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딴말 필요 없다, 무조건 우승”

입력 2012.10.0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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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9년 만에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36)은 소속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1일 "일단은 좀 쉬고 싶다"는 말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일본에서 8년간 국위를 선양하고 지난해 말 삼성 복귀를 택한 이승엽은 컴백 일성으로 "나 때문에 팀이 우승을 못했다는 얘기를 들어서 되겠느냐"면서 "무조건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정상 정복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홈런보다는 타점에 가중치를 둔 이승엽은 정규리그 내내 팀 승리를 위해 번트도 대고 도루도 감행하는 등 팀의 고참 선수로서 솔선수범했고 후배들을 다독여 삼성을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이끌면서 우승을 향한 오부능선을 넘었다.



이승엽은 "일단 한고비를 넘었다"며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는 조금 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까지 팀이 치른 128경기 중 126경기에 나서 타율 0.307을 때리고 홈런 21개에 85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선의 선봉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공격 첨병들이 주로 차지하는 득점 타이틀에서 KIA 이용규와 더불어 공동 1위(84점)를 달릴 정도로 이승엽은 거의 전 경기, 전 이닝을 소화하면서 타선의 버팀목으로 맹활약했다.



그 탓에 체력이 소진돼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이승엽은 "무릎, 손가락, 목 등 전 부분이 다 좋지 않다"면서 "남은 기간 몸 관리를 잘해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터뜨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의 원동력으로 자유로운 팀 분위기를 꼽았다.



어느덧 '안방마님' 진갑용(38)에 이어 팀 고참 서열에서 2위로 올라선 이승엽은 "선후배 유대 관계가 좋았고 그 덕분에 선배들이 시키지 않아도 후배들 스스로 알아서 훈련하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과거와는 달라진 팀 분위기에 놀라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내가 일본에서 뛰는 동안 삼성이 강팀으로 변모했는데 올해 뛰면서 강해진 이유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자율 훈련을 성공적으로 체득한 후배들을 높게 평가했다.



이승엽은 이런 팀 분위기가 방해받지 않도록 자신을 낮추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내가 9년 만에 팀에 합류하면서 팀워크가 깨지지 않을까 그런 부분을 조심했었다"면서 "다행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모든 일이 잘 풀렸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이 말한 '좋은 방향'이란 시즌 초반 연착륙에 성공해 스스로 한국 야구 적응에 대한 부담을 덜었고, 후배들도 자신을 잘 따라오면서 톱니바퀴처럼 팀이 잘 돌아갔다는 뜻이다.



실제 이승엽은 투타 불균형이 심각했던 시즌 초반 먼저 머리를 짧게 깎아 마음을 다잡았고, 후배들이 하나둘씩 삭발 대열에 동참하면서 팀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승엽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할 SK나 두산, 롯데 등 세 팀이 모두 내게는 어려운 팀"이라면서도 "우리는 정규리그 우승을 한 만큼 상대 전적에서는 뒤졌으나 단기전에서의 기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길게는 한국시리즈 7경기에서 1년 농사가 판가름난다"며 "부상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로지 우승하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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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딴말 필요 없다, 무조건 우승”
    • 입력 2012-10-01 21:42:07
    연합뉴스
'친정'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9년 만에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36)은 소속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1일 "일단은 좀 쉬고 싶다"는 말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일본에서 8년간 국위를 선양하고 지난해 말 삼성 복귀를 택한 이승엽은 컴백 일성으로 "나 때문에 팀이 우승을 못했다는 얘기를 들어서 되겠느냐"면서 "무조건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정상 정복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홈런보다는 타점에 가중치를 둔 이승엽은 정규리그 내내 팀 승리를 위해 번트도 대고 도루도 감행하는 등 팀의 고참 선수로서 솔선수범했고 후배들을 다독여 삼성을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이끌면서 우승을 향한 오부능선을 넘었다.

이승엽은 "일단 한고비를 넘었다"며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는 조금 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까지 팀이 치른 128경기 중 126경기에 나서 타율 0.307을 때리고 홈런 21개에 85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선의 선봉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공격 첨병들이 주로 차지하는 득점 타이틀에서 KIA 이용규와 더불어 공동 1위(84점)를 달릴 정도로 이승엽은 거의 전 경기, 전 이닝을 소화하면서 타선의 버팀목으로 맹활약했다.

그 탓에 체력이 소진돼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이승엽은 "무릎, 손가락, 목 등 전 부분이 다 좋지 않다"면서 "남은 기간 몸 관리를 잘해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터뜨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의 원동력으로 자유로운 팀 분위기를 꼽았다.

어느덧 '안방마님' 진갑용(38)에 이어 팀 고참 서열에서 2위로 올라선 이승엽은 "선후배 유대 관계가 좋았고 그 덕분에 선배들이 시키지 않아도 후배들 스스로 알아서 훈련하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과거와는 달라진 팀 분위기에 놀라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내가 일본에서 뛰는 동안 삼성이 강팀으로 변모했는데 올해 뛰면서 강해진 이유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자율 훈련을 성공적으로 체득한 후배들을 높게 평가했다.

이승엽은 이런 팀 분위기가 방해받지 않도록 자신을 낮추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내가 9년 만에 팀에 합류하면서 팀워크가 깨지지 않을까 그런 부분을 조심했었다"면서 "다행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모든 일이 잘 풀렸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이 말한 '좋은 방향'이란 시즌 초반 연착륙에 성공해 스스로 한국 야구 적응에 대한 부담을 덜었고, 후배들도 자신을 잘 따라오면서 톱니바퀴처럼 팀이 잘 돌아갔다는 뜻이다.

실제 이승엽은 투타 불균형이 심각했던 시즌 초반 먼저 머리를 짧게 깎아 마음을 다잡았고, 후배들이 하나둘씩 삭발 대열에 동참하면서 팀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승엽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할 SK나 두산, 롯데 등 세 팀이 모두 내게는 어려운 팀"이라면서도 "우리는 정규리그 우승을 한 만큼 상대 전적에서는 뒤졌으나 단기전에서의 기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길게는 한국시리즈 7경기에서 1년 농사가 판가름난다"며 "부상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로지 우승하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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