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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멜로, 그동안 피했는데 이젠 하고 싶다”
입력 2012.10.01 (07:40) 수정 2012.10.01 (09:59) 연합뉴스
’망가지는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배우 김강우(34)는 두 달 전 KBS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 제작발표회에서 코미디에 대한 갈증을 털어놓았다.



그동안 차갑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주로 해왔던 터라 그의 이런 바람이 어느 정도까지 실현될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해운대 연인들’에서 차가운 엘리트 검사 태성과 기억상실증에 걸린 차력사 남해를 오가며 코미디에도 재능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최근 서래마을 한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며 자신에 대한 호평을 시청자의 공으로 돌렸다. 다만, 자신은 절실하고 진지하게 코미디 연기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코미디는 상황이 웃겨야지 내가 웃기려고 가볍게 연기하면 안 웃겨요. 내가 차력사라고 진짜 믿고 가야 나중에 실수하고 우왕좌왕할 때 사람들의 웃음이 나오는 거라고 봐요. 남해를 봤을 때 웃기지만 연민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엉덩이 두들겨 주면서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요."



극중 남해는 온갖 수난을 겪는다. 고등어 틈바구니에서 정신을 잃기도 하고, 불 뿜는 묘기를 부리다 입술을 데기도 한다.



김강우는 온갖 우스꽝스런 장면을 ’뻔뻔하게’ 연기했다.



그는 "내가 머뭇거리면 그 장면은 그냥 끝이다"며 "보는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뻔뻔하게 확 밀어붙였다"고 돌아봤다.



"망가질 때는 과감하게 망가져야 해요. 코미디는 스스로 선수여야 하고 어설프면 안 돼요. 남해가 혼자 굶다가 소라(조여정)를 만나서 호떡을 먹는 장면에서도 굶을 때 찰리 채플린처럼 페이소스가 묻어나야 호떡을 먹을 때 감동이 살아요. 그런 연기를 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남해는 정말 진지한데 상황이 웃기잖아요."



극중 남해와 태성 중 어느 모습이 더 그와 가까울까.



김강우는 "자연스럽게 있을 때나 집에 있을 때는 남해 같지만 일을 하거나 집중하면 태성이처럼 차가워지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원래 부산을 좋아한다는 그는 드라마를 찍으며 석 달간 부산에 머물렀다.



그러나 촬영장과 숙소만 오가다 보니 맛집을 찾아가거나 부산의 낭만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그는 "해운대 바닷가는 촬영할 때만 나가봤다"며 "회는커녕 김밥만 먹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드라마는 한동안 시청률이 한 자릿대에 머물며 동시간대 드라마 가운데 최하위를 달렸다. 그러나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동시간대 2위로 막을 내렸다.



그는 "마지막에 치고 올라가서 기분이 좋았다"며 "처음에 희망과 믿음을 놓고 갔으면 드라마가 힘을 잃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시청률 9%로 끝나기에는 아쉬운 작품이라 생각했어요. 캐릭터들이 귀엽고 재미있었거든요. 진지한 드라마도 있어야 하지만 사람들을 편하게 만드는 드라마도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썩 나쁘지 않게 그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그러나 14-15회 연속 방송에서 시청률이 예상만큼 치고 나가지 못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왜 이러지 싶었는데 15회 엔딩을 보니 마지막 회에서 올라갈 것 같았다"며 "그래서 감정과 에너지를 더 많이 넣어 일부러 더 극적으로 연기했다. 내 나름대로 발악을 다 한 것"이라며 웃었다.



드라마는 초반 왕따 설로 구설에 오른 그룹 티아라의 소연 출연과 조여정의 사투리 연기로 누리꾼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티아라 논란과 관련해 김강우는 "그 일이 그렇게 커질 것이라고 초반에는 상상도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조여정을 두고는 "천상 배우"라며 "사투리는 그 친구가 할 수 있는 연기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신뢰를 보였다.



"남해는 여정 씨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인물이었어요. 제가 남해를 연기하며 그만큼 과감해질 수 있는 데는 좋은 리액션이 나오는 조여정이란 배우가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남해가 까불고 내 맘대로 하고, 감정이 어디로 나갈지 모르는데 여정 씨가 그걸 다 받아준 거죠."



2002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그는 10년간 영화 ’태풍태양’ ’무적자’ ’돈의 맛’ 드라마 ’나는 달린다’ ’남자이야기’ 등에 출연하며 주로 남자답고 선 굵은 연기를 주로 해왔다.



뜻밖에 로맨스물은 그의 출연작 명단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김강우는 "일부러 멜로를 안 했다"며 "제일 어려운 연기고 장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젊은 배우들이 쉽게 멜로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액션이라든지 스릴러는 카메라나 상대배우의 도움을 받아 멋진 장면을 뽑아낼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멜로는 자기감정이 풍부해야 하고 만 명 가운데 5천 명의 지지를 받을 만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남자로서 난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죠. 결혼해서 아이를 갖고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본 다음에 하고 싶었어요."



2010년 배우 한혜진의 언니 한무영과 결혼한 그는 두 살 난 아들을 뒀다.



그가 말한 멜로를 연기할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온 것.



김강우는 "예전에는 강함에 치우쳤다면 이제는 강함과 유함을 섞으려 한다"며 "감정을 다 써버리는, 절절한 멜로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족 때문에 배우로서 책임감도 더 생겼다.



"제가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아들이 나중에 제 작품을 다 볼 텐데 더 진심으로 연기해야지 하는 생각을 해요. 아들이 커서 ’아버지 연기가 어색하다, 진심이 안 느껴진다’고 하면 정말 창피할 것 같아요."



올겨울 영화에서 ’남해보다 더 양아치’로 변신한다는 그는 4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한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받은 부산시민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는 게 그의 마음이다.



"부산분들께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싶어요. 한여름 동안 고마웠다고. 드라마가 누를 끼칠 수도 있었는데 애정 어리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김강우 “멜로, 그동안 피했는데 이젠 하고 싶다”
    • 입력 2012-10-01 07:40:58
    • 수정2012-10-01 09:59:40
    연합뉴스
’망가지는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배우 김강우(34)는 두 달 전 KBS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 제작발표회에서 코미디에 대한 갈증을 털어놓았다.



그동안 차갑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주로 해왔던 터라 그의 이런 바람이 어느 정도까지 실현될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해운대 연인들’에서 차가운 엘리트 검사 태성과 기억상실증에 걸린 차력사 남해를 오가며 코미디에도 재능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최근 서래마을 한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며 자신에 대한 호평을 시청자의 공으로 돌렸다. 다만, 자신은 절실하고 진지하게 코미디 연기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코미디는 상황이 웃겨야지 내가 웃기려고 가볍게 연기하면 안 웃겨요. 내가 차력사라고 진짜 믿고 가야 나중에 실수하고 우왕좌왕할 때 사람들의 웃음이 나오는 거라고 봐요. 남해를 봤을 때 웃기지만 연민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엉덩이 두들겨 주면서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요."



극중 남해는 온갖 수난을 겪는다. 고등어 틈바구니에서 정신을 잃기도 하고, 불 뿜는 묘기를 부리다 입술을 데기도 한다.



김강우는 온갖 우스꽝스런 장면을 ’뻔뻔하게’ 연기했다.



그는 "내가 머뭇거리면 그 장면은 그냥 끝이다"며 "보는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뻔뻔하게 확 밀어붙였다"고 돌아봤다.



"망가질 때는 과감하게 망가져야 해요. 코미디는 스스로 선수여야 하고 어설프면 안 돼요. 남해가 혼자 굶다가 소라(조여정)를 만나서 호떡을 먹는 장면에서도 굶을 때 찰리 채플린처럼 페이소스가 묻어나야 호떡을 먹을 때 감동이 살아요. 그런 연기를 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남해는 정말 진지한데 상황이 웃기잖아요."



극중 남해와 태성 중 어느 모습이 더 그와 가까울까.



김강우는 "자연스럽게 있을 때나 집에 있을 때는 남해 같지만 일을 하거나 집중하면 태성이처럼 차가워지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원래 부산을 좋아한다는 그는 드라마를 찍으며 석 달간 부산에 머물렀다.



그러나 촬영장과 숙소만 오가다 보니 맛집을 찾아가거나 부산의 낭만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그는 "해운대 바닷가는 촬영할 때만 나가봤다"며 "회는커녕 김밥만 먹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드라마는 한동안 시청률이 한 자릿대에 머물며 동시간대 드라마 가운데 최하위를 달렸다. 그러나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동시간대 2위로 막을 내렸다.



그는 "마지막에 치고 올라가서 기분이 좋았다"며 "처음에 희망과 믿음을 놓고 갔으면 드라마가 힘을 잃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시청률 9%로 끝나기에는 아쉬운 작품이라 생각했어요. 캐릭터들이 귀엽고 재미있었거든요. 진지한 드라마도 있어야 하지만 사람들을 편하게 만드는 드라마도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썩 나쁘지 않게 그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그러나 14-15회 연속 방송에서 시청률이 예상만큼 치고 나가지 못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왜 이러지 싶었는데 15회 엔딩을 보니 마지막 회에서 올라갈 것 같았다"며 "그래서 감정과 에너지를 더 많이 넣어 일부러 더 극적으로 연기했다. 내 나름대로 발악을 다 한 것"이라며 웃었다.



드라마는 초반 왕따 설로 구설에 오른 그룹 티아라의 소연 출연과 조여정의 사투리 연기로 누리꾼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티아라 논란과 관련해 김강우는 "그 일이 그렇게 커질 것이라고 초반에는 상상도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조여정을 두고는 "천상 배우"라며 "사투리는 그 친구가 할 수 있는 연기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신뢰를 보였다.



"남해는 여정 씨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인물이었어요. 제가 남해를 연기하며 그만큼 과감해질 수 있는 데는 좋은 리액션이 나오는 조여정이란 배우가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남해가 까불고 내 맘대로 하고, 감정이 어디로 나갈지 모르는데 여정 씨가 그걸 다 받아준 거죠."



2002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그는 10년간 영화 ’태풍태양’ ’무적자’ ’돈의 맛’ 드라마 ’나는 달린다’ ’남자이야기’ 등에 출연하며 주로 남자답고 선 굵은 연기를 주로 해왔다.



뜻밖에 로맨스물은 그의 출연작 명단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김강우는 "일부러 멜로를 안 했다"며 "제일 어려운 연기고 장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젊은 배우들이 쉽게 멜로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액션이라든지 스릴러는 카메라나 상대배우의 도움을 받아 멋진 장면을 뽑아낼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멜로는 자기감정이 풍부해야 하고 만 명 가운데 5천 명의 지지를 받을 만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남자로서 난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죠. 결혼해서 아이를 갖고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본 다음에 하고 싶었어요."



2010년 배우 한혜진의 언니 한무영과 결혼한 그는 두 살 난 아들을 뒀다.



그가 말한 멜로를 연기할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온 것.



김강우는 "예전에는 강함에 치우쳤다면 이제는 강함과 유함을 섞으려 한다"며 "감정을 다 써버리는, 절절한 멜로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족 때문에 배우로서 책임감도 더 생겼다.



"제가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아들이 나중에 제 작품을 다 볼 텐데 더 진심으로 연기해야지 하는 생각을 해요. 아들이 커서 ’아버지 연기가 어색하다, 진심이 안 느껴진다’고 하면 정말 창피할 것 같아요."



올겨울 영화에서 ’남해보다 더 양아치’로 변신한다는 그는 4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한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받은 부산시민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는 게 그의 마음이다.



"부산분들께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싶어요. 한여름 동안 고마웠다고. 드라마가 누를 끼칠 수도 있었는데 애정 어리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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