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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충전] ‘또박또박’ 며느리 ‘시시콜콜’ 시어머니
입력 2012.09.27 (09:06) 수정 2012.09.27 (10:07)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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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절엔 그동안 뜸했던 친척들 오랜만에 만나게 되죠.

이게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는 주부들도 계실 거에요.

네,요샛말로 '시월드' 그러니까 시댁식구들과 관계가 불편해서, 명절 함께 보낼 생각만 하면 갑갑하다는 분들이죠.

보통 서로 속으로 화를 꾹 누르고 고부간에 보이지 않는 불만을 쌓아왔다면 요즘은 고부갈등 양상도 좀 바뀌었다는데요.

정아연 기자, 이젠 며느리들도 할 말은 다 하고 살자는 생각이 많다죠?

<기자 멘트>

고부 사이에도 이런건 섭섭해요.

이런건 고쳐다오.

쌓아두지 말고 털어놔야 좋다고들 하는데요.

솔직하게 털어놨는데 상대방은 간섭으로, 또 말대답으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겠죠.

30년간 쌓인 오해로 불화가 깊어진 한 고부간 이야기를 통해 해법을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매년 명절을 두렵게 하는 고부 갈등, 요즘 며느리와 시어머니, 각각의 생각은 어떨까요?

노래교실을 찾아 허심탄회하게 이야길 들어봤는데요.

<녹취> “우린, 시어머니~”

<녹취> “바로 친정으로 가요. 밥만 먹고 친정으로 가요.”

<녹취> “명절 때도 깨워야 일어나요.”

<녹취> “우린, 며느리~”

<녹취> “쌀 한 말로 송편을 빚고 있는데 시누이는 그냥 방에 들어가서 가만히 누워 있어요. 그러면 “아가씨, 좀 나와서 같이 해요.”라고 하면 우리 시어머니가 “걔가 뭘 할 줄 아느냐.”고 해요.“

고부지간, 꽁하게 쌓아뒀던 말들이 하나씩 하나씩 나오는데요.

<녹취> “시어머니 앞에서 말도 못하고,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요즘 며느리들은요.”

<녹취> “말대꾸하는 거죠. “싫어요.”라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와요.“

결혼한 지 무려 30년.

그 긴 시간만큼 이 고부사이도 점점 변했다는데요.

<인터뷰> 함혜정(며느리) : “(처음 시집왔을 땐) 제 나이도 어리고, 사회 경험도 없이 시집와서 사람들과 대화도 제대로 못 나누니까 이해시킬 줄도 모르고 그냥 혼자만 끙끙 앓았죠.”

<인터뷰> 양병숙(시어머니) :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내 손이 닿질 않으면 오밤중까지 그 자리에 물건이 그대로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어떻게 화가 안 나요.”

할 말 꾹 참고 평생 살아온 며느리,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인터뷰> 함혜정(며느리) : “지금은 제가 (시어머니를) 편하게 대해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하고요.”

<인터뷰> 양병숙(시어머니) : “세상에, 옛날엔 말대꾸도 안 하더니 이제는 말대꾸를 자꾸 하는데 제가 속이 상하죠.”

그 일상 어떨 지 직접 관찰해 보기로 했는데요.

널어놨던 빨래를 가져온 며느리.

<녹취> “얘야. 빨래 갤 때는 이렇게 한 번 탁 털어서 반을 딱 접어. 그래서 판판하게 놓아야지.”

<녹취> “뭐, 그냥 입어도 돼요.”

<녹취> “진짜 잘해놓고 사는 집은 빨래가 축축할 때 이렇게 개서 밟더라.”

<녹취> “축축하면 곰팡이 피잖아요.”

<녹취>“발로 밟아서 널었다가 입더라.”

<녹취> “곰팡이 펴요. 요즘 다리미도 있고 다 있는데 뭘 그렇게 해요.”

이어 청소하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대치가 이어집니다.

<녹취> “남의 집, 알토란같이 해놓고 사는 거 보면 예쁘고 부럽더라. ”

<녹취> “남의 집은 다 그림의 떡이에요. 알고 보면 그 집들도 다 똑같아요.”

시어머니 잔소리도 물론이지만, 며느리도 만지지 않는데요.

<녹취> “백날을 닦아 봐라. 깨끗해지나. 걸레를 빨아서 닦아야 깨끗하지.”

<녹취> “먼지 닦고, 또 맨날 닦으니까 또 닦으면 되잖아요. 지저분해지면 또 닦고요.”

<녹취> “흘금흘금, 나 참, 기가 막혀서….”

<녹취> “옛날엔 안 그랬거든요. 친구도 절대 자주 만나지 않고요. 웬일이야. 변했어요.”

평소 이렇게 할 말 다 하는 고부지간의 진짜 문젠 뭘까요?

<녹취> “밖에선 말하긴 어렵지만 여기선 하고 싶은 대로 이야기하면 돼요.”

차마 하지 못했던 진짜 내 속마음을 터놓기로 했는데요.

<녹취> “나만 보면 그렇게 돈이 없다고 하니, 내 입장에선 그 말 듣기가 거북해요.”

<녹취> “어머니도 책임져야 하고, 아이들도 다 시집보내야 하고, 앞으로 살아갈 길은 막막한데 들어오는 돈은 없지요. 정말 대책이 없는 거예요.”

감춰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고요.

<녹취> “내가 답답한 만큼 쳐 보세요.”

<녹취> “억장이 무너져. 억장이 무너져.”

<녹취> “나더러 어떻게 하라고. 이제 더 이상 난 줄 것도 없고, 받을 것도 없어.”

<녹취> “답답해. 답답해.”

가시돝혀 주고받던 말들에 쌓였던 오해로, 그간 볼 수 없던 진심을 알고 나니 30년 묵었던 눈물이 흐릅니다.

<인터뷰> 최대헌(예술심리치료 전문가) : “고부간의 갈등이 있을 땐 두 사람, 당사자의 문제이기보다는 어떤 배경들이 그 관계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각자 여자의 입장에서 (푸는 게 좋습니다.) 시어머니나 며느리의 입장에서 풀긴 어렵습니다. 여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 본다면 풀릴 만한 해법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녹취> “딸처럼 터놓고 물어보고, “얘야. 이건 이런데 어떻게 하면 좋겠니?” 하고 상의해 가면서 살 거예요.”

<녹취> “어머니, 이제 말대꾸 안 할게요.”

<녹취> “말대꾸해도 괜찮고, 할 말 있으면 다 해.”

<녹취> “그냥 딸처럼 대해도 되죠?”

고부간 마음의 거리 좁히는 또 다른 방법은요.

1인칭 화법입니다.

<인터뷰> 김덕일(건양대학교 심리상담치료학과 겸임교수) : “시어머니에게 속상한 이야기를 할 때 “어머니, 저는 이때 속상했어요. 어머니, 저는 이것이 힘들었어요.”라고 “내가 어떻다. 제가 어떻습니다.” 이렇게 (1인칭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아요. 그런데 1인칭으로 내 감정을 표현할 땐 대화의 훈련이나 감정을 잘 표현하는 훈련을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시어머니, 며느리기 이전에 여자 대 여자의 마음으로 다가선다면, 올 추석, 서로가 달라 보이지 않을까요?
  • [행복충전] ‘또박또박’ 며느리 ‘시시콜콜’ 시어머니
    • 입력 2012-09-27 09:06:24
    • 수정2012-09-27 10:07:2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명절엔 그동안 뜸했던 친척들 오랜만에 만나게 되죠.

이게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는 주부들도 계실 거에요.

네,요샛말로 '시월드' 그러니까 시댁식구들과 관계가 불편해서, 명절 함께 보낼 생각만 하면 갑갑하다는 분들이죠.

보통 서로 속으로 화를 꾹 누르고 고부간에 보이지 않는 불만을 쌓아왔다면 요즘은 고부갈등 양상도 좀 바뀌었다는데요.

정아연 기자, 이젠 며느리들도 할 말은 다 하고 살자는 생각이 많다죠?

<기자 멘트>

고부 사이에도 이런건 섭섭해요.

이런건 고쳐다오.

쌓아두지 말고 털어놔야 좋다고들 하는데요.

솔직하게 털어놨는데 상대방은 간섭으로, 또 말대답으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겠죠.

30년간 쌓인 오해로 불화가 깊어진 한 고부간 이야기를 통해 해법을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매년 명절을 두렵게 하는 고부 갈등, 요즘 며느리와 시어머니, 각각의 생각은 어떨까요?

노래교실을 찾아 허심탄회하게 이야길 들어봤는데요.

<녹취> “우린, 시어머니~”

<녹취> “바로 친정으로 가요. 밥만 먹고 친정으로 가요.”

<녹취> “명절 때도 깨워야 일어나요.”

<녹취> “우린, 며느리~”

<녹취> “쌀 한 말로 송편을 빚고 있는데 시누이는 그냥 방에 들어가서 가만히 누워 있어요. 그러면 “아가씨, 좀 나와서 같이 해요.”라고 하면 우리 시어머니가 “걔가 뭘 할 줄 아느냐.”고 해요.“

고부지간, 꽁하게 쌓아뒀던 말들이 하나씩 하나씩 나오는데요.

<녹취> “시어머니 앞에서 말도 못하고,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요즘 며느리들은요.”

<녹취> “말대꾸하는 거죠. “싫어요.”라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와요.“

결혼한 지 무려 30년.

그 긴 시간만큼 이 고부사이도 점점 변했다는데요.

<인터뷰> 함혜정(며느리) : “(처음 시집왔을 땐) 제 나이도 어리고, 사회 경험도 없이 시집와서 사람들과 대화도 제대로 못 나누니까 이해시킬 줄도 모르고 그냥 혼자만 끙끙 앓았죠.”

<인터뷰> 양병숙(시어머니) :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내 손이 닿질 않으면 오밤중까지 그 자리에 물건이 그대로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어떻게 화가 안 나요.”

할 말 꾹 참고 평생 살아온 며느리,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인터뷰> 함혜정(며느리) : “지금은 제가 (시어머니를) 편하게 대해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하고요.”

<인터뷰> 양병숙(시어머니) : “세상에, 옛날엔 말대꾸도 안 하더니 이제는 말대꾸를 자꾸 하는데 제가 속이 상하죠.”

그 일상 어떨 지 직접 관찰해 보기로 했는데요.

널어놨던 빨래를 가져온 며느리.

<녹취> “얘야. 빨래 갤 때는 이렇게 한 번 탁 털어서 반을 딱 접어. 그래서 판판하게 놓아야지.”

<녹취> “뭐, 그냥 입어도 돼요.”

<녹취> “진짜 잘해놓고 사는 집은 빨래가 축축할 때 이렇게 개서 밟더라.”

<녹취> “축축하면 곰팡이 피잖아요.”

<녹취>“발로 밟아서 널었다가 입더라.”

<녹취> “곰팡이 펴요. 요즘 다리미도 있고 다 있는데 뭘 그렇게 해요.”

이어 청소하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대치가 이어집니다.

<녹취> “남의 집, 알토란같이 해놓고 사는 거 보면 예쁘고 부럽더라. ”

<녹취> “남의 집은 다 그림의 떡이에요. 알고 보면 그 집들도 다 똑같아요.”

시어머니 잔소리도 물론이지만, 며느리도 만지지 않는데요.

<녹취> “백날을 닦아 봐라. 깨끗해지나. 걸레를 빨아서 닦아야 깨끗하지.”

<녹취> “먼지 닦고, 또 맨날 닦으니까 또 닦으면 되잖아요. 지저분해지면 또 닦고요.”

<녹취> “흘금흘금, 나 참, 기가 막혀서….”

<녹취> “옛날엔 안 그랬거든요. 친구도 절대 자주 만나지 않고요. 웬일이야. 변했어요.”

평소 이렇게 할 말 다 하는 고부지간의 진짜 문젠 뭘까요?

<녹취> “밖에선 말하긴 어렵지만 여기선 하고 싶은 대로 이야기하면 돼요.”

차마 하지 못했던 진짜 내 속마음을 터놓기로 했는데요.

<녹취> “나만 보면 그렇게 돈이 없다고 하니, 내 입장에선 그 말 듣기가 거북해요.”

<녹취> “어머니도 책임져야 하고, 아이들도 다 시집보내야 하고, 앞으로 살아갈 길은 막막한데 들어오는 돈은 없지요. 정말 대책이 없는 거예요.”

감춰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고요.

<녹취> “내가 답답한 만큼 쳐 보세요.”

<녹취> “억장이 무너져. 억장이 무너져.”

<녹취> “나더러 어떻게 하라고. 이제 더 이상 난 줄 것도 없고, 받을 것도 없어.”

<녹취> “답답해. 답답해.”

가시돝혀 주고받던 말들에 쌓였던 오해로, 그간 볼 수 없던 진심을 알고 나니 30년 묵었던 눈물이 흐릅니다.

<인터뷰> 최대헌(예술심리치료 전문가) : “고부간의 갈등이 있을 땐 두 사람, 당사자의 문제이기보다는 어떤 배경들이 그 관계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각자 여자의 입장에서 (푸는 게 좋습니다.) 시어머니나 며느리의 입장에서 풀긴 어렵습니다. 여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 본다면 풀릴 만한 해법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녹취> “딸처럼 터놓고 물어보고, “얘야. 이건 이런데 어떻게 하면 좋겠니?” 하고 상의해 가면서 살 거예요.”

<녹취> “어머니, 이제 말대꾸 안 할게요.”

<녹취> “말대꾸해도 괜찮고, 할 말 있으면 다 해.”

<녹취> “그냥 딸처럼 대해도 되죠?”

고부간 마음의 거리 좁히는 또 다른 방법은요.

1인칭 화법입니다.

<인터뷰> 김덕일(건양대학교 심리상담치료학과 겸임교수) : “시어머니에게 속상한 이야기를 할 때 “어머니, 저는 이때 속상했어요. 어머니, 저는 이것이 힘들었어요.”라고 “내가 어떻다. 제가 어떻습니다.” 이렇게 (1인칭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아요. 그런데 1인칭으로 내 감정을 표현할 땐 대화의 훈련이나 감정을 잘 표현하는 훈련을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시어머니, 며느리기 이전에 여자 대 여자의 마음으로 다가선다면, 올 추석, 서로가 달라 보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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