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해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되는 신입생이 4만 6천 명을 넘습니다.
여기서 수험생이 쓴 자기 소개서는 교사의 추천서와 더불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서류죠.
그런데 이 자기소개서를 일부분 베끼거나 짜깁기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3천 6백여 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에서 '자기소개서'를 검색하자 학생들의 소개서가 줄줄이 뜹니다.
한 사이트에서는, 돈만 내면, 합격자들의 소개서를 볼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인터뷰> 고 3학생 : "잘한일들 선행사례달 내가 했을 수도 있겠다 싶은 내용 있으면 가져오고(베껴쓰고)하죠."
이런 사례를 찾아낼 수 있는 대학교육협의회의 유사도 검색 시스템입니다.
한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클릭하자, 유사도가 50%가 넘는 다른 학생 소개서가 나옵니다.
형과 어머니에 대한 묘사와 성장 배경을 비롯해, 같은 내용이 절반 이상으로, 빨갛게 표시됩니다.
또 다른 학생의 자기소개서.
역시 내용의 45% 이상이 다른 소개서와 같습니다.
이처럼, 올해, 입학사정관제 실시 대학에 접수된 원서 가운데 남의 소개서와 5% 이상이 같은 경우는 3천 6백여건 10% 이상인 것도 천 건 가까이 됩니다.
<인터뷰> 김병진(대학교육협의회 팀장) : "매년 자료를 누적검색하기때문에 타 학생의 소개서를 짜깁기해도 내용적인 면에서 거의 걸러집니다."
대학들은 학교별로 기준을 마련해 표절이 명백할 경우,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차정민(중앙대 입학사정관) : "자기소개서를 거짓으로 낸다는 것은 인성과 태도면에서 심각한 문제기 때문에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의 추천서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한 교사가 두 학생에게 각각 써준 추천서의 내용이 98%나 같습니다.
지원 대학 이름만 바꾼겁니다.
유사도가 10%가 넘는 추천서가 전체의 5분의 1 가까이나 됩니다.
<인터뷰> 유기홍(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 "입학사정관제 기본요소인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표절하거나 허위작성하는 것은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입학사정관제 취지를 뒤흔드는 행위..."
가장 중요한 전형 자료들을 베껴쓰는 행위가 잇따르면서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를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올해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되는 신입생이 4만 6천 명을 넘습니다.
여기서 수험생이 쓴 자기 소개서는 교사의 추천서와 더불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서류죠.
그런데 이 자기소개서를 일부분 베끼거나 짜깁기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3천 6백여 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에서 '자기소개서'를 검색하자 학생들의 소개서가 줄줄이 뜹니다.
한 사이트에서는, 돈만 내면, 합격자들의 소개서를 볼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인터뷰> 고 3학생 : "잘한일들 선행사례달 내가 했을 수도 있겠다 싶은 내용 있으면 가져오고(베껴쓰고)하죠."
이런 사례를 찾아낼 수 있는 대학교육협의회의 유사도 검색 시스템입니다.
한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클릭하자, 유사도가 50%가 넘는 다른 학생 소개서가 나옵니다.
형과 어머니에 대한 묘사와 성장 배경을 비롯해, 같은 내용이 절반 이상으로, 빨갛게 표시됩니다.
또 다른 학생의 자기소개서.
역시 내용의 45% 이상이 다른 소개서와 같습니다.
이처럼, 올해, 입학사정관제 실시 대학에 접수된 원서 가운데 남의 소개서와 5% 이상이 같은 경우는 3천 6백여건 10% 이상인 것도 천 건 가까이 됩니다.
<인터뷰> 김병진(대학교육협의회 팀장) : "매년 자료를 누적검색하기때문에 타 학생의 소개서를 짜깁기해도 내용적인 면에서 거의 걸러집니다."
대학들은 학교별로 기준을 마련해 표절이 명백할 경우,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차정민(중앙대 입학사정관) : "자기소개서를 거짓으로 낸다는 것은 인성과 태도면에서 심각한 문제기 때문에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의 추천서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한 교사가 두 학생에게 각각 써준 추천서의 내용이 98%나 같습니다.
지원 대학 이름만 바꾼겁니다.
유사도가 10%가 넘는 추천서가 전체의 5분의 1 가까이나 됩니다.
<인터뷰> 유기홍(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 "입학사정관제 기본요소인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표절하거나 허위작성하는 것은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입학사정관제 취지를 뒤흔드는 행위..."
가장 중요한 전형 자료들을 베껴쓰는 행위가 잇따르면서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를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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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자기소개서 ‘베끼기’…불이익 준다
-
- 입력 2012-10-04 22:05:22
<앵커 멘트>
올해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되는 신입생이 4만 6천 명을 넘습니다.
여기서 수험생이 쓴 자기 소개서는 교사의 추천서와 더불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서류죠.
그런데 이 자기소개서를 일부분 베끼거나 짜깁기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3천 6백여 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에서 '자기소개서'를 검색하자 학생들의 소개서가 줄줄이 뜹니다.
한 사이트에서는, 돈만 내면, 합격자들의 소개서를 볼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인터뷰> 고 3학생 : "잘한일들 선행사례달 내가 했을 수도 있겠다 싶은 내용 있으면 가져오고(베껴쓰고)하죠."
이런 사례를 찾아낼 수 있는 대학교육협의회의 유사도 검색 시스템입니다.
한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클릭하자, 유사도가 50%가 넘는 다른 학생 소개서가 나옵니다.
형과 어머니에 대한 묘사와 성장 배경을 비롯해, 같은 내용이 절반 이상으로, 빨갛게 표시됩니다.
또 다른 학생의 자기소개서.
역시 내용의 45% 이상이 다른 소개서와 같습니다.
이처럼, 올해, 입학사정관제 실시 대학에 접수된 원서 가운데 남의 소개서와 5% 이상이 같은 경우는 3천 6백여건 10% 이상인 것도 천 건 가까이 됩니다.
<인터뷰> 김병진(대학교육협의회 팀장) : "매년 자료를 누적검색하기때문에 타 학생의 소개서를 짜깁기해도 내용적인 면에서 거의 걸러집니다."
대학들은 학교별로 기준을 마련해 표절이 명백할 경우,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차정민(중앙대 입학사정관) : "자기소개서를 거짓으로 낸다는 것은 인성과 태도면에서 심각한 문제기 때문에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의 추천서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한 교사가 두 학생에게 각각 써준 추천서의 내용이 98%나 같습니다.
지원 대학 이름만 바꾼겁니다.
유사도가 10%가 넘는 추천서가 전체의 5분의 1 가까이나 됩니다.
<인터뷰> 유기홍(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 "입학사정관제 기본요소인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표절하거나 허위작성하는 것은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입학사정관제 취지를 뒤흔드는 행위..."
가장 중요한 전형 자료들을 베껴쓰는 행위가 잇따르면서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를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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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희 기자 young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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