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은 간접흡연 사각지대

입력 2012.10.0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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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기 위해 최근 실외에서도 금연 구역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작 가장 보호받아야 할 유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의 흡연은 규제할 방법이 없어 간접흡연에 그래도 노출돼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가 건물 2층에 있는 한 어린이집.

건물 아래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잇따라 담배 연기를 내뿜습니다.

아래층 편의점 앞은 아예 어른들의 흡연 공간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유태원(4살/어린이집 원아): "담배 냄새 싫어요."

<인터뷰> 김미현(어린이집 학부모): "(밑에서) 담배를 피우시게 되면 창문으로 연기가 올라오고 하니까 엄마 입장에서는 속 상하고 신경이 많이 쓰여요."

어린이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피우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연기를 뿜어내기도 합니다.

창문에 흡연 자제를 호소하는 안내문까지 붙인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금지혜(어린이집 교사): "여기 앉으셔서 흡연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담배냄새가 들어와서 아이들한테 안 좋을까봐..."

실제, 최근 조사 결과 일부 어린이집 주변 실외 공기에서 니코틴이 버스정류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검출됐고, 절대 금연구역인 실내에서조차 소량의 니코틴이 검출됐습니다.

유아는 간접흡연에 더 취약해 각종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인 ADHD나 학습장애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인터뷰> 조수철(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뇌는 어린 시절 급속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간접흡연에) 노출이 될수록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2014년까지 학교 주변 50m를 금연구역으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은 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박용걸(서울 서초구 금연관리팀장): "자치구 차원에서 하다 보면 왜 우리 구만 하냐는 그런 불만이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나 서울시 차원에서 같이 할 수 있도록 추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의 허술한 금연 대책 때문에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이 담배연기를 그대로 마시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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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은 간접흡연 사각지대
    • 입력 2012-10-02 23: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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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기 위해 최근 실외에서도 금연 구역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작 가장 보호받아야 할 유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의 흡연은 규제할 방법이 없어 간접흡연에 그래도 노출돼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가 건물 2층에 있는 한 어린이집. 건물 아래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잇따라 담배 연기를 내뿜습니다. 아래층 편의점 앞은 아예 어른들의 흡연 공간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유태원(4살/어린이집 원아): "담배 냄새 싫어요." <인터뷰> 김미현(어린이집 학부모): "(밑에서) 담배를 피우시게 되면 창문으로 연기가 올라오고 하니까 엄마 입장에서는 속 상하고 신경이 많이 쓰여요." 어린이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피우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연기를 뿜어내기도 합니다. 창문에 흡연 자제를 호소하는 안내문까지 붙인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금지혜(어린이집 교사): "여기 앉으셔서 흡연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담배냄새가 들어와서 아이들한테 안 좋을까봐..." 실제, 최근 조사 결과 일부 어린이집 주변 실외 공기에서 니코틴이 버스정류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검출됐고, 절대 금연구역인 실내에서조차 소량의 니코틴이 검출됐습니다. 유아는 간접흡연에 더 취약해 각종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인 ADHD나 학습장애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인터뷰> 조수철(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뇌는 어린 시절 급속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간접흡연에) 노출이 될수록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2014년까지 학교 주변 50m를 금연구역으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은 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박용걸(서울 서초구 금연관리팀장): "자치구 차원에서 하다 보면 왜 우리 구만 하냐는 그런 불만이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나 서울시 차원에서 같이 할 수 있도록 추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의 허술한 금연 대책 때문에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이 담배연기를 그대로 마시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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