지냈을 수 있을 기회를 내가 초코렛을 먹기 싫어서 그냥 거기 놔두세요 이랬거든요.” <녹취> 김태균(개그맨) : “권상우 씨의 초코렛을 거절한 거예요?” <녹취> 김기열(개그맨) : “네, 제가.” <녹취> 허경환(개그맨) : “안 되는 사람은 이유가 있네요.” 무명시절이었기에 저지른 작은 실수였네요. 때론 실수도 하고, 배고프고 서러운 무명시절을 보내야 했던 스타들. 앞으로도 좋은 모습 기대할게요. 지금까지 연예수첩 최동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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