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등기이사 비중 9%…‘책임 피하고 권한만’

입력 2012.09.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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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벌그룹 총수 일가들이 경영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영 결과를 책임지는 등기이사의 총수일가 비중은 9%에 불과했습니다.

류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재벌 중 등기이사가 354명으로 가장 많은 삼성.

경영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이 등기이사 가운데 총수와 그 친족은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미래에셋도 1명, LG와 동부는 각각 4명 등.

총수가 있는 국내 대기업 38곳의 등기 이사 중 총수 일가 비중은 9%에 그쳤습니다.

이 정도는 그나마 나은 편.

총수 일가 중 단 한 명도 이사로 등재하지 않은 곳이 73%나 됩니다.

특히 삼성과 현대중공업, 두산 등 8개 대기업은 수많은 계열사 어디에도 총수가 등기 이사로 올라있지 않습니다.

'책임경영'이란 말이 무색합니다.

<인터뷰> 신영선(공정위 경쟁정책국장) : "(이사로) 등재되지 않은 총수 일가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직접 추궁하기가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경영진 견제를 위한 사외이사제도 제구실을 못 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대기업 상장사의 이사회 전체 안건 중 99%가 넘는 안건이 경영진의 뜻대로 통과됐습니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평가, 공개해 자율적인 개선을 압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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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가 등기이사 비중 9%…‘책임 피하고 권한만’
    • 입력 2012-09-27 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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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벌그룹 총수 일가들이 경영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영 결과를 책임지는 등기이사의 총수일가 비중은 9%에 불과했습니다. 류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재벌 중 등기이사가 354명으로 가장 많은 삼성. 경영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이 등기이사 가운데 총수와 그 친족은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미래에셋도 1명, LG와 동부는 각각 4명 등. 총수가 있는 국내 대기업 38곳의 등기 이사 중 총수 일가 비중은 9%에 그쳤습니다. 이 정도는 그나마 나은 편. 총수 일가 중 단 한 명도 이사로 등재하지 않은 곳이 73%나 됩니다. 특히 삼성과 현대중공업, 두산 등 8개 대기업은 수많은 계열사 어디에도 총수가 등기 이사로 올라있지 않습니다. '책임경영'이란 말이 무색합니다. <인터뷰> 신영선(공정위 경쟁정책국장) : "(이사로) 등재되지 않은 총수 일가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직접 추궁하기가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경영진 견제를 위한 사외이사제도 제구실을 못 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대기업 상장사의 이사회 전체 안건 중 99%가 넘는 안건이 경영진의 뜻대로 통과됐습니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평가, 공개해 자율적인 개선을 압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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