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관광객 노린 ‘가짜 고가품’ 장사 극성

입력 2012.10.0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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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도문제로 한일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지만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이 지난 8월에만 33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상승했습니다.

중국도 어제부터 8일간의 연휴가 시작됐는데 이 기간에만 10만 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가짜 고가품 장사가 극성을 부리면서 관광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명소인 동대문 쇼핑센터,

중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가방 매장에 들어갔습니다.

해외 고가품 사진을 보고 물건을 정하자 상인이 전화로 물건을 배달시킵니다.

<녹취> "50cm 가지고 와. 빨리."

곧이어 검은 비닐봉지가 배달됩니다.

매장에서 열면 경찰에 단속될 수 있다며 쪽문을 열더니 비밀 창고로 안내합니다.

창고 안에는 고가의 가짜 가방들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중국인 관광객 : "(창고) 들어가니 짝퉁 가방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기분이 무서워요. 안 좋아요."

해가 지면 명동 거리는 노점들로 가득 찹니다.

갑자기 단속반이 급하게 뜁니다.

이중구조로 된 노점 수레의 한쪽 면을 들추자 이른바 짝퉁 지갑들이 드러납니다.

<녹취> 서울시청 단속반원 : "질이 안 좋아요. 여기 당겨보면 본드자국 있고..."

단속을 당한 노점상은 일단 전화기부터 꺼내 다른 노점상에게 단속을 알립니다.

2곳을 단속하는 동안 다른 곳은 이미 철수해버렸습니다.

명동의 또 다른 노점 지역, 여기서는 노점상들이 단속반에게 폭언을 합니다.

<녹취> 짝퉁 판매 노점상 : "이것도 하나의 경제를 유지하는 건데 대한민국에 원리원칙이 어딨는가? 네가 대머리까진 이유를 알겠다. 넌 너네집에서 잘하고 사냐?"

심지어 촬영하던 취재진과 단속반의 목을 조르고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명동 일대를 담당하는 단속 공무원은 단 2명.

적발해도 벌금은 50여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루 최대 수백만 원을 버는 노점상들은 단속을 겁내지도 않습니다.

<인터뷰> 김현기(서울시청 경제정책과) : "벌금형이 너무 미미하기 때문에 명동 위조 상품은 절대 근절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광한국', 하지만 쇼핑에 있어서는 여전히 짝퉁 천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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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관광객 노린 ‘가짜 고가품’ 장사 극성
    • 입력 2012-10-01 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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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도문제로 한일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지만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이 지난 8월에만 33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상승했습니다. 중국도 어제부터 8일간의 연휴가 시작됐는데 이 기간에만 10만 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가짜 고가품 장사가 극성을 부리면서 관광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명소인 동대문 쇼핑센터, 중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가방 매장에 들어갔습니다. 해외 고가품 사진을 보고 물건을 정하자 상인이 전화로 물건을 배달시킵니다. <녹취> "50cm 가지고 와. 빨리." 곧이어 검은 비닐봉지가 배달됩니다. 매장에서 열면 경찰에 단속될 수 있다며 쪽문을 열더니 비밀 창고로 안내합니다. 창고 안에는 고가의 가짜 가방들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중국인 관광객 : "(창고) 들어가니 짝퉁 가방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기분이 무서워요. 안 좋아요." 해가 지면 명동 거리는 노점들로 가득 찹니다. 갑자기 단속반이 급하게 뜁니다. 이중구조로 된 노점 수레의 한쪽 면을 들추자 이른바 짝퉁 지갑들이 드러납니다. <녹취> 서울시청 단속반원 : "질이 안 좋아요. 여기 당겨보면 본드자국 있고..." 단속을 당한 노점상은 일단 전화기부터 꺼내 다른 노점상에게 단속을 알립니다. 2곳을 단속하는 동안 다른 곳은 이미 철수해버렸습니다. 명동의 또 다른 노점 지역, 여기서는 노점상들이 단속반에게 폭언을 합니다. <녹취> 짝퉁 판매 노점상 : "이것도 하나의 경제를 유지하는 건데 대한민국에 원리원칙이 어딨는가? 네가 대머리까진 이유를 알겠다. 넌 너네집에서 잘하고 사냐?" 심지어 촬영하던 취재진과 단속반의 목을 조르고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명동 일대를 담당하는 단속 공무원은 단 2명. 적발해도 벌금은 50여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루 최대 수백만 원을 버는 노점상들은 단속을 겁내지도 않습니다. <인터뷰> 김현기(서울시청 경제정책과) : "벌금형이 너무 미미하기 때문에 명동 위조 상품은 절대 근절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광한국', 하지만 쇼핑에 있어서는 여전히 짝퉁 천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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