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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간 큰 모녀 배달원 변장…입시 서류 바꿔치기
입력 2012.09.27 (09:06) 수정 2012.09.27 (09:41)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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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대학 의예과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 딸과 어머니가 대학 건물에 몰래 들어가 원래 제출했던 지원 서류를 바꿔치기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모녀, 신분을 감추려고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위장까지 했다는데요.

수험생을 둔 절박한 부모 입장 어느 정도는 이해되지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요?

그런데 오언종 아나운서, 이 모녀, 학교에 침입한 것도 한번이 아니었다면서요?

<아나운서 멘트>

네, 그렇습니다.

지난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이 모녀가 학교에 침입을 시도한건 모두 ‘네 차례’입니다.

이유는 하나!

바로 이 대학 의예과에 합격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이미 8월말 서류 접수가 끝났지만, 실수로 빠뜨린 서류를 추가해 넣기 위해 시작된 모녀의 기막힌 행각.

철가방에 헬멧까지 준비하며 완전범죄를 꿈꿨지만, 곧 들통이 나고 말았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교.

지난 24일 오후 2시쯤. 이 학교 본관 회의실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철가방 들고 와서 ‘자장면 시키신 분 안계세요?’ 하니까 학교 교직원들은 황당하잖아요. 아줌마가 무슨 철가방 들고 와서 (여학생은) 마스크 쓰고 들어오니까요."

점심시간이 이미 지난 시간.

시키지도 않은 음식 배달을 왔다는 중년여성은 다짜고짜 회의실 안에 동전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곳은.

이 대학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서류가 보관돼 있던 곳.

그 시간에도 수험생들의 서류 심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동전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심사 서류 있는데 에 던지더래요.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하니까 ‘아 내 동전 내가 떨어져서 줍는다’고 (했어요.) 수상하잖아요. 일단..."

굳이 동전을 줍겠다며 회의실 안에서 버티던 여성.

사람들의 이목이 이 여성에게 집중된 사이.

함께 온 여학생은 슬그머니 심사서류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직원에 의해 곧바로 쫓겨나고 말았는데요,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심사하고 있는데, 들어와가지고 막 동전 뿌리고. 자장면... 거기서 누가 자장면 시켜 먹어요. 그것도 오후 2시에. 명확하게 업무방해거든요."

중국집 배달원을 가장하고 회의실에 들이닥친 두 여성. 46살 박모 씨와 21살 박 씨의 딸이었습니다.

박 씨 모녀... 이들은 이곳에서 뭘 하려던 걸까요?

박 씨 딸은 이 대학 의예과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이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원서 모집 공고 란에 생활기록부를 제출하라고 되어 있었는데, (안 내도) 되는 줄 알고 안내 버린 거예요. (나중에야) 갖다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내지 않은 서류, 그리고 잘못낸 서류 때문에 불합격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고 박 씨 모녀는 해서는 안 될 계획을 세우고 말았습니다.

박 씨 모녀가 처음으로 학교 건물 진입을 시도한 건 지난 24일 새벽이었습니다.

<녹취> 대학관계자(음성변조) : "아침 6시쯤 되면 청소부 아줌마들이 청소를 해요. (그 날도) 그 때 아줌마들이 걸레를 빨기도 하고 방에 사무실에 들어와 쓰레기도 비우고 하니까 (박 씨 모녀가) 그때 들어간 거죠."

청소를 하기 위해 잠긴 사무실 문을 열어놓는 그 시간... 박 씨 모녀는 그 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회의실에 침입해 딸의 서류를 찾아내고, 서류를 바꿔치기 하는데 성공하는데요.

성공한 줄 알았던 모녀의 시도... 그대로 둬야 할 서류를 들고 나오는 바람에 헛수고가 되고 말았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실수로 그냥 갖고 나왔는지 생활기록부 넣고 다른 서류를 70매 갖고 나왔어요. (박 씨 모녀가) 가만 생각하니 이러면 안 될 것 같거든요. 이걸 다시 돌려놓기 위해서 (또 침입을 한 거죠.)"

다시 반나절 만에 배달원으로 위장까지 하며 과감하게 두 번째 침입을 시도한 박 씨 모녀.

헬멧과 철가방까지... 나름대로 그럴싸하게 준비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철가방이랑 헬멧 쓰고 갔다고 했잖아요. 어디서 구했대요? ) 부산에서 올 때 가지고 왔대요. (원래 그 사람들이 배달 영업을 하는 집이에요?) 가정주부예요. 그냥 가면 안 만나 줄 것 같으니까 철가방을 들고 들어가면 사정관 만나가지고 이렇게 (서류를) 추가로 (바꾸려고) 사가지고 왔대요."

그런데 그 행동이 그만 주위의 이목을 끌면서 경비는 더 삼엄해지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이들을 수상히 여긴 심사관들이 서류를 일일이 대조해, 이들이 아침에 바꿔치기한 서류까지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전혀 알 지 못한 채 잘못 들고 나온 서류를 갖다 놓기 위해 두 차례 더 회의실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녹취> 대학관계자(음성변조) : "(24일) 저녁에 한 번 또 왔다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갔고,) (25일) 새벽에 또 (회의실에) 들어간 거예요. 침입을 해서 나오다가 적발이 돼서 경찰이 (왔어요.) 총 네 번 시도를 했죠."

왠지 어설픈 박 씨 모녀의 침입 작전!

그런데 박 씨 모녀는 어떻게 수험생들이 낸 서류 보관 장소와 청소용역 직원들이 새벽청소를 하는 시간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었을까요?

박 씨의 딸은 이 학교 휴학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경찰은 모녀가 학교 사정을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관계자 : "(그 학생이 이 학교를 다닌건 확인되나요?) 그 부분은 개인정보라서 우리가 학생 신상에 대한 정보는 공개를 안 해요. 본인들 동의가 있어야 되니까요. 경찰에서 얘기 들을 대로 (확인하세요.)"

이 황당한 사건이 알려진 뒤, 이 대학 재학생들은 처음엔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수험생의 돌발적인 행동이 아니라, 어머니까지 함께 계획적으로 벌인 일이라는 사실이 더 씁쓸하다고 했는데요,

<녹취> 재학생 : "어머니가 (서류) 바꿔치기 한 거예요? 아...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심정적으로는 어떻게 이해가 간다고 해도 그래서는 안 되죠. 그렇게 잘못된 방법으로 뭐 얼마나 절박했는지는 모르지만..."

<녹취> 재학생 : "그 사람만 절박한 게 아니잖아요. (수험생들) 똑같은 입장인데. 부모님 입장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닌데, 방법이 좀 잘못 됐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만약!

박 씨 모녀가 서류를 바꿔치기한 사실이 끝까지 발각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학교 관계자는 박 씨 모녀의 행동은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고 잘라 말합니다.

<녹취> 대학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접수할 당시 받았던 서류를 전부 스캔을 받아서 그걸로 평가하거든요. 그래서 중간에 (서류) 이게 바뀌어봐야 소용이 없어요. (박 씨 모녀는) 그걸 몰랐던 거죠."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박 씨 모녀의 황당한 대학 침입 사건.

적지 않은 씁쓸함을 남기는데요.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 자녀의 대학 합격을 위해서라면 범법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잘못된 모정은 오히려 자녀의 입시에 큰 걸림돌이 되고 말았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간 큰 모녀 배달원 변장…입시 서류 바꿔치기
    • 입력 2012-09-27 09:06:24
    • 수정2012-09-27 09:41:3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서울의 한 대학 의예과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 딸과 어머니가 대학 건물에 몰래 들어가 원래 제출했던 지원 서류를 바꿔치기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모녀, 신분을 감추려고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위장까지 했다는데요.

수험생을 둔 절박한 부모 입장 어느 정도는 이해되지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요?

그런데 오언종 아나운서, 이 모녀, 학교에 침입한 것도 한번이 아니었다면서요?

<아나운서 멘트>

네, 그렇습니다.

지난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이 모녀가 학교에 침입을 시도한건 모두 ‘네 차례’입니다.

이유는 하나!

바로 이 대학 의예과에 합격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이미 8월말 서류 접수가 끝났지만, 실수로 빠뜨린 서류를 추가해 넣기 위해 시작된 모녀의 기막힌 행각.

철가방에 헬멧까지 준비하며 완전범죄를 꿈꿨지만, 곧 들통이 나고 말았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교.

지난 24일 오후 2시쯤. 이 학교 본관 회의실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철가방 들고 와서 ‘자장면 시키신 분 안계세요?’ 하니까 학교 교직원들은 황당하잖아요. 아줌마가 무슨 철가방 들고 와서 (여학생은) 마스크 쓰고 들어오니까요."

점심시간이 이미 지난 시간.

시키지도 않은 음식 배달을 왔다는 중년여성은 다짜고짜 회의실 안에 동전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곳은.

이 대학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서류가 보관돼 있던 곳.

그 시간에도 수험생들의 서류 심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동전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심사 서류 있는데 에 던지더래요.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하니까 ‘아 내 동전 내가 떨어져서 줍는다’고 (했어요.) 수상하잖아요. 일단..."

굳이 동전을 줍겠다며 회의실 안에서 버티던 여성.

사람들의 이목이 이 여성에게 집중된 사이.

함께 온 여학생은 슬그머니 심사서류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직원에 의해 곧바로 쫓겨나고 말았는데요,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심사하고 있는데, 들어와가지고 막 동전 뿌리고. 자장면... 거기서 누가 자장면 시켜 먹어요. 그것도 오후 2시에. 명확하게 업무방해거든요."

중국집 배달원을 가장하고 회의실에 들이닥친 두 여성. 46살 박모 씨와 21살 박 씨의 딸이었습니다.

박 씨 모녀... 이들은 이곳에서 뭘 하려던 걸까요?

박 씨 딸은 이 대학 의예과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이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원서 모집 공고 란에 생활기록부를 제출하라고 되어 있었는데, (안 내도) 되는 줄 알고 안내 버린 거예요. (나중에야) 갖다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내지 않은 서류, 그리고 잘못낸 서류 때문에 불합격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고 박 씨 모녀는 해서는 안 될 계획을 세우고 말았습니다.

박 씨 모녀가 처음으로 학교 건물 진입을 시도한 건 지난 24일 새벽이었습니다.

<녹취> 대학관계자(음성변조) : "아침 6시쯤 되면 청소부 아줌마들이 청소를 해요. (그 날도) 그 때 아줌마들이 걸레를 빨기도 하고 방에 사무실에 들어와 쓰레기도 비우고 하니까 (박 씨 모녀가) 그때 들어간 거죠."

청소를 하기 위해 잠긴 사무실 문을 열어놓는 그 시간... 박 씨 모녀는 그 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회의실에 침입해 딸의 서류를 찾아내고, 서류를 바꿔치기 하는데 성공하는데요.

성공한 줄 알았던 모녀의 시도... 그대로 둬야 할 서류를 들고 나오는 바람에 헛수고가 되고 말았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실수로 그냥 갖고 나왔는지 생활기록부 넣고 다른 서류를 70매 갖고 나왔어요. (박 씨 모녀가) 가만 생각하니 이러면 안 될 것 같거든요. 이걸 다시 돌려놓기 위해서 (또 침입을 한 거죠.)"

다시 반나절 만에 배달원으로 위장까지 하며 과감하게 두 번째 침입을 시도한 박 씨 모녀.

헬멧과 철가방까지... 나름대로 그럴싸하게 준비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철가방이랑 헬멧 쓰고 갔다고 했잖아요. 어디서 구했대요? ) 부산에서 올 때 가지고 왔대요. (원래 그 사람들이 배달 영업을 하는 집이에요?) 가정주부예요. 그냥 가면 안 만나 줄 것 같으니까 철가방을 들고 들어가면 사정관 만나가지고 이렇게 (서류를) 추가로 (바꾸려고) 사가지고 왔대요."

그런데 그 행동이 그만 주위의 이목을 끌면서 경비는 더 삼엄해지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이들을 수상히 여긴 심사관들이 서류를 일일이 대조해, 이들이 아침에 바꿔치기한 서류까지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전혀 알 지 못한 채 잘못 들고 나온 서류를 갖다 놓기 위해 두 차례 더 회의실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녹취> 대학관계자(음성변조) : "(24일) 저녁에 한 번 또 왔다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갔고,) (25일) 새벽에 또 (회의실에) 들어간 거예요. 침입을 해서 나오다가 적발이 돼서 경찰이 (왔어요.) 총 네 번 시도를 했죠."

왠지 어설픈 박 씨 모녀의 침입 작전!

그런데 박 씨 모녀는 어떻게 수험생들이 낸 서류 보관 장소와 청소용역 직원들이 새벽청소를 하는 시간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었을까요?

박 씨의 딸은 이 학교 휴학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경찰은 모녀가 학교 사정을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관계자 : "(그 학생이 이 학교를 다닌건 확인되나요?) 그 부분은 개인정보라서 우리가 학생 신상에 대한 정보는 공개를 안 해요. 본인들 동의가 있어야 되니까요. 경찰에서 얘기 들을 대로 (확인하세요.)"

이 황당한 사건이 알려진 뒤, 이 대학 재학생들은 처음엔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수험생의 돌발적인 행동이 아니라, 어머니까지 함께 계획적으로 벌인 일이라는 사실이 더 씁쓸하다고 했는데요,

<녹취> 재학생 : "어머니가 (서류) 바꿔치기 한 거예요? 아...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심정적으로는 어떻게 이해가 간다고 해도 그래서는 안 되죠. 그렇게 잘못된 방법으로 뭐 얼마나 절박했는지는 모르지만..."

<녹취> 재학생 : "그 사람만 절박한 게 아니잖아요. (수험생들) 똑같은 입장인데. 부모님 입장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닌데, 방법이 좀 잘못 됐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만약!

박 씨 모녀가 서류를 바꿔치기한 사실이 끝까지 발각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학교 관계자는 박 씨 모녀의 행동은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고 잘라 말합니다.

<녹취> 대학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접수할 당시 받았던 서류를 전부 스캔을 받아서 그걸로 평가하거든요. 그래서 중간에 (서류) 이게 바뀌어봐야 소용이 없어요. (박 씨 모녀는) 그걸 몰랐던 거죠."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박 씨 모녀의 황당한 대학 침입 사건.

적지 않은 씁쓸함을 남기는데요.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 자녀의 대학 합격을 위해서라면 범법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잘못된 모정은 오히려 자녀의 입시에 큰 걸림돌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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