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민, 경희대 우승 이끈 숨은 공신

입력 2012.10.0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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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상 욕심이 없습니다. 별명은 '개'입니다."

'자주색 군단' 경희대가 대학농구 정상을 2년 연속 지킬 수 있었던 데는 가드 두경민(21·183㎝)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4일 끝난 2012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희대는 성인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센터 김종규(21·207㎝)와 다재다능한 가드 김민구(21·189㎝)가 팀의 간판선수다.

4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대와의 결승 2차전에서도 김종규가 19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민구는 26점에 어시스트 12개, 가로채기 5개를 곁들였다.

그러나 최근 경희대의 전력을 이야기할 때 김종규, 김민구와 함께 두경민의 이름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린 선수가 바로 두경민(25점)이었고 2차전에서도 두경민이 29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했다.

두경민은 2차전 1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쳐 경기 초반 경희대가 25-4까지 점수 차를 벌리는데 앞장섰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이 아니라 대학에 오고 나서야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터라 팬들의 주목도 늦게 받았지만 최근 그의 활약은 가히 'MVP급'이다.

두경민은 "남들보다 많이 늦은 중3 때 농구를 시작했다. 또 그때 키가 158㎝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력도 짧고 신체 조건도 다른 선수들에 불리했던 두경민이 살아남는 방법은 연습뿐이었다. 두경민은 "내가 부족한 것을 메우려면 온종일 연습만 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키가 컸고 꾸준한 연습 덕에 기량도 늘어 지금은 대학 정상급 가드로 발돋움했다. 또 많은 훈련량 덕에 체력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가 됐다.

두경민은 "기술이 부족하지만 40분 내내 뛰어다니다 보니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 하도 뛰어다니니까 별명이 '개'가 됐다"며 웃었다.

1차전 40점, 2차전 18점 차의 대승을 거뒀지만 두경민은 "특히 2차전에서는 너무 내 공격에만 치중하다 보니 경기 흐름을 자주 끊었다"고 자책하며 "전반이 끝나고 감독님이 'MVP 받고 싶어서 그러냐'고 하시더라"며 자책했다.

아버지(두일호 씨)도 경희대에서 농구 선수로 활약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두경민은 "MVP 같은 상 욕심은 없다. 열심히 농구를 해서 이기면 그만"이라며 "양동근 선배의 성실함과 박찬희 선배의 농구 센스를 닮아 좋은 선수로 커 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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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경민, 경희대 우승 이끈 숨은 공신
    • 입력 2012-10-05 07:14:20
    연합뉴스
"저는 상 욕심이 없습니다. 별명은 '개'입니다." '자주색 군단' 경희대가 대학농구 정상을 2년 연속 지킬 수 있었던 데는 가드 두경민(21·183㎝)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4일 끝난 2012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희대는 성인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센터 김종규(21·207㎝)와 다재다능한 가드 김민구(21·189㎝)가 팀의 간판선수다. 4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대와의 결승 2차전에서도 김종규가 19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민구는 26점에 어시스트 12개, 가로채기 5개를 곁들였다. 그러나 최근 경희대의 전력을 이야기할 때 김종규, 김민구와 함께 두경민의 이름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린 선수가 바로 두경민(25점)이었고 2차전에서도 두경민이 29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했다. 두경민은 2차전 1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쳐 경기 초반 경희대가 25-4까지 점수 차를 벌리는데 앞장섰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이 아니라 대학에 오고 나서야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터라 팬들의 주목도 늦게 받았지만 최근 그의 활약은 가히 'MVP급'이다. 두경민은 "남들보다 많이 늦은 중3 때 농구를 시작했다. 또 그때 키가 158㎝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력도 짧고 신체 조건도 다른 선수들에 불리했던 두경민이 살아남는 방법은 연습뿐이었다. 두경민은 "내가 부족한 것을 메우려면 온종일 연습만 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키가 컸고 꾸준한 연습 덕에 기량도 늘어 지금은 대학 정상급 가드로 발돋움했다. 또 많은 훈련량 덕에 체력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가 됐다. 두경민은 "기술이 부족하지만 40분 내내 뛰어다니다 보니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 하도 뛰어다니니까 별명이 '개'가 됐다"며 웃었다. 1차전 40점, 2차전 18점 차의 대승을 거뒀지만 두경민은 "특히 2차전에서는 너무 내 공격에만 치중하다 보니 경기 흐름을 자주 끊었다"고 자책하며 "전반이 끝나고 감독님이 'MVP 받고 싶어서 그러냐'고 하시더라"며 자책했다. 아버지(두일호 씨)도 경희대에서 농구 선수로 활약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두경민은 "MVP 같은 상 욕심은 없다. 열심히 농구를 해서 이기면 그만"이라며 "양동근 선배의 성실함과 박찬희 선배의 농구 센스를 닮아 좋은 선수로 커 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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